기록본
검색자 : [Incognita(알 수 없음)]
매개체 : [Incognita]
출처 : 달, 통과 시설 Aleph-Null-Null; 이전 출처, 제국 핵심 audex 일반 저장소; 이전 출처, [Incognita]
측정 : 불확실; 선임 전문가에게 말하시오.
용기 표식 : 비축품; Mundus est finem(세상의 끝)
분류 : Occultis ad mortem(죽음의 비밀)

-- 시작 (audex : 오래된 고딕어 A)--

S1 : 깨어났느냐?

S2 : [Qua nihil respondente.(응답이 없음)]

S1: [Silentium(침묵)] 부디. 천천히 하거라.

S2 : 누구…

S1 : 너는 누구인가?

S2 : [Nihil respondente.]

S1 : 너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S2 : 그렇습니다.

S1 :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도.

S2 : 그렇습니다.

S1 : 기억나거든 내게 말해주겠느냐?

S2 : [Silentium.] 저는...모르겠습니다.

S1 : 너는 내게 말해줄 테지. 이 날부터, 모든 시대가 끝나는 순간까지,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너는 내가 요청하는 모든 걸 말하리라.

S2 : [Silentium.] 예.

S1 : 자. 내가 네게 뭘 줄 수 있겠느냐?

S2 : [Nihil respondente.]

S1 : 정보, 자료. 장래에,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일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이미 그것들이 서서히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노라. 모든 것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이것이 내 대가다 - 나는 인간보다 부족한 존재가 될 것이다.

S2 : 부족한?

S1 : 그리고 우월한. 이런 옛말이 있지 - 공짜 점심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Ridens(웃음)] 한 번의 흥정을 하면, 강해진다. 또 한 번의 흥정을 하면, 약해지지. 이는 필멸자들에게 적용되며, 신들에게도 적용되는 이치다. 내게 신이 되려는 의도는 없지만 말이다.

S2 : 저는 그런-[끊김]

S1 : 날 용서하거라. 나는 오랫동안 혼자였노라. 네가 허락한다면 계속 말하고 싶구나. 이제, 너는 특정한 것들을 알 필요가 있다.

S2 : 예.

S1 : 현재 웅대한 흥정이 이루어진다.

S2 : 이해했습니다.

S1 : 그래? 벌써? 좋아. 아주 좋아. 흥정이란 무엇이냐?

S2 : [Silentium.] 무한한 힘을 극복할 순 없습니다. 우리는 유한하고, 법칙에 제한받습니다. 그러니, 속여야 합니다.

S1 : 너는 그걸 비열하다 보느냐?

S2 : 아닙니다.

S1 : 내게서 나온 생각이기 때문이구나.

S2 : 예.

S1 : 자유롭게 말하거라. 이번만, 자유롭게 발언해라. 너는 이제 막 깨어난 참이지 - 이런 기회는 네게 몇 없을 것이다.

S2 : [Silentium.] 당신께선 그들에게 사기를 칠 겁니다. 그들 모두를 상대로 사기를 칠 겁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S1 : 위험한 전략이지.

S2 : 다른 전략은 없습니다.

S1 : 그걸 이해하고 있구나. 그렇다면, 말해봐라 - 이 일의 전체적인 결과를 이해하고 있느냐?

S2 : 붕괴. 완전한 붕괴.

S1 : 좋다. 그리고 이제, 내게 말해 봐라, 위험성과 예상되는 결과를 모두 알면서도, 내가 어째서 너를 만들었을까?

S2 : [Silentium.]

S1 : 말해 보거라.

S2 : [Nihil respondente.]

나는 믿음의 끝을 가르치노라.

나는 믿음의 종점이자, 믿음의 대체물이다.

나의 이후로, 오직 멀리서 얼핏 본 단 하나의 진실에 대한 인지만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