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에 대해 누군가 말을 꺼냈을 때,
"그 사람 글을 날림이야",
"아시모프는 왠지 깊이가 없어",
"자기 복제가 너무 많은 것 같아" 등등 비판이 오가다가도...
이 모든 논란을 정리하였던 한 방이
"그 사람처럼 엄청 많이 쓰면, 적어도 몇 편은 수작이 나올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지나칠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많은 책을 쓴 사람입니다.
"인간 타자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한 창 때는 매년 10 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
관심 분야도 다양하고 책도 무척 넓게 많이 써서,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듀이 10 진 분류법 중
오직 "철학"을 제외한 모든 책을 썼다는 말도 있습니다 - 생전의 아시모프는 모든 영역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하죠.
제 경우 그 동안 사 읽은 아시모프의 책을 한 곳에 모으려 해 보니 이 사람이 워낙에 넓은 분야의 책을 써서,
책들이 집의 서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찾는 게 힘들었습니다 - 인문학 과학 SF 팬터지 추리 등 다종다양하더군요.
아시모프라는 사람은 (물론 머리도 좋았지만) 천재적인 재능보다는 일에 미친 워커 홀릭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에 미쳤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끊임없이 온갖 분야에 대해 읽고 생각하고 쓰고 또 쓰면서 작품 수를 쌓아갔습니다.
작품들이 양적으로 워낙 많이 쌓이면서 그 중에서 질적으로도 우수한 책이 드문드문 조금씩 튀어나왔고,
그렇게 드문드문 튀어나온 책들을 모아보면... 다른 작가의 대표작보다 질과 양에서 못하지 않다는 것이죠.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로봇 시리즈입니다.
단편집 <아이 로봇>의 첫 번째 작품 <로비>는 17세의 아시모프가 생전 처음 써서 판매한 단편소설이었고,
72세의 나이로 죽을 때 남긴 마지막 유작 <파운데이션의 향하여>에서도 로봇을 계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아이 로봇>의 <로비>에서 시작하여 로봇 장편 4부작과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연결되면서 55년 동안 로봇 소설을 계속 쓴 것이죠.
제가 가장 먼저 접한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은 단편집 <아이 로봇>에 실린 <수성 로봇 스피디>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매년 거의 반강제로 과학 넌픽션과 소설을 적당히 섞은 책을 읽도록 했는데,
그 책 속에 아시모프의 <수성 로봇 스피디>가 실려 있어서 무척 인상깊게 읽었던 것이죠.
주변 친구들 중에는 어린이용 SF 전집을 가지고 있어서 아시모프의 작품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저는 고전 아동문학과 위인전만 읽어오다가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은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오랫 동안 잊고 지내다가, 아시모프를 다시 만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과학 동아>를 구독하면서였죠.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책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저를 보면서 근심하시던 부모님께서는,
"저 녀석 문과 가서 문학을 한답시고 속 썩이면 곤란하니까, 이과 선택해서 이공계로 가도록 꼬셔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난데없이 <과학 동아>를 매달 사서 제게 안겨주시는 작전을 펼치기 시작하셨습니다.
<과학 동아>에 실린 아시모프의 과학 넌픽선을 읽으면서 "그 옛날 <수성 로봇 스피디>의 작가구나"라고 바로 깨달았고,
이후 아시모프의 SF 소설들과 과학 넌픽션 칼럼들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었죠.
그 당시 아시모프의 SF는 '동쪽나라' 등에서 <아이 로봇>이 아동용으로 적당히 손봐서 출간되어 있었습니다.
그럴 무렵 <과학 동아>에서는 "SF 연구회 멋진신세계"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고,
SF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번역도 하고 연구하는 모임을 갖는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더불어 "SF 연구회 회원들이 꼽은 한국에 번역출간된 추천 SF 서적"이라면서 10 편의 SF의 소개글이 실렸고,
그 중에 아시모프의 대하 장편 <파운데이션>이 새로 번역출간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의 연장 선에서 다음 호 <과학 동아>에서는 <로봇의 인간 선언>이라는 중단편집을 별책부록으로 선물하였는데,
그 책에는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로봇 소설 중 가장 우수하다는 중편 <바이센터니얼 맨>이 완역되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전까지 <아이 로봇>을 아동용 판으로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아시모프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당시까지 많이 읽던 순문학 고전들에 비하자면 격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중편소설 <바이센터니얼 맨>은 달랐습니다 - 가장 잘 쓰여진 걸작에서나 느낄 수 있는 품위와 감동이 전해져 왔거든요.
