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랑글 미안 ㅋㅋㅋ

 오늘 드디어 면접 최종합격했으니까 출근 준비하라고 연락 받았어ㅠㅠㅠㅠ

 우와...ㅠㅠㅠㅠ 사실 지금도 믿기진 않는데....ㅠㅠㅠ

 회사 때려치우고 이직준비하면서 동시에 뮤덕 입덕해서

 나름대로 되게 마음고생이 심했어ㅠㅠ

 내가 지금 취업준비해야 되는데 관극하러 다니는 게 잘하는 짓인가,

 이번 하반기에 바로 취직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돈 시간 바닥에 막 뿌리고 다녀도 되는건가...

 아마 이건 취준덕들은 다들 마찬가지일듯.

 (그나마 나는 회사 다니다 나와서 퇴직금이라도 받았지만 학생이면서 취준하는 덕들은 진짜 힘들겠다 싶더라...ㅜㅠ

  하지만 난 그 퇴직금을 덕질하는 데 톡톡 털어넣어서... 하... 덕친이 그 돈이면 유럽 몇주는 있다 오겠다고 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덕질한 게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자랑은 아닌데 내가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편이거든.

 워낙 어릴 때부터 감정표현 안하고 꾹꾹 눌러참는 게 버릇이 돼서...

 그렇다보니 오히려 짬짬이 관극하면서 실컷 울고 웃고 즐기다 오면 마음이 개운하더라고.

 취업이란 정답은 없지만 결과는 없기 때문에 정말 힘든거라던 그 말 정말 격하게 공감...ㅜㅠ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결과발표만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괜히 시험치고 면접보고 나오면서 "아씨 이때 이렇게 할걸 아놔 왜 그런 짓을 했지..."하면서 이불에 하이킥하고

 탈락했다고 결과 확인 할 때마다 정말 허탈해지고...

 근데 그럴 때마다 공연 하나 보고 나면 머릿속이 싹 리셋되면서 잊을 수 있더라.

 정말 관극 안했으면 그렇게 숱하게 떨어지면서도 계속 자소서 쓰고 면접 못봤을거야.

 (나중엔 친구들이 ㅋㅋㅋㅋ 쟤는 공연 보고 오면 합격하는 징크스라도 있냐 그러더라...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 보기 전이랑 보고 난 뒤엔 꼬박꼬박 관극하고 그랬거든 ㅋㅋㅋㅋ)

 여튼 말이 길었는데, 어차피 늙어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덕후의 삶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어.

 취준생이든 수험생이든 자기가 현재 있는 자리에서 인생을 즐기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거야.

 (물론 그렇다고 공부나 준비를 소홀히 하라는 건 아니지만 24시간을 모조리 쏟아붓지 않으면 죄인이다, 이러면서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고...)

 어차피 내가 지금 아끼고 아꼈다고 나중에 그만큼의 행복이 적립된 상태로 날 기다려주는 거 아니잖아.

 자 그럼 상반기 정산 나갑니다 ㅋㅋ

 1. 기간 : 6.26.~11.30. (158일)

 2. 관극량 : 구텐버그 등 16종 51회

   1위 : 구텐버그 18회

   2위 : 여신님이 보고계셔, 쓰릴미 각5회

   3위 : 비스티보이즈, 살리에르 각3회

   4위 : 프라이드, 블러드 브라더스, 헤드윅, 그날들, 미오 프라텔로, 온스테이지 각2회

   5위 : 데스트랩, 드라큘라, 레베카, 유럽블로그,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자첫자막)

 3. 가장 많이 본 구텐버그 자리정산

(파란색 1회, 보라색 2회, 빨간색 3회. 12월 예매한 것 포함)

* 페어별 관극횟수 : 덕구 7회 / 규원영 6회(쇼놋데이, 할로윈포함) / 현원영 5회 / 규종구 5회(브런치포함)

 그리고 수험생들 취준생들 화이팅!!!!

 세상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는 없더라. 그러니까 걍 당당하게 가서 부딪쳐봐. 잘못되도 다 어떻게든 되더라.

 (...가끔 있긴 한데 그건 정말 돌이킬 수 없어서 걱정해봐야 의미가...)

 그럼 포도 씻으러 갈게 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