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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동 아까 끝. 스포왕창. 의식의 흐름+스압 주의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5.11.28 10:00:08
조회 1117 추천 24 댓글 6



오늘 캐슷은 사진으로 첨부했구
먼저 세달만에 댕로를 나간 나는 어제 디데이 문자를 받고나서부터 설레기시작했어. 댕로는 여전히 젊고 밝고 막 들뜨고 언제가도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야.
마지막 관극이 9월 초 여보셔였고 너무너무 댕로가 아니 관극이 하고싶었어.
요즘 취준이라 눈치보여서 나가지도 못하고.. 돈도 없고 여러모로 그래서 거진 3개월동안 강제 금공이었거든..
답답하더라고. 난 관극으로 마음을 달래고 위로받고 그랬는데 지금 내 처지가 그럴수 없는 처지였고 그러면 안되는 상황이었거든.
이런 상황을 만든 내 자신이 밉고 한심하고 그랬는데 이대로 살다간 진짜 막말로 우울증 걸릴 것 같아서 하루 날잡고 무리해서라도 나가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무동 카톡쿠폰이 마지막이라며 도착했지.
50퍼 쿠폰. 3개월 전이라면 \'어예\'하면서 예매했을거야.
근데 이런저런 상황이 상황인지라 3만원조차 망설이는 내가 미웠어.
일주일 굶자 하는 생각으로 결제했고 오늘 대망의 자첫.
누가 예전에 무동이 취준생을 위한 빨래라고 해서 작정하고 휴지를 챙겨서 갔지(난 빨래볼때마다 오열하고 나오거든..)

그러고보니 갤에도 엄청 오랜만에 들어오네. 자꾸 들어오면 관극가고 싶어지니까 갤도 끊 아니 잠깐 참고있었거든.

일단 잡소리 그만 하고 후기를 써야겠어. 단관인 것 같아서 엄청 불안불안했지만 난 똑부러지는 압컨 어셔를 믿었어.(압컨직원 아닌가..)

지금부터 스포왕창이야. 불편한 횽들은 뒤로가기 눌러도 좋아.

먼저 거지.
나 순간 거지아닌줄.. 그렇게 멀쩡한 옷 처음봐.. 왜 얼굴을 그렇게쓰지.
그냥 선재 옷 입고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105분ㅋㅋㅋㅋㅋ
내가 선재입장이라 그런지 선재한테 이입이 너무 많이 되더라고.
서류에서 계속 떨어지는 선재. 운좋게 면접에 가서 소신껏 발언했더니 탈락.
버스 운전사가 되고싶었던 선재.
사회가 만든 꿈 대기업 금융회사원.

내 꿈을 생각하게 됐어. 나 역시 사회가 만든 꿈에 집착하는건 아닐까.

엄마한테 애써 괜찮은척 하다가 결국 터져버린 선재.
나도 면접보고 나오면 가장 먼저 엄마한테 전화하는데 그냥 엄마가 \'수고했어\' 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는데 밥은 먹었냐 밥먹어야지 하면서 자꾸 밥얘기 하는 엄마가 떠올랐어.
물론 엄마도 나만큼 속상할테지만 그냥.. 수자 넘버대로 누가 좀 알아줬으면 좋겠더라고 내마음을..

자소서가 아닌 자소설을 쓰는 선재를 보면서 내가 보였어. 물론 나도 항상 자소설을 써왔으니까. 씁쓸했어.

받아준 적도 없는 사회 룰을 어떻게 알라는거야. 이런 뉘앙스의 대사였는데 화가나면서 공감가고..
사회는 냉정해. 꿈꾸지 말라고.
이말에 터져버렸어.. 너무 펑펑 울어서 양옆 관객에게 미안했어..(후기쓰는 지금 전철에서 사연녀되는중)

그 다음 규기한
구텐 이후로 첨 보는데.. 발목이 새발목인줄.. 왜케 얇아..?
공무원이 되고싶은 마음이 없던 기한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요즘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잖아.. 물론 난 공무원준비생이 아니지만 공무원 뿐 아니라 모든 직업이 전부 취업난이지만.. 난봉이가 아파서 ABC구급법 사용하면서 다시 수의사의 꿈을 갖게 된 기한이가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막 괜히 내가 뿌듯하고 그러더라. 근데 기한이 있는집 자식이라며.. 너 금수저니.

근데 규 원래 쥐어짜는 목소리였나.. 나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기억이 안나.. 오늘 되게 쥐어짜면서 힘들어보이길래..

그리고 오늘 수동이 김지웅? ㅇㅕ진9 닮았..(((((내눈)))))
옛날에 무동 첫공시즌(?)때 진짜 레알 고딩이라는 글을 본 거 같은데 안정적으로 잘하더라. 엄마 제삿날에 사탕(?) 사오느라 늦은 수동이가 날 울렸어..

그리고 수자. 뚝은 피해서 ㄹㅈ로 봤어. 무한동력은 불가능합니다. 라는  현실적인 말을 해서 대학에 합격한 수자.(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진 잘 모르겠지만 씁쓸하더라)
수자가 먹여살리는(?) 수자네 하숙집. 수자가 기특하면서도 기댈 곳 없어보이는 수자를 꼭 안아주고 싶더라. 수자도 겨우 열아홉인데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보였어.
수자의 꿈은 굉장히 평범하고 소박했는데 사실 대한민국에선 그 꿈조차 더이상 소박할 수 없는 정말 \'꿈\'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음 솔이. 당찬 솔이가 부러웠어. 잘 견뎠어 버티길 잘했어 이런 넘버가 있었던 거 같은데 위로가 되더라고. 극에서 밝게 엔돌핀같은 존재인 것 같더라고.(근데 언니 좀 많이 말랐네요 치킨 진짜로 뜯어요 가짜말고)

마지막으로 수자아빠 한원식.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었어. 어느순간 나도 무한동력이 돌아가길 응원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더라. 저게 돌아가야 나도 살아갈 힘이 생길 것 같고 내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고 막 그렇더라..
그러다가 한편 어린 나이가 아니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는데 언제까지 저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시려는걸까 걱정도 되고 답답하고..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답을 알 수 없어. 늘어가는 담배꽁초와 술잔들. 생각하면 할수록 낯선 내나이. 달아날 곳은 어디도 없고 이제는 어른이 되어 내게 주어진 길을 따라 미래를 향하여 달려야 하는가. 어리숙한 꿈을 버리고 어른이 되어도 될까. 넌 잘하고 있다고.
(가사 이거 맞니.. 나 좀 기억력 장애 있어서 엄청 더듬었는데 저거 아닌거같아..)
이 넘버 참 좋더라.. 잔잔하고.. 거지 목소리 맑더라..

어휴 갤에 어울리지 않게 후기같지도 않은 후기를 길게도 썼네..

읽어줘서 고맙고 전국의 모든 취준생들 우리 좀만 더 힘내자..!!!!!!!!
어딘가에 내 엉덩이 디딜 의자 하나는 있겠지.

무동 자첫자막이 될 것 같지만 봐서 정말 다행이야. 105분 정말 행복했어. 한번이라도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해. 내 취미에 감사해. 수능 끝난 내동생 보여주고 싶은데 또 가도 될까..

해뜨기전 새벽이 제일 어둡다.
무모하더라도 꿈을 꾸는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걸까.

ㅎㅈㅇㅇ)난봉이 엠디로 팔았으면 좋겠다.
ㄷㅈㅇㅇ)평화 츄리닝 탐나더라. 갤복하니까 그거 엠디로 팔았다더라.. 갖고싶다..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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