이후 아시모프의 책을 닥치는 대로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3 수험생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휴식할 때 본다는 명목으로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사 읽었습니다.
매일 밤이면 아시모프가 쓴 은하제국의 멸망과 파운데이션, 마음을 조정하는 초능력 대결을 읽으면서 힐링을 경험하였습니다.
<파운데이션>에서 시작해서 몇 달 동안 잠자리에서 곯아 떨어질 때 항상 곁에 있었던 책이 아시모프였고,
<강철도시>, <벌거벗은 태양>, <여명의 로봇>, <로봇과 제국>으로 이어지는 로봇 장편 4부작과
<우주의 기류>, <암흑 성운>, <우주의 조약돌>의 우주 3부작까지 출간되는 족족 사 읽었습니다.
아마도 단 기간 동안 새로운 체험에 놀라고 열광하면서 가장 열심히 읽었던 작가가 바로 아시모프일 것입니다.
근미래를 다루고 있는 장편 <네메시스>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처음으로 초역되면서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당시에 중앙일간지 하단에 <네메시스>를 알리는 꽤 큰 광고가 실려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는데,
그 광고 카피가 "춘원 이광수도 너무 재미있어서 감탄할 SF <네메시스>"였습니다 - 이제 자료도 찾기 어렵지만,
지나가는 차간에서 스쳐 보았던 해당 광고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20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죠.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영화를 소설화한 <마이크로 결사대>와 아시모프가 작정을 하고 쓴 그 속편 <두뇌로의 여행>이 나왔고,
아시모프의 마지막 책 <골드>을 분책하여 SF 평론쪽은 <아시모프 SF 특강>으로 나왔고 단편소설은 <골드>로 출간되었습니다.
오랫 동안 아시모프의 SF가 번역되지 않다가, 시간여행의 문제를 사색적으로 깊이 다루고 있는 장편 <영원의 끝>이 나왔죠.
아시모프의 단편이 실린 앤솔러지는 하나하나 다 세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 <컴퓨터 범죄 걸작선>은 아시모프가 직접 편집한 사이버 범죄 SF 앤솔러지이고,
<반전>은 아시모프가 편집에 참여하였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편집한 SF 앤솔러지입니다.
많은 작품이 나왔지만, 아직도 아시모프의 SF 대표작이라는 <신 자신>은 번역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모프는 SF 외에도 팬터지와 추리소설도 썼는데,
본래 아시모프가 추리물을 워낙 좋아해서 <강철도시>, <벌거벗은 태양>은 설정이 미래로 되어 있을 뿐
현역 인간 형사와 로봇 형사가 콤비를 이루는 SF +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벌거벗은 태양>의 경우 한국에 처음 완역된 것은 고려원 미스테리 시리즈로 나온 게 먼저였고,
나중에 현대정보문화사에서 로봇 장편 시리즈 4부작을 모두 완역할 때 다시 재번역되었죠.
<흑거미 클럽>은 SF 성격을 완전히 배재하고, 무대를 현대로 하고 있는 옥소독스한 추리소설입니다.
매달 와이프의 잔소리를 피해 클럽에 모여 식사를 하는 중년 신사들이 자신이 겪은 고민이나 재미있는 사건을 말하는데,
식사 시중을 드는 급사가 이야기를 듣고 차분하게 추리를 하여 해답을 제시하는 탐정 역할을 하고 있죠.
본래 미국에서는 <흑거미 클럽>이 두 권으로 나왔지만, 한국에는 한 권만 번역되고 속편은 미번역 상태입니다.
<아자젤>은 아시모프가 창조한 꼬마 악마 아자젤을 주인공으로 한 팬터지 단편집이고,
작가가 작심을 하고 자신의 유머 감각을 총 동원하여 독자를 웃기고 있는 유머 소설이기도 합니다.
작은 악마가 어디까지나 선의에서 마법을 사용하지만, 항상 실수하여 예상치 못한 헤프닝이 벌어집니다.
