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관객으로서.. 

배우에 대한 얘기를 잠시 접어두고 무대 연출 호불호 장면을 적어보면, 

난 장면, 특히 연결 장면으로 두개를 진짜 좋아해.

먼저 오프닝에서 스칼렛 넘버로 넘어가는 때 - 남앙들이 막을 확 걷으면서 나오는 그 명화 그림같은 정지 화면을 볼때~

마치 스칼렛이 다가올 위험을 모르는, 아름답지만 갑갑한 인형의 집 같은 곳에서 혼자만 생기를 가진 느낌.

정지한 앙들 사이를 스칼렛이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앙들이 생기발랄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도 좋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가서 처음 볼때는 정말 장면 연결이 신박하고 모양이 예뻐서 감탄하면서 봤어.

그리고 스칼렛이 커튼 드레스를 결연하게 입고 무대 좌측으로 나올 때 뒤에 좍- 하고 거리가 펼쳐지는 연결 장면도 좋아해.

그 타이밍에는 보는 나까지 결연해지고 스칼렛 화이팅! 하는 느낌이 되서.. ㅋㅋ

그때 쫙 펼쳐지고 앙들이 춤추고 돌아다니고 있는 거리를 보는 내 시점이 마치 스칼렛의 시점과 같다고 해야 하나?

내 기준에서 제일 비루한 장면은.. 애슐리 장작 패는 장면.

무대는 멋없게 옆에서 질질 큰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나오고, 

애슐리 의상은 못생겼고, 그 장작은 대개는 이상한 방향으로 떨어지거나 쪼개기 전에 먼저 떨어지거나 하고.. 

애슐리가 멀쩡하게 쪼개면 다행인 자잘한 사고뭉치 소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