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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공연후기

롯데홀(175.209) 2016.11.28 15:36:01
조회 1450 추천 19 댓글 7

롯데홀은 빈필이후 두번째 방문.

안스네스는 관심없었는데,롯데홀 피아노 소리가 궁금해서 가보기로 함.


프로그램은 1부 슈베르트,시벨리우스,그리그


슈베르트 D.946 의 느낌은 일단 롯데홀의 피아노 사운드에 적응하느라

곡에 몰입하기가 어려웠음.

소리가 맑지못하고 에코사운드도 아니고,음들이 섞여져서 들리는 것이다.

페달링 그런건 아니고,홀의 특성이 그런건지,

피아노 뚜껑 연곳에 마이크를 대놨던데,그것때문에 퍼지게 들리는건가?

롯데홀이 큰것도 아니고,음량이 작지도 않던데 마이크는 왜 놓은거지?


슈베르트때 이후 뭔가 조정을 한것인가?

시벨리우스 부터는 소리가 좀 더 깔끔해졌음.

안스네스의 연주가  돋보인 작품들은 역시 시벨리우스,그리그 등

북유럽 작품들이이었고, 가장 맘에 든 연주는 드뷔시였음.


드뷔시 판화 L.100 의 회화적 느낌을  건반이 붓인것처럼 잘 그려내더라.

미켈란젤리가 안개끼인듯 미스테리하고 몽롱하게 섬세하다면

안스네스는  더 선명한 색채감으로 주제들을 보여준다고 할까?


2부에서는 드뷔시이후 쇼팽의 발라드2번,녹턴 F장조 Op.15, No.1,

발라드4번등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


쇼팽의 작품들은 멜로디 중독성이 강해서 쉽게 질리는 면이 있고,

너무 자주 연주되어서 어느연주자든 쇼팽 프로그램은

별로 안좋아해서 오늘도 쇼팽에선 큰 기대는 안했는데,


오홋? 쇼팽이 기대밖으로 참신하게 들리더라.

쇼팽연주는 특유의 낭만이 철철 넘치던가,새롭고 특이하게 해석한다고

뭔가 공감이 안가거나 했는데,


안스네스의 쇼팽은  우아함과 부드러움, 감정의 폭포수같은 전형적인 쇼팽 연주 스타일은 아니고,

과도한 낭만과 루바토는 절제하면서,때로는 격정적이고,때로는 사색하는듯했다.

음을 뭉퉁그려서 흘림없이 음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주고,

그것이 어우러져서 어떤 스토리를 만드는듯했음.


오늘 쇼팽연주 들으면서 든 생각은 새벽녘에 상쾌한 찬기운을 맡으면서

길다란 침엽수림이 양갈래로 있는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음.


안스네스의 연주모습도 맘에 들었음.

피아니스트의 과도한 표정,동작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안스네스는 깔끔한 연주처럼 연주자세도 정중동처럼 움직임,터치등

모든것은 건반위의 손으로만 표현하더라.


특유의 동작들이 이해가는 사람들은 소콜로프,키신,랑랑,가브릴로프 정도.


대부분의 공연들이 메인공연 끝나고 무르익은 분위기에서 나오는

앵콜이 더 좋을때가 많은데,

오늘 앵콜 쇼팽 폴로네즈,시벨리우스 슬픈왈츠 아주 좋았음.


쇼팽 영웅 폴로네즈도 처음 들어보는 안스네스식 스타일이더라.

우아하고 화려함의 극치인 이곡을 강렬한 터치와 투박한 트릴로

직선적으로 표현하던데,영웅제목 그대로 야성미 넘치는 해석 좋았다.


두번째 앵콜은 시벨리우스 슬픈왈츠.

이 곡은 예르비가 잘 하는 앵콜인데,피아노 버전은 처음 들어봄.

오직 피아노로 예르비가 오케로 하던 모든 느낌을 다 담아냈는데,

예르비보다 뭔가 더 쓸쓸하고 애절하고 제목그대로 슬픈 왈츠였다.


쇼팽을 강렬한 색채로 연주하고,고요함을 동반한듯한 시벨리우스의

쓸쓸한 마무리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오늘 공연중에 드뷔시의 판화,앵콜  슬픈왈츠가

안스네스의 음악적 스타일이 가장 인상적으로 잘 드러난 곡이라 생각.


음색이 강한 피아니스트들보다 무난한듯 특색이 적어 보일수도 있지만,

튀지 않는듯해도 자기만의 색깔과 연주스타일이 확고하고 분명한데,

한,두번 들어선 파악하긴 쉽지않을듯.


외모에 어울리는 딥블루 양복을 깔끔하게 입고,둥그스름한 롯데홀에서의

연주모습이 은은한 조명아래 잘 어울리고,감상하기 좋았다.

롯데 연베이지 나무톤하고 조명컬러는 굿!

예당은 너무 환하고 눈부심.

연주자는 소리는 어떤지 몰라도 분위기는 롯데홀연주가 더 편하지 않을까?


피아노는 금호,예당 콘서트홀,체임버홀의 깔끔하게 들리는 어쿠스틱사운드가 익숙한데,

뒤로 갈수록 나아졌다지만 화려하게 퍼지는 사운드는 다른 연주로 더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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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훈남 안스네스



출처: 클래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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