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백수 한국인들 오지랖 넓은 건 사실이지 우리 친척분 중 한분도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한데 요즘은 좀 덜하긴 하지만

몇년 전에 강남 사는 이 친척분에게 전화가 걸려 옴

"XX 잘 지내니? XX 지금 강남에서 알아주는 족집게 역술인 만나러 왔는데 기왕 온 김에 네 사주도 한번 넣어볼까 한다

너 XXXX년 XX월 XX일 생인 건 아는데 시가 정확히 어떻게 되니?"

"(.........) 저 사주같은 거 안 믿어요(귀찮아서 거짓말 쳤음)"

"아니야.. 너 인생이 그렇게 안 풀리는 거 보면 분명히 네 인생에 뭔가 문제가 있다... 액운이 낀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그 나이 먹도록 취직 못하고 있는게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XX가 만나러 온 이분 진짜 강남에서 날리는 분이야

전에 우리 XX(사촌동생)도 어느 대학 무슨 과 쓰라고 하더니 덜커덕 합격했잖니?

걔가 거기 붙을 실력이었니? 하여튼 진짜 날리는 분이야

여기 복채가 얼마나 비싼데...

XX가 여기 단골이라 조카 얘기 했더니 조카 사주는 그냥 봐주신다고 하니 빨리 시 좀 알려줘봐"

여하튼 이런 전화 와서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하다가 나중에 거짓말로 시(생시) 알려드렸더니

다시 전화가 옴..

"도사님이 이 생시로는 도저히 네 삶이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혹시 X시 아니냐고 확인 좀 해달라는데?"

"아마 아까 알려드린 시가 맞을텐데요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이런 식으로 얼버부리고 넘어갔는데 그 이유는 굳이 남에게 확인사살 당할 생각? 없기도 하고

내 사주 남이 대신 봐주는 거 썩 내키지 않기도 했고...

뭐 하여튼 이런 식이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지나친 오지랖은 부담스럽다

그분이 어렸을 때 나 무지 예뻐해주셨고(이 점은 다들 마찬가지였껬지만) 지금도 내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지금도 조카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룰 정도라고 하시니... 고맙기는 참 고맙지...

굉장히 고맙기는 하나 지나칠 정도로 이렇게 해오시니 진짜 도인 말씀대로 이분과 거리감이 많이 생기네

물론 지금 내 인생 ㅆㅎㅌㅊ이기에 이분만 나에게 뭐라 하는 건 아닌데...

"XX 착한 건 잘 알지만...."

"XX 어렸을 때 공부 잘한 건 잘 알지만...."

"XX 성실한 건 잘 알지만...."

친척들이 이런 전제를 달고 그 뒤로 내 걱정 해준다는 말씀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고맙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짜증나는 면도 있다

1년 넘게 일베 및 디씨에서 내가 쓰는 글마다 따라다니며 악플 다는

40백수스토커 일베섹고게패륜견들 특히 디씨에서 대덕구박씨 유성구박씨 또는 유동으로 댓글 다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

나라면 누가 돈주면서 그렇게 하라고 시켜도 귀찮아서 안할 듯 한데 참 오지랖도 넓은 인간

일베섹고게 가지 않은지 한달이 넘다 보니 요즘은 좀 뜸해지기는 했다만

내가 디씨에서 뻘글 중단하지 않는 이상 얘의 오지랖은 계속될 것 같다

도인 법문 주제 오지랖 관련 듣다가 뻘글 하나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