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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주's 펀토리 매거진] Vol.9 '최태준

사채쓴여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2.12 17:54:04
조회 624 추천 24 댓글 14
														


못주 공홈을 거의 가 본 적이 없다가 막판에 몇 번 가봤더니만

이런 글이 8월에 올라왔었더라고

난 뒤늦게 봤을 뿐이고

너무 재밌어서 ㅋㅋ거렸을 뿐이고 

최태준 갤에선 못 본 거 같으니 옮겨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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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에 방송된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의 한 장면. 신주영은 공현석에게 “갈게요.”라며 돌아섰다. 돌아서자마자 후회하기 시작한 그녀는 주문을 외웠다. “뛰어와서 잡는다, 잡는다, 잡는다.” 나도 주문을 외웠다. “오지 마, 오지 마. 그냥 가, 빨리 가.” 공현석은 갔고 신주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크게 웃었다. 멋없고 뻣뻣한 특유의 걸음으로 자기 갈 길을 가는 공현석의 옆모습이 미치도록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공씨 가족은 모두 캐릭터의 전환기를 맞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전환은 공현석이다. 세상 둘도 없이 냉정하고 독했던 젊은 검사.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둘러친 보호막의 차가움은 언제부턴가 그 스스로마저 이게 내 모습이라 믿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리라. 그랬던 견고한 껍질이 안에서부터 깨지고 있다. 그 사이로 조금씩 드러나는 공현석의 인간미는, 최태준으로부터 온 것이다.

최태준은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가졌다. 웃을 때와 웃지 않을 때가 너무 다르다. 특히 눈이. 이목구비 전부가 또렷하고 잘생겨서 인상이 무지 강한데 웃을라치면 재미있어진다. 입이 올라가며 그 눈이 접히는 순간 순둥이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시작된 ‘최태준 공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91년생으로 생각보다 (아주) 많이 어렸고, 빅뱅 승리와 친구사인지 ‘승리 친구’라는 타이틀로 생일 인증샷이 웹에 떠돌고 있었다. 배우 김명민이 후배 양성을 위해 설립한 기획사의 소속배우였고, 알고 보니 드라마 ‘빠담빠담’에서 ‘오 잘생긴 신인이다!’ 라고 생각했던 정우성의 까칠한 천재아들이 그였다. 또 알고 보니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좋아하는 여자가 입 튀어나온 찌질한 선배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까 밥 먹다말고 시비 걸며 짜증을 부리던, 허우대 멀쩡하고 맘은 덜 자란 마라톤스타도 최태준이었다. 

천천히 그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이제는 드넓은 풀에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골고루 해가며 끝에서 끝까지 마음껏 휘젓고 있다.

전보다 조금 더 알게 된 최태준은 인간미가 넘치는 스타일이었다. 좋게 말하면 그렇다는 거다. 되는 대로 말하면 그는 ‘헐랭이’였다. 인터뷰에서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소개할 땐 연습해온 것처럼 또박또박 침착하게 말하더니, 본인에 대해 묻자 얼굴이 상기되며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액션이 커졌다. 쑥스럽되 부끄럽지는 않은 어색함이었다. 제작발표회처럼 카메라가 많고 중요한 자리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지 말을 하다 중간 중간 한 번씩 꼬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죠?, 왜죠?’라는 물음표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진행된 '못난이 주의보' 기자간담회에서는 ‘소라 누나’와 ‘주환이 형’을 따르는 남동생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역시 말은 꼬이고 얼굴에 물음표도 띄웠다. 근데 그래놓고,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멀쩡한 표정으로 일어나 걸어 나갈 때 흘러넘치던 그 포스는 뭔가! 치명적인 아이러니다.

이 아이러니는 금이 간 껍질 사이로 공현석의 본모습이 언뜻언뜻 비추일 때마다 여지없이 드러나 ‘미치도록 귀여운 공검사님’을 완성한다. 최근 방송된 4인방의 노래방씬을 보자. 뻘쭘하게 옆에 서있는 공현석에게 노래를 너무 못하는 신주영을 도와주라고 공준수가 눈짓을 하자, ‘아 진짜 귀찮게’라는 표정으로 마이크를 들더니 완전 열심히 노래하기 시작한다. 반듯하게 서서 눈을 크게 뜬 채 엄숙한 표정으로 불러재낀 “돌아서느은-”. 웃느라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왠지 이 씬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웃기게 뺄 수 있을까, 그가 고민했을 것 같다고. 



신주영과의 스킨십씬들도 빠질 수 없다. 취한 척 그를 불러내 흔들거리는 신주영을 붙잡다가 얼굴이 너무 가까워지자 화들짝 놀라는 표정.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만약 그게 예능에서 잡혔다면 편집자는 무릎을 쳤을 것이다, ‘오케이 하나 걸렸어!’ 하고. 또 신주영을 업고 그녀의 집까지 데려다주다가 공준수를 마주쳤을 때의 표정은 어떤가. 방청객의 웃음소리만 깔려있었다면 시트콤의 한 장면이래도 믿었을 것이다. 

이 몇몇의 포인트들은 ‘못난이 주의보’를 마냥 달달하거나 마냥 짜기만 하는 드라마가 아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고마운 ‘코믹 스팟’이다. (만돌 아저씨의 지분이 더 크지만. 우리 아빠는 만돌 아저씨 나올 때 그렇게 크게 웃으시더라.) 

앞으로 공현석의 껍질은 더 약해질 것이다. 보호막을 스스로 벗고 나서야 할 일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어쩌면 자기도 모르게 형을 진창에 밀어 넣은 과거와 그 자신을 비관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떠한 경우에도 공현석의 솔직함과 용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또 공현석이 그럴 때마다 드러날 인간적인 최태준의 모습도, 아주 많이 기대하고 응원한다. 젊고 잘 생기고 연기 잘하는 배우니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많이, 더 다양한 역할 속에서, 더 사랑스러운 ‘헐랭이’를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끝으로 팬 한 명 늘어날 게 두 명 늘어나는 방법, 살짝 알려드릴까 한다. 진심이다. “앞으로 카메라 있을 때, 무조건 한 번 이상, 눈을 접으며 으흐- 하고 활짝 웃어봅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귀엽습디다. 내 말 믿어보아요, 응? ‘으흐-’가 제일 중요합니다.” by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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