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이대로는 죽을 수 도 있다 라고 느낌

레스토랑의 런치인 닭가슴살 커틀릿, 실패가 없는 안정적인 맛!

술꾼들의 천국 야마야 시부야점에서 크루보아제가 보이길래, 세금포함이라 쳐도 확실히 싸다

메지로 타나카야나 긴자 시나노야와는 달리 평범하고 정석적인것만 갖다놨다 치지만 어차피 준 파산상태인 나에겐 여기만한 곳이 없지^.^

정작 사진은 이런거 찍어놓고 일본주 5병 사감

히가시 긴자에서 데운술 용 돗쿠리까지 사고 5시 10분에 찍은 긴자 하이파이브

간판 사진찍고있는데 둘째 스태프가 부득이하게 찍힘

참 희한하게도 마스터가 어제 출장으로 타이페이로 가버렸다더라

그래서 치프인 쿠라카미가 만들어준 진 토닉.

사실 크게 의심은 안했다, 작년에도 쿠라카미가 만들어준 아도니스를 먹어봤는데 존나 맛있었거든

깔끔하고 재료중 어느것을 딱이 앞에 세우지는 않은 밸런스파 진토닉

2년전 여기서 아도니스를 마스터에게 주문할 때 '여기 아도니스를 나보다 잘 만드는 스태프가 있습니다, 나보다 잘 만든다는건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는 뜻이죠!'

하고 자신만만하게 추천하길래 그래 얼마나 맛있는지 주문해봤지

세계 제일 해라

특징은 스터가 아닌 쓰로잉 스타일로 만듬, 향기가 굉장히 풍부하게 남, 레시피도 쪼금 다름.

초상권을 지킨 한 컷, 저기 왼쪽에 병 잡고 있는 보이쉬한 숏컷이 쿠라카미상.

첫인상은 차갑고 쿨한데 몇마디 나누다보니까 하회탈같이 웃는 갭이 있어서 재밌는 사람이었음

그리고 마음에 드는 가게에서는 코스터를 받고, 마음에 드는 바텐더는 명함을 받아두는 습관이 있다. 개인 콜렉션이 되거든

그래서 이름을 기억하기위해 쿠라카미의 명함도 받아둠.

질리지도 않고 또 딸기의 뭔가를 부탁하니 '딸기랑 샴페인 개맛있어여 츄라이 츄라이'

자신만만해하는건 안먹고 넘어갈 수가 없지

모엣샹동, 딸기, 비밀의재료 1, 2

매우맛있음, 자신있게 추천할 만 하다

워홀 할 적에 하이볼로 마셨던 닛카 FTB, 이거 맛있어서 이걸로 숏칵테일 하나 부탁함

여기 외국인이 하도 많이 와서 날계란 흰자에 거부감 있는 손님을 위해 흰자 뺀 위스키 사워

이거도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맛있게 만드는건 소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체리 가게에서 직접 절인건데 맛이 좋음

파인애플과 화이트럼의 롱 칵테일, 여기도 과일칵테일 진짜 잘한다.

마무리 할 때 즈음에 붐벼서 슬 자리이동.

웰컴백!

하이파이브도 마스터 부재, 여기도 이날 마스터가 본가에 비행기타고 도주해버려서 제자가 만들어줬음.

작년에도 제자가 만들어줬는데 맛있길래 별 의심없이 주문

사진엔 없지만 첫잔으로 가게의 오리지널이 있대서 추천 받아봤는데 맛이 없음.

대체 무슨 맛을 말하고 싶은건지 알 수 가 없었다.

둘째잔으로 간판이라봐도 무방한 김렛을 받아봤는데 맛이 없음.

분명 2년전에 똑같은 그 제자가 쉐이크칵테일의 궁극오의같은 김렛 맛을 만들어 줬을때랑 너무다름

분명히 그때도 술에 개 쩔어서 2차로 텐더 오고, 그래도 맛있었는데 첫번째로는 산미가 너무 튀고

두번째로는 몸이 '이거 먹지마'라고 하더라, 술을 너무 많이 먹은 몸으로 가서 혀가 둔해진건가..

여러가지 생각을 뒤로하고 '아 그럼 술은 여기까진갑다' 라고 생각해서 심지어 남기고 나옴

다음번에 가보고 그때도 별로면 여기도 끊어야겠다.

술 대신 맛있는 밥을 먹고 숙소가서 일찍 자자, 라는 생각에 숙소근처 그 밥집에 돌아와 된장국부터

크어어어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흰 쌀밥이랑 생선회를 정식스타일로 먹으면 꽤 맞음, 다들 시도해 보길 권함

된장국은 리필. 오른쪽 위에거는 돼지고기 조림

된장국먹고 살짝 피가 차길래 맥주도 또 처먹음

귀국날 점심, 비행기가 6시 30분 비행기라 점심시간이 남길래 일하던 곳에서 마지막 런치

일본 된장을 발라 탄두리 치킨처럼 구운 가슴살 요리

난 다리살 파 라서 가슴살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건 좋더라

비행기 시간이 남길래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숙소에서 50미터 떨어질까 말까 한 곳에서 발견한 골목

지금이 낮이라서 그렇지 이거 밤에 오면 분위기 쩔 거 같지 않음?

나중에 들었는데 여기가 '주정뱅이 골목' 이라고 2차대전 후에 생겨서 아직 살아남은 곳이라고 함

막 자리 4자리 밖에 없고 개좆만한 이런 가게들이 줄줄이 이어져있는데 난 이런데가 그렇게 좋더라

그리고 여기 초행자가 지인없이 가면 술이랑 요리 4~5천엔치 주고 2만엔 내놔라 하는데니 별로 추천 안한다고함.

사람 사는데는 이토록 어딜가나 다 비슷하니 일뽕은 갖지맙시다

캐리어 끌고 나리타 공항가는 특급전철 플랫폼에서 찍은 일본 바텐더스쿨 건물 사진, 중간건물 제일 꼭대기임

저기를 23살에 처음 들어가서 졸업했는데 이제는 아저씨 소리 듣는 나이가 됐구나..

저기도 건물 노화로 2020년 전에는 헐고 재개발 된다 함. 씁쓸하다

이렇게 8박 9일, 총 경비 약 350~400만원의 주정뱅이 대장정이 끝이 났다.

잘먹고 갑니다!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