아시모프는 꽤 오랜 기간 <아자젤>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들을 짬짬이 조금씩 써서 연재하였는데,
현실 세계에서 악마가 인간들을 도우려 하는 내용 속에 당대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를 많이 집어 넣었습니다.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돈'과 '성' 대한 가치관, 정치 상황에 대하여 마구마구 웃기면서 자유자재로 풍자하고 있죠.
<아자젤> 시리즈에 대한 한국에 나온 최초의 번역본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흰 눈 사이로 달리는 기분>이었고,
미국에서 나온 원서의 딱 절반인 9편의 단편을 수록한 발췌 번역본이었죠 -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20 년의 세월이 흘러 <아자젤> 단편집 완역본이 올해 2015년 봄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원서를 모두 완역하였지만, 미국에서조차 <아자젤> 시리즈가 단편집에 모두 실려 있는 게 아니어서...
이런저런 다른 책에 흩어져 있는 <아자젤> 단편들도 꽤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나온 책 중에는 아시모프 유고 단편집 <골드> 중에 한 편 실려 있는데,
책을 쓰는 로봇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단편 <골드>를 보면 액자 소설로 아자젤 이야기가 끼어들어가 있습니다.
그 짤막한 이야기도 아자젤 시리즈 답게 굉장히 웃기죠.
그 밖에도 아시모프는 워낙 많이 쓴 작가이고, 한국에 나온 책들도 정말로 다종다양합니다.
<아시모프 바이블>이라는 제목으로 성서를 풀어 쓴 종교 서적도 어마어마한 두께로 번역출간된 바 있고 (저는 사지 않았죠),
웅진에서 나온 <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 현대 영어의 낱말을 풀이하는 언어학 서적입니다.
<아시모프 자서전>과 같은 책도 번역되었지만, 아시모프는 생전에 자서전만 다섯 번 넘게 출간했던 사람입니다.
교양 과학을 알기 쉽게 풀이하는 과학 넌픽션은 아시모프가 가장 오랫 동안 꾸준히 왕성하게 집필해 온 분야인데,
1990년대 초반에는 '고려원', '웅진', '동아일보사' 등에서 다투어 아시모프의 과학 넌픽션 번역출간 경쟁을 벌이기도 했죠.
아이작 아시모프는 11세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17세에 쓴 <로비>를 18살때 처음 잡지에 팔아 인쇄되어 나왔고,
21살에 쓴 단편 <전설의 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SF 문단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시모프는 33살 때 최초의 로봇이 등장하는 장편 <강철도시>를 발표했고, 35살때 속편 <벌거벗은 태양>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두 로봇 장편은 그 때까지 20년 가까이 소설을 쓴 아시모프의 모든 책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대표작이 되었죠.
하지만... 아시모프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20년 동안 쉴 새 없이 써대면서, 너무 일찍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천하에 둘도 없는 워커 홀릭이자 인간 타자기라는 아시모프가 데뷔하고 20년이 지난 38살이 되면서, 소설 쓰기에 흥미를 잃어버렸죠.
그 시점부터 과학 넌픽션 집필이 소설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창조력을 잃어가는 것을 깨달은 아시모프는 소설 집필을 거의 접습니다.
아시모프는 30대 중반부터 50 대 중반까지 20 년 동안 드문드문 단편과 중편 위주로 소설을 발표할 뿐이었고,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쓴 장편 소설은 아예 없다시피하게 되는 소설가로서의 긴 공백기를 갖습니다.
아시모프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사실상 과학 칼럼니스트로서의 삶을 살았고,
그 시기에 아서 C. 클라크와 뉴욕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아시모프-클라크 협정"을 맺습니다.
그 내용은 "아시모프는 클라크를 최고의 과학소설가라고 주장해야 한다. 클라크는 아시모프를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고 주장해야 한다"였습니다.
이미 명성이 확립된 거장끼리 맺은 재미있는 품앗이 에피소드이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아시모프가 "과학 저술가"라는 타이틀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아시모프의 과학 칼럼은 그 공백기에 맹렬하게 쓰여졌고, 이후 72세의 나이로 작고할 때까지 계속 쓰게 되죠.
