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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갤칼럼] 간지섭이와 주식갤러리....

헐트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29 10:00:07
조회 6442 추천 120 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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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주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즈음을 기억하고 있다.


주갤이란 것,

그리고 디씨란 것이

개념게시판과 지금은 사라진 일베게시판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자기도 모르게 본게시판을 들락거리게 되는

마약같은 커뮤니티라는 것을 주갤럼들도 잘 알것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엔 나도 순수 100% 눈팅족이었다.

이새끼들은 뭐하는 병신이길래 주갤에서 몇시간씩 죽치고

남들이 거의 관심도 없는 똥글들을 싸고 있을까?

하는 관심으로 시작한 눈팅이었다.


가끔씩 드문 드문 올라오는 야짤들과

알바 쿨타임에 올라오는 수위높은 짤들은

주갤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그리고 떡밥들


바이로메드나 중국원양자원 주식 떡밥부터

씁아 구아방 폭주사건, 소희빠 사다리녀사건, 뱁새 로쇼오줌물사건 같은 소소일상 꿀잼 떡밥까지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주갤 상주시간이 늘어나고

진짜 인정하긴 싫지만 염병할 소속감같은 것도 미미하게 느끼게 되었다.

가끔씩 로쇼나 잔디, 푼제리같은 애들이 오는 날이면 뭔가 환기되는 분위기도 느끼면서

여지껏 하루 3회이상 주갤을 들락거리고 있게된 것.


 물론 최초의 유입은

주식정보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다른 주갤럼들처럼 딱히 좋은 증시정보를 얻기에 부적절한 곳이라 판단,

곧 포기했었지.

다 지들 하고 싶은 말들만 하니까.

주식이야기는 있지만 분석글이나 증권시황 사설같은 것은 거의 본적이 없다.

뭔가 그럴듯한 말인데

대충 보면 지가 매수한 종목 사라는 그런 느낌?

썰 잘 풀다가 갑자기 뭐 사라, 하는 느낌.

그리고 여지 없는 상폐수순.


그랬다.

주갤은 주식갤러리지만

주갤에 오는 김유식대장과 마찬가지로

주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굳이 명분을 달자면 주식으로 40억을 해먹은 김유식님아에 대한 조롱섞인 방관이자

지금은 한강으로 입수한 수많은 개미주갤럼들에 대한 심심한  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

역시 개소리지.

주갤럼들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보고 싶은것만 본다.

딱 주식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지섭이가 있었다.

난 솔직히 이 인간이 언제 등장했는지 잘 모르겠다.

내 기억속에 지섭이가 처음 들어왔을때를 굳이 떠올려 보자면

작년 가을이나 겨울쯤이었던것 같다.

드문 드문 유동닉으로 관상 어그로를 끌고 있던 나에게

지섭이가 말을 걸어왔다.


그때는 아마 법조인관련 아이디를 쓰고 있었을 거다.

새벽반 주갤에서 대충 몇몇의 잘난 것도 없는 갤럼들의 관상을 봐주고 있었는데

그 중에 지섭이도 있었다.


다만, 지섭이는 자기 얼굴이 아닌 소지섭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전까지만 해도 난 이놈에 대해 전혀 관심없었고

딱히 이상한놈이라 여기지도 않았었다.


난 장난일거라 생각했는데 놈은 꽤 진지했다.

그리고 자기 여친의 사진이라며

피부가 뽀얀 어떤 여자의 사진도 보여줬다.

관상을 봐달란다.


내가 지섭이에게 뭐라고 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이후로 이 이상한 녀석을 조금은 더 자세히 관찰한것 같다.


이 녀석의 접속시간은 대중 없었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지 않으며

다른 주갤럼들과의 소통과는 관계없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리고 셀프 리플


무튼 내가 기억하는 이녀석의 주제는

소지섭, 러시아녀, 키큰 여자, 키큰남자, 복싱, 헬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이정도가 전부였다.

