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구역의 호갱인지 궁금해서 개막부터 하루 한번씩 봄ㅋㅋㅋㅋㅋ
개취론 아직 피해야겠다 할 캐슷은 없었고 각자 장단점이 있어서 나름 재밌었어. 근데 연 삼일은 나도 좀 지치니까 이제 좀 살살 달려야지.

오늘 후기 중심으로 적을게. 첨부터 끝까지 개인취향 주의.

먼저 엄로빈. 패기 넘치는 느낌이 좀 더 보인다는 점이 장점. 건로빈이 로맨티스트 느낌 강해서 아토스 느낌의 로빈훗이라면 엄마에게선 달타냥 느낌도 좀 난다고 생각했음ㅋㅋㅋ 근데 덕분에 엄-서 케미는 별로로 보임. 넘버는 기대를 크게 안하고 봐 그런가 그냥저냥 잘 들었어. 숨소리가 케어 안되는 것만 빼고ㅠ 암튼 진짜 근위대 출신 대장  같은 면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ㅇㅇ

규필립. 졸라 애새끼. 밥달라고 땡깡부리는 망아지새끼 같은ㅋㅋㅋㅋ 아 싫어~ 싫다구~ 할때 진짜 애새끼 같고 쥐어박고싶은 느낌 좋음ㅋㅋㅋㅋ 변명은 첫공때보다 좋았음. 각성 후의 모습에 깊이감은 성환필립보다 떨어지지만 처음이 워낙 철딱서니 없어 보여 그런지 그런 면에서 성장이 느껴지는 건 또 좋음ㅋㅋ

진우길버트. 원래 애정까진 아니어도 관심있게 보던 배우인데 쑥쑥 느는 게 보여서 볼때마다 괜히 뿌듯함. 순창길버트가 성악설을 믿게 한다면 진우길버트는 (극에는 생략돼있지만) 뭔가 변심한 사연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좋음.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틀리진 않다고 봐서 둘다 좋긴 함ㅋㅋㅋㅋㅋ

지영마리안. 대사 속삭일 때 목소리를 참 좋아함. 그치만 마리안은 졸라 쌍ㄴ임.. 마지막까지 지가 용서를 못한다 할 군번이아?? 어??? 아 이 캐릭터 아직도 분노ㅋㅋㅋㅋㅋㅋ 근데 배우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 설정이.. 흐느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부분이 너무 긴 것 같아.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어.

영주영주 좐 왕자. 아니 근데 어디에 앉아도 아이컨택 하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짘ㅋㅋㅋㅋㅋㅋㅋ 깨방정 떨 때 눈 마주치면 웃다가 민망했엌ㅋㅋㅋ 무대에선 안보였겠지만ㅋㅋㅋㅋ 암튼 첫공땐 시끄러워 넘버가 와닿는다기보다 웃겼는데 (넘버 자체는 진지하지만) 오늘은 약간 연민도 느껴졌다. 아이씨 이래서 내가 이구역의 호갱인가ㅠㅠ


그레고리!!! 는 앙칼지게 불러야 할 것 같... 리처드 왕 보다 훨씬 보호자 느낌 나는 그레고리. 비록 왕세자 밥은 빼앗아 먹지만ㅋㅋㅋㅋㅋ 경수배우 눈빛이 따뜻해서 좋더라. 마지막 설명 넘버는 극전개로는 마음에 안들지만 경수배우 목소리는 참 좋아..


처음엔 진짜 이게 뭐지 싶었던 부분들이 이젠 좀 익숙해졌는지 의미도 와닿고 그러네. 화음도 들리고, 앙들 깨알포인트도 보이고.

그래도 역시 \'로빈훗\'인데 인상적인 로빈 넘버가 하나도 없다는 게 안타깝고, 전체적인 진행에 비해 서두는 너무 긴 느낌. 마리안과의 마지막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었고.

한동안은 로빈훗은 쉴 예정인데 그림자 앙들이랑 같이 하는 길버트 넘버 (후반에 사려고 플북을 아직 안샀더니 넘버 이름을 모르겠네) 랑 변명 연출은 계속 기억에 남을 듯.


결론은 내가 왜 삼일 연속 관람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ㅋㅋㅋㅋ 보다보니 정은 들었음. 한번만 보고 끝낼 사람들한텐 정신 없을 것 같으니 권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치만 내가 좋음 된거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