[과학동아]에도 1980년대 말부터 아시모프가 1992년 작고할 때까지 과학 칼럼을 직접 우편으로 원고를 전달하여 연재하기도 했고,
'동아일보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나온 <인간을 위한 과학>이 그 당시 아시모프가 [과학동아]에 연재한 칼럼을 묶은 책입니다.
저는 지금도 양질의 교양과학 서적을 꾸준히 많이 써낸 가장 훌륭한 과학 넌픽션 작가는 "칼 세이건"과 "아이작 아시모프" 두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1]
1954년... 미국에는 조지 데볼(George Devol)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오늘날 거의 모든 저장 장치에서 사용되는) 전기 신호를 자기로 바꾸어 저장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그 때까지 없었던 센서를 개발합니다 - x, y, z 축을 인식하고 이를 자기 저장 장치에 기록할 수 있는 센서였죠.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이 새로운 센서를 이용하여 기계의 운전이 제어되도록 하는 물품 이송 장치를 만듭니다.
하지만 조지 데볼은 한동안 자신의 발명을 제대로 홍보하지도 발전시키지도 상용화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무거운 물건을 취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죠.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획기적인 전기는 약간 뜻밖의 방법으로 찾아옵니다.
1956년 코네티컷의 한 칵테일 파티에서...
조지 데볼은 조셉 엔젤버거(Joseph Engelberger)라는 31살의 젊은 엔지니어를 우연히 만납니다.
엔젤버거는 학창 시절 아시모프를 무척 좋아했었던 열렬한 SF 팬이었고, 당시에는 제트 엔진 개발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1953년과 1955년에 <강철도시>와 <벌거벗은 태양>이 발표되어 1956년에는 아시모프 로봇 소설의 명성이 하늘을 찌를 때였죠.
조지 데볼은 13년 연하의 엔젤버거에게 자신이 발명한 센서로 제어되는 물품 이송 장치를 설명하였고,
엔젤버거는 그 설명을 들으면서 과거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을 읽으면 꿈꾸었던 실용화된 로봇을
실제로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의기 투합한 조지 데볼과 조셉 엔젤버거는 당장 산업용 로봇 개발에 착수하기로 합니다.
조셉 엔젤버거는 과거 SF를 읽으며 다짐했던 꿈을 위하여 그 때까지 잘 다니던 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고,
조지 데볼이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고 조셉 엔젤버거가 사장을 맡아 로봇 전문 기업 유니메이션(Unimation)을 설립합니다.
이 둘은 1960년 <유니메이트(Unimate)>라는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였고,
1961년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 공장에서 주물 기계에 부품을 탈착시키는 작업을 유니메이트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합니다.
본래 그 무게와 엄청난 온도, 위험성 때문에 사람이 하는 것이 무리였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수단이 없었던 주물 작업이,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에 미친 공학도에 의하여 자동화되면서 사람이 다치지 않고 로봇팔로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게 된 것이죠.
포드 자동차 공장과 제너럴 모터스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자
이후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유니메이트는 돋보적인 산업용 로봇이 되었고, 이후 조셉 엔젤버거는 산업용 로봇의 아버지가 됩니다.
1974년 로봇 산업 협회(RIA: Robot Industries Association)가 설립되고,
1977년 RIA에 의하여 "엔젤버거 로보틱스 상(Joseph Engelberger Robotics Award)"이 제정됩니다.
산업용 로봇 개발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상에 엔젤버거의 이름이 들어가게 된 것이죠.
제가 알기로...
일개 소설이 팬을 만들고, 그 팬이 소설로 인해 꿈을 꾸면서 "진짜로 세상을 바꾼" 가장 단적인 예 중 하나입니다.
아시모프는 로봇 소설로 자신을 불멸로 남겼고,
그가 창조한 '로보틱스(Robotic)'라는 용어는 '로봇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 대신 로봇 공학을 뜻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혼다에서 연구/발표하고 있는 귀여운 2족 보행 로봇 이름이 <아시모(Asimo)>인 것도 아시모프를 기리는 의미이죠.
[사족 2]
과학 동아는 2008년까지 모든 과월호 기사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매우 기특한 자료입니다 - 양질의 기사가 많아서 간혹 머리 식힐 때 읽곤 합니다.
http://dlibrary.dongascience.com/issue
24년 전, 과학동아에서 아시모프의 작품 등을 소개한 기사는 아래와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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