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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명인간으로 산다는 것

투명인간(119.195) 2016.02.06 10:00:01
조회 7081 추천 121 댓글 29

공허함

 

예전에는 이 단어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 했었지...

 

초등학교때 가장 친하던 친구가 전학을 갔을 때도, 고등학교 졸업을 하며 친구들과 안녕을 말할 때도,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건낼때도, 입대하며 어머니의 뜨거운 눈물을 닦아드릴때도,

 

리고 전역하며 후임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때도...

 

이때까지도 공허하다는 의미를 나는 미처 깨닫지 못 했었어...

 

내가 투명인간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야.

 

때는 바야흐로 5년 전, 갓 전역 후 복학 할 때 까지 알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곳저곳 알아보고 우연히 동네 허름한 한의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

 

물론 의학관련 자격증은 없었지만, 현역 시절 의무병 선후임들과 친했던 덕분에

 

21개월 동안 어깨너머로 배워서 간단한 외과 수술정도는 할 수 있었거든.

 

그래서 한의원에서 일 하는데엔 전문자격증이 없다는 것 외엔 전혀 문제가 될게 없었지. 

 

뭐, 자잘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나는 한의원에서 최저시급 간신히 받으면서 주로 약방에서 찌그러져서 보약을 달였어.

 

내가 원래 군대에서도 전투복 칼각은 끝내주게 다렸거든

 

아무튼 보약 만드는데도 점차 능숙해지고 여러가지 탕약 만드는데 재미도 붙이고 일이 좀 수월해질즈음,

 

어느날 감기기운이 생겨서 기가 좀 허한거 같은거야...

 

뭐, 어차피 여기 남는게 몸에 좋다는 약초들이고 간단한 레시피 정도는 숙지하고 있으니까

 

난 쌍화차라도 먹고 싶어서 남는 재료 대충 때려박고 쌍화차를 끓여먹었지

 

한의원은 좀 오래되고 낡았어도 무당... 아니 원장님이 경력도 오래되시고

 

확실히 고집있게 좋은 재료들만 취급하셔서 그런지 감기기운은 금방 달아나더라

 

그렇게 그 날 하루도 열심히 일하고, 조금 남은 감기 기운때문에 일찍 잠에 들었거든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내가 투명인간이 되었어...

 

정말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아직 잠에서 덜 깬건지 내가 꿈을 꾸는건지

 

한 두어시간 동안은 내가 투명인간이 되었다는 자각을 못 했어. 정말 말도 안되잖아. 

 

그리고 정말 놀라우면서 무섭고, 두려움에 어쩔줄 몰라했던 동시에

 

솔직히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 기뻤어

 

그래서 난 어차피 가족들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믿지도 않으실테니

 

일단 다짜고짜 여행간다고 카톡이나 몇통 보내놓고 벌거벗고 집을 나섰지. 그 때가 여름이라서 다행이야.

 

처음 한달 동안은 정말 본능에 충실한 짐승같은 삶을 살았다. 정말 짐승 그 자체였지.

 

너희들이 투명인간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거 당장 생각나는 것들 있잖아?

 

그래! 씨발 그거ㅋㅋㅋㅋㅋ

 

그 짓들을 처음 한달 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허하더라. 정말 말그대로 뼛속까지 사무치는 공허함을 느꼈어.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갑자기 뿅하고 없어졌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게다가 어? 그런 씨발 개쓰레기 짐승만도 못 한 짓들을 하고 다니는데 말이야!

 

그런데 결정적인건 가끔 오는 부모님 안부 카톡 제외하고는 아무도 내 걱정하는 연락도 없었고...

 

뭐, 5년이나 됐으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얘기가 많이 길어졌으니

 

그냥 인증샷이나 찍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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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허언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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