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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조성진 발라드 1번 리뷰앱에서 작성

우렝(118.102) 2016.11.30 13:36:01
조회 1635 추천 36 댓글 15


쇼팽 발라드 1번은 참 유명한 곡입니다

저만해도 꼬꼬마 시절때 보았던 영화 피아니스트의 그 명장면이 너무나도 인상깊어 기를 쓰고 연습을 시작했더랬죠

전쟁의 참상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조국의 음악을 연주하는 어느 폴란드 피아니스트의 모습은 뭐랄까..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어느 이름모를 별의 반짝임이랄까요 무튼 참 감동스러웠던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실제 모델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이 그때 연주했던 곡은 발라드가 아니라 녹턴 20번이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뒤로한채 발라드 1번을 굳이 그장면에 삽입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곡 자체의 드라마틱한 구성도 그렇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비장미가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기때문은 아니었을런지..




지금껏 쇼팽의 첫번째 발라드를 받아들이는 연주자들과 대중의 마음가짐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저는 감히 생각해봅니다

슬픔과 고뇌, 비장함, 진지함, 심각함.. 등등의 심상들요



조성진군은 헌데 그와는 조금 많이 다른 연주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신보의 발라드 1번을 접하고, 사실 여러가지 의미로 많이 놀랐더랬습니다

크게 첫번째로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쇼팽 콩쿠르 우승 뒤의, 우승자로서의 첫 스튜디오 녹음반이 쇼팽 피아니즘의 축약본과 집대성이라 할수있는 네개의 발라드인데.. 그 첫번째곡부터 어떻게 감히(?) 이런 모험적인 해석을 할수 있는가..

두번째로는 그 해석이 굉장히 새롭고 재미난 것이어서 청자들로 하여금 여러모로 곱씹어볼만한 거리들을 던져준다는 것입니다


듣고나자마자의 첫인상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뭐랄까.. 굉장히 이질적인 것이었습니다

밝은 이미지의..? 심각하지 않은 발라드 1번이라니..?

정말 이렇게 가볍게 발라드 1번을 쳐도 되나...?? 하고 생각될만큼 자유로운 템포 루바토와 꾹꾹 눌러치지 않는 터치들, 조성진군 특유의 음을 갖고 노는 해석들(특히 프레스토 콘 푸오코 부분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더군요)은 그동안 쇼팽 발라드 1번의 이미지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비로소 왜 조성진군의 발라드 1번이 음반 발매후 다른 곡들이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이해되더군요

그건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그래왔듯이 지금까지의 쇼팽연주자들의 좋은 점들만 취합하여 발전, 극대화시킨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대로 연주한 굉장히 직관적이고도 주관적인 해석이었기때문입니다

어릴적부터 음악해석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의 고집이 굉장히 강했다는 조성진군의 면모가 아주 잘나타났던 연주라고 봅니다

그 해석이 우연히 대중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진다면 그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좋다고 느껴지는 연주겠지요 대표적으로 발라드4번이라던가 피아노협주곡1번이라던가 라발스라던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선 글쎄요... 이번 앨범의 발라드 1번은 레퍼런스, 혹은 스탠다드한 연주와 많이 거리가 있는 개성적인 연주이기 때문에, 분명 아직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클래식음악을 즐겨듣는 대부분의 청자들이 특히 음악적인 해석에 있어선 굉장히 보수적인 취향을 갖고있기 때문에(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앞으로도 폭넓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운 연주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냥 내가 들어왔던, 혹은 알아왔던 발라드 1번과 다르기 때문에 별로다, 구리다라고 스킵해버릴 해석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신선함과 재미있음의 측면에선 다시 재생해보고싶어지게끔 만드는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마디로 담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연주였습니다

듣기 별로면 듣지 말라고 말하는 듯한 ㅋ.ㅋ





개인적으로는 이런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싶네요 ^ㅅ^


- dc official App



출처: 피아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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