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대는 소용돌이이자 물결.

 남은 아이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파동을 나타내는 것 같았어.

2. 벤젠 나라는 정신적 관념.

육각형 모양이라서 한 부분이 없으면 공명할 수 없어서 완벽한 세계가 될 수 없어. 

요물들은 그래서 샴쌍둥이들을 어떻게든 데려오려 해. 

3.수라는 하루의 생활 속 매시간 마리아를 질투하지.

사랑받고, 볼이 부드럽고. 내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내가 더 똑똑한데. 내가 더 사랑받을 수 있는데. 

하나였다면 모든 사랑은 다 내 독차지였을 텐데.

4. 스핑크스, 유니콘, 하피, 머메이드, 가브리엘.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상상 속의 존재야. 

반쪽짜리 인간, 반쪽자리 신. 그들 역시도 반신.

5. 수라가 자신이 남을 거라고 확신할 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마리아가 가방을 메고 뛰어나올 때는 상상이구나, 싶으면서도 진짜 마리아가 살아남은 건가, 싶어서 잠시 멍. 

수술을 받는 12시간 무렵의 상상이 아니었을까. 

내가 살아남는다면, 내가 이만큼 사랑받았으니. 하는 것 같은 거. 

10개월 동안 마리아가 품고 있던 수수께의 존재는 이야기의 끝을 찾아가는 실마리, 열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를 낳은 건 이제 이 상상을 끝날 때가 왔다는 의미로 해석했었음.

마리아가 상상 속에서 가졌던 그 아이는, 결국 벤젠 나라의 한 귀퉁이를 이루는 요물이 된거고. 

6. 크리스마스는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신의 아들이 죽었던 날이야.

샴쌍둥이에게도 마찬가지지. 

하나는 (인간세상에선) 죽었고, 하나는 벤젠 나라에서 고독인 요물이 되고 말아.

하나는 이곳에 남아 반쪽이 되고, 하나는 인간이 되는 거지. 

실질적으로 보면 수라와 마리아 둘 다 죽는다,라는 개념에 부합하지 않았으니까 관이 비어있던 거라고 생각해. 

7. 극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뭐였을까. 

사랑받고 싶었던 존재? 아니면, 사랑받았지만 인간이 될 수 없었던 존재?  

인간의 무의식? 종교적인 관점? 

하고자 하는 기본적 철학이나 뼈대는 쉽게 보였는데

곁들여진 것들이 많아서 많이 이해하기가 힘들었어. 

8. 7번의 이유가 다 아니라면. 

모두가 하나의 의미를 가진 존재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인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