생각해보면 딱히 이상할것도 없는 주제다.

다만 주갤럼들은 이녀석의 소통방법을 비웃었다.


혼자 말하고

혼자 댓글달고

뭔가 깊숙한 망상속을 헤매고 있는 듯한 분위기.


주갤에는 이런 류의 인물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함하자'다.


이 사람은 간지섭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혼자 뭔가를 빨고 싶고 냄새를 맡고 싶다고 뱉어놓고는

그냥 사라져 버린다.

댓글도 거의 달지 않는다.

직접 만든듯한 수위높은 자짤과 짤막한 글만을 올린다.

간지섭보다도 훨씬 더 일방직선소통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주갤럼들은 함하자를 정신이상자 취급을 하지 않는다.

마치 주갤이란 영화의 BGM처럼 보이면 보이고 말면 마는

게시판의 파편처럼 여겨버린다.



그렇다면 왜

주갤럼들은 간지섭에게만 린치를 놓는 것일까?



사실 주갤럼들이 간지섭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인것도

최근의 일이다.


야갤로 한번 쫓겨났었던 전적이 있던 그였지만

주갤럼들은 그가 다시 돌아왔을때에도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닉 필터로 과감히 걸렀다.


지섭이가 닉을 바꾸면 바꾸는대로 걸렀다.

실수로 지섭이 글을 누르면 아무렇지 않게 백스페이스를 눌렀다.


함하자가 주갤의 BGM이라면

지섭이는 주갤을 시작할때나 마칠때나 늘 보이는

시작전 광고나 엔딩크레딧 같은거였다.

짜증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참을 만한?



하지만 최근 지섭이가 변했다.

주갤럼들과 소통하려고 했고

예전보다 훨씬 뚜렷해진 뭔가를 전달하려고 했다.

아마도 간지섭은 오랜 주갤생활에서 작은 결핍을 느낀것 같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얼마전에 홀리홈(똥양인)과의 난전을 기억한다.

지섭이는 서울역에서 그와 만나려고 했다.

나는 둘의 빠이팅을 위해 10만원치의 휫자를 찬조하기로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지섭이는 약속을 어겼다.

홀리홈의 장난스러움도 한몫했지만

결국 지섭이는 소극적으로 변했다.

(이것은 지섭의 두번째 현피 캔슬이었다)



지섭이는 아마 용기를 잃은 것이겠지.


지섭이는 세상에 나오려고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시선과

거친 주갤럼들의 조롱, 욕설 같은게 무서웠던거다.


아마도 이런 지섭이의 변화와

지섭이의 소극적임을 주갤럼들은 낯설어 했고

마치 이방인처럼 여기게 된것 같다.

물어뜯고 공격하고,

전에는 혼자하고 싶은 말만 하던 지섭이도

반격을 하니까

더 신나게 덤벼들고...


다시 생각해보면



지섭이는 주갤럼 그 자체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굳이 오프라인 세계에 큰 정을 주지 않으며

근거없는 허세로 가득하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망상에 지배당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런 지섭이가 주갤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주갤럼들은 그를 더 물어뜯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 뜯기고 있지만

지섭이는 좀더 성장할거다.

좀더 변화하고

좀더 유동적으로 변할거다.(그렇게 믿는다)


지금도 그의 리젠지분이 작지는 않다.

다만, 나는 패드립이나 이상한 잡소리 섞인 리젠글 말고

지섭이가 언젠가는 주식관련글을 올리고

개인 썰을 풀고

꿀잼 드립을 남기며 리젠을 이끄는

주갤의 미친새끼가 되었으면 좋겠다.



-------------



어제

지섭이가 나에게 이유없는 패드립을 날렸다.

다만 나는 그를 미워할 순 없다.



지섭이 새끼는 주갤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섭이 이새끼야.

근데 패드립 왜쳤냐고.

술사준다고 했잖아.

















 


 







 


 






출처: 주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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