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극장 첫타자 연희단거리패..보러 다녀왔어.
지금 공연 중인 뮤지컬 서시의 몇장면을 시연해줬고
관대형식으로 김소희 대표, 이채경 연출과 배우들이 나와서 작품 창작과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질문도 받고..그렇게 진행됐어.

극의 전체를 본 게 아니라 어땠는지 얘기하기 조심스럽긴 한데 간단하게 감상만 얘기할게.
극은 윤동주가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면서 죽는 순간까지 겪는 환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특정한 사건이 중심 되는게 아니라 윤동주의 내면을 보여주는...
그 중간중간 그의 시들이 노래로 불려지는데 사실 노래라기 보다는 시의 운율이 음악으로 발전한 느낌이었어. 뮤지컬이라고 하지만 음악적인 기법을 부차적으로 사용하는 연극 같다고 할까..
김소희 대표의 설명도 기존의 뮤지컬의 형식이 아니라 말이 확장되어서 노래가 되고, 동작이 확장되어서 춤이 되는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더라고.
사실 배우들도 연극하는 배우들이라 기술적인 면을 따지자면 노래를 잘 못해..(((())))
마지막 서시는 곡 자체가 좀 아쉽기도 했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몇몇 부분은 별로였는데, 몇몇 부분은 정말 좋았어~!
윤동주의 환각 속에서의 바다를 표현한 몸짓, 노래...가 좋더라..슬프고 아름다워.
윤동주 역할을 한 임현준 배우를 발견(??)한 게 개인적으로 수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서시를 한 번 볼까..싶은 마음이 들고있다..

어쨌든 오색극장은 공연없는 월요일에 5천원 후원금 내고
미니 붕어빵 한 마리와 커피 한 잔을 얻어 먹으면서 보기에는 꽤 알찬 프로그램이고
앞으로 예정된 극단들에 관심이 있으면 한 번 가보는 걸 추천.
시연하는 작품뿐만 아니라 극단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꽤 나와서 흥미롭게 들었어.
이렇게 수십명이 합숙생활하면서 극작, 연출, 무대, 소품 등등 전부 자급자족하는 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니까..ㅎㅎ

ㅎㅈㅇㅇ 서시 볼까..말까...
ㄷㅈㅇㅇ 오색극장 조으다 달동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