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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개떡 감정선 따라가기(2)

mint(59.20) 2015.11.17 17:00:05
조회 5721 추천 199 댓글 32

글 올릴 타이밍 찾는 거 쉽지 않은데 에라 모르겠음. 갤질은 마이웨이이므로 그냥 감.

※주의 : 응팔을 보고 난 사견으로 끄적거린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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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선아...발캡처 미안


"정팔아 우리도 시킨다."

"야!"

"좋다는 뜻이야."


도대체 얘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안 좋다는 건 어떤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씬에서 이렇게 캐릭터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어려울 것 같아. ㅋㅋ

떡볶이 집에 들어서는 장면 하나 만으로도 덕선이와의 관계도 훤하게 드러나고.

동룡이는 그나마 잠시 눈길이라도 줬지만 정환이는 아예 눈길도 안 줌, 선우는 다정하게 인사.

정환이 버럭 하는 것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덕선이, 결국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먹음. ㅋㅋ

도대체 얼마나 처먹은 거냐고 투덜거리면서도 덕선이 먹은 것을 다 계산하는 개정팔 츤데레...

둘은 계속 이런 관계였던 것 같아.


그러나 역시, 돈 내주고 나간 시크함보다 더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다정다정한 선우의 성격이겠지.

선우는 사실 그 또래 여고생들이 충분히 이상화할 만한 남자아이지. 잘 생겼지, 다정하지, 키 크지, 쌍고 전교회장에 공부도 잘 하니

이 여자아이들이 매일 보던 할리퀸의 고등학생 실사판이라고나 할까.

덕선과 다른 남자아이들과의 관계를 봐도, 선우는 덕선이 알고 있는 남자아이들 중 가장 괜찮은 아이인데,

친구들이 저 아이 괜찮다고(쌍고 전교회장이지? 지위를 딱 짚어줌) 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바람을 넣어주면

18살 여고생 마음은 부풀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목숨 걸고 하는 사랑도 아니고 이 사랑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랑도 아니고 뭘 어찌 해보겠다는 사랑도 아니지만,

18살 소녀의 가슴에 찾아든 첫사랑. 돌이켜보면 아 그땐 그랬지 하고 웃음 나는 사랑이 시작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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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의 허우적거림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을 보면, 결국 정팔이가 얼마나 가시밭길을 가게 될 건가 짐작 100%.

선우는 다정하기만 한 게 아님. 넌 춤은 아닌 것 같아, 냉정하게 판단할 줄도 암.

선우가 짝사랑하는 대상이 덕선인지 보라인지 지금으로선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만약 덕선이라면 선우에게 덕선은, 덕선이가 선우를 보듯 '이상화'된 모습은 아닌 것 같아. 이상화될 것이 없긴 함 ㅋㅋㅋㅋ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개정팔은 여유만만이었겠지.

덕선이의 허우적거림을 보면서 빵 터져서 구를 수도 있고 다른 건 뭐 잘 하는 게 있냐고 끝까지 놀릴 수도 있고.

고갱님, 이번이 마지막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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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씬이 정팔과 덕선에게 얼마나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나 하는 것은, 오히려 버스 옆에서의 이 밀착 스킨십 씬으로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

덕선에게 정팔은, 그리고 정팔에게 덕선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어깨동무를 하고

정팔이가 무려 덕선이의 가슴팍으로 썸씽 스페셜을 찔러넣을 수 있는 관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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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섹시한 경고도 딱 저때까지였구나 정팔아. 벽씬 앞에 바로 이런 초밀착 스킨십을 보여줌으로써,

이 정도로 친했던 아니 으르릉댔던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다르게 느끼게 될 수 있는지 극명한 대조를 할 수 있게 됐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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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이는 여자사람친구이지만, 이 골목 남자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친구'라는 것이 소방차 공연 씬에 잘 보여졌다고 생각해.

동룡이가 여자 소개를, 정팔이가 썸씽 스페셜을 핑계대긴 했지만 이 둘을 무대 위로 올린 것은 결국 덕선에 대한

'친구로서의 애정' 때문인 것 같거든. (앞에 dd 로 비슷한 글을 썼음) 기본적으로 이런 우정이 깔려 있지 않고

덕선이가 얼마나 마이마이를 갖고 싶어했던가를 알고 그 소원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면

특히 개정팔 성격에 동룡이와 선우가 제 아무리 등을 찔렀어도 무려 여고 수학여행 장기자랑 무대에 올라가지 않았을 거임.

선우 역시 짝사랑 대상이 누구이든 간에, 덕선이가 선우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라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을 사실일 것이고.


결국 이 셋이 아주 열심히 춤을 추게 만든 기본적인 힘은, 덕선에 대한 '우정'이었던 것 같아.

개정팔과 덕선의 관계 역시 이런 것이었던 듯.

덕선이가 짜증내고 화내고 해도, 개정팔은 툴툴거리고 면박주고 화내면서도 결국은 들어주는 것.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비슷해 보여. 기본적으로 덕선과 남자아이들의 우정은 츤데레 성향이 쩐 듯.

다들 덕선이를 구박하고 면박을 주고 놀려먹어도, 기본적으로 덕선이를 귀여워하고 좋아하고 덕선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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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침내 덕선이의 친구들을 소개받았을 때 세 남자아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우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정팔이는 아예 외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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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팔이가 유난히 덕선이가 자칭 타칭 '이.미연'이라 불리는 데 발끈했던 이유는 뭘까?

평상시보다 유난히 더 발끈했던 건, 결국 정팔이가 여기까지 와서 춤을 춘 마음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

이.미연은 정팔이가 축구 이외에 좋아하는 유일한 것. 정팔이에게는 '이상화' 내지는 '신격화'까지 되어 있는 우상인데,

결국 덕선이가 귀엽다고 했을 때 발끈했던 마음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정팔이 마음 깊은 곳의 '무언가'가 툭 건드려진 거야.


그리고 아마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만옥과 왕.조현의 화풀이일 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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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개정팔은 한 번도 그냥 넘어가는 적이 없지. 그럼 덕선에게 정팔은 어떤 의미였을까?

덕선은 정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동룡이처럼 마냥 편한 상대도 아니고,

택이처럼 귀여운 상대는 더더욱 아니고, 선우처럼 괜찮다고 생각하는 상대는 더더더욱 아니지.

정팔에게 덕선이 여자이면 안 되는 것처럼, 덕선에게도 정팔은 '남자'일 수 없는 대상이었던 듯.


선우는 얼마든지 이상화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어도, 그 상대가 개정팔이라면 질색팔색할 수밖에 없는.

내가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알고 보니 나를 좋아하더라, 라는 공식이 아니라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이 될 수밖에 없는 견원지간인데, 사실 남녀간의 긴장감이란 것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니까,

이 두 사람이 벽에 같이 끼었을 때에 뭔가 살짝 에로틱한 느낌이 났던 것도

그 이전부터 쌓여 있던 덕선과 정팔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긴장감에 바탕을 두고 그 위에 의외성을 쌓아올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


절대 여자일 수 없는 아이가 여자로 느껴지고

인간이 아니라 개로 취급하던 아이가 남자로 느껴지는 순간.

이 둘의 관계는 이전과 완전히 똑같아질 수는 없는 거겠지.

특히 그 아이가 '여자'아이이고 어쩌면 이.미연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면 더더욱.


아아... 글이 자꾸 길어진다... 4탄까지 갈 것 같다...



출처: 응답하라 1988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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