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PG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덥덥이가 2010년대에 적응을 못하는거 같음...

아동용 또는 가족용 쇼를 만든다 하더라도 디즈니 영화들이 성인들에게도 어필하고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거처럼 얼마든지 심도있고 짜임새있는 컨텐츠를 만들수 있는데

덥덥이는 가족용 쇼를 만드는 노하우가 당장 뉴 제너레이션 때부터 구식이 된 80년대 골든 제너레이션 때 경험 뿐이라
2015년의 쇼라기엔 믿기지 않는 퀄리티의 위클리 쇼의 PPV를 남발하고 있음.

그렇다고 다시 TV-14로 올리고 애티튜드 시즌 2를 찍기엔
이미 마니아들은 애티튜드 시절보다도 훨씬 똑똑해져 있어서 그때의 각본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막장 각본이 또 다시 잘 먹혀들진 않을테고

레슬링 업계에서 막장스러운 각본과 위험한 스턴트가 용인됬었고 X세대의 영향으로 사회 전체가 반항적인 성향을 띄던 90년대랑 다르게 2010년대는 크리스 벤와 사건의 영향으로 스턴트는 금기시되었고 정치적 올바름을 중요시하게 됬는데
지금와서 딘 앰브로스가 헬인어셀 천장에서 떨어지고 빈스가 매주마다 나와서 디바들 희롱한다면 라이트 팬층은 등 돌리고 사회적으로 신나게 까일게 불보듯 뻔함, 당장 지금도 위민스 레슬러들 대우 거지같다고 #GiveDivasAChance 운동 일어나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락퀴랑 찬돌도 없고.

그러니 지금 WWE는 등급을 올리고 애티튜드와는 또 전혀 다른 21세기 스타일의 TV-14 쇼를 만든다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면 (만약 이 방법으로 간다면 삼치가 개입하기 전까지의 썸머 오브 펑크 2011 각본이 훌룡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수 있음)
TV-PG 등급 하에서 애들과 애들의 부모들 그리고 레슬링 너드들이 모두 만족할수 있고 2015년의 문화를 반영하는 쇼를 만드는 노하우를 찾아야 하는데,
가장 답답한건 이미 NXT에서 그 노하우를 찾았다는 거.

NXT는 막장 각본이나 체어 헤드샷 같은건 일체 없는 PG 등급 임에도 매니아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으며 팬베이스를 점점 라이트팬층에 까지 넓히고 있는데,
이는 심플하면서도 몰입도있는 리얼한 각본과 함께, 좀 더 레슬링에 비중을 두는 레슬링 쇼다운 운영, 그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제약과 최대한의 자유도를 주는 방침이 한몫했다고 봄.
또한 위민스 디비전을 NXT 챔피언 디비전과 동급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명경기들을 양산하며 정치적 올바름 논란하고도 자유롭고.

NXT는 이런 방식으로 남녀노소 모두들 좋아할수 있는 성공적인 PG등급 레슬링 쇼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정상적이라면 성공적인 NXT의 방식이 침체중인 WWE 본진에도 적용됬을텐데,
본진의 수장과 수장의 오른팔인 빈스 맥맨과 케빈 던은 리스크를 둔 변화를 두려워 해 계속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고 있음.
이게 안전빵이라고 생각하는거지.
근데 이게 진짜 안전빵이냐면, 아마 요즘 RAW의 시청률이 모든걸 설명해주는 듯.

골든 제너레이션 시대와 애티튜드 시대를 거치면서 프로레슬링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변화했고,
몇십년에 걸쳐 이어진 스포츠-엔터테인먼트는 노쇠한 수장들과 함께 그 힘이 약해지고 있음.
이제는 구시대적이 되버린 '스포츠-엔터테인먼트'에서, NXT가 창조한 '프로레슬링 2.0'으로 다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줄요약 - 빈스랑 케빈 던 개꼰대새끼들 은퇴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