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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데모크라시 수천만개의 갈라진 목소리가 나올 때+관대 조금(스압)

ㅇㅇ(125.142) 2019.05.20 13:45:02
조회 1027 추천 45 댓글 17


어제 연극제 데모크라시를 봤어. 표 찾을 때 끝나고 관대가 있다고 해서 3시간 넘는 공연을 보고 뭔 관대까지 보겠어 밥이나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끝나자마자 홀린듯이 더 앞자리로 옮겨서 관대 끝까지 다 봤다ㅋㅋ 끝나고 넘 지쳐서 저녁 패스하고 집에 가서 대충 때움. 연극을 보고 진짜 넘 오랜만에 지적+극적 흥분을 느껴서 좋았긴 했는데 막상 이걸 후기로 쓰자니 막막ㅠㅠ 극중 수천만개의 갈라진 목소리가 나올 때 민주주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뭐 이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대사가 넘 많아서) 이거 못지않게 이 연극을 연기한 배우들도 힘들고, 이 극에 대해 제대로 후기를 쓰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ㅜㅜ


그렇다고 극이 되게 어려운 건 아니야. 적어도 내게 이 극은 꽤 명확했거든.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난해한 극은 절대 아님. 특히 역사나 정치 좋아하는 횽들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볼수 있음. 아마 보도지침이나 갈릴레이의 생애가 좋았다면 이 극도 호일걸. 근데 플북은 꼭 사길 추천!! 3천원인데 되게 알차고 극 보기 전에 찬찬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됨. 1막 끝나면 안 샀던 사람도 사게 됨(연극제 작품들 중 플북 판매 순위 1위일 듯ㅋㅋ) 극 자체가 등장인물들이나 사건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게 만들거든


우선 전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1913~1992)에 대해선 알았으면 함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4209&cid=59014&categoryId=59014

세계사 시간에 이 사진은 본 횽들 많을거야. 전범국이었던 서독 총리가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헌화하다가 무릎을 꿇은 역사적 사건. 진심어린 사죄를 보여준 이날을 계기로 독일은 세계인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지("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 지금까지 과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과도 대비되는...


viewimage.php?id=39b5d527f1d72a8b&no=24b0d769e1d32ca73cee80fa11d028319ddf853da70007dc53c7bd36def6f040a09c862a58ea4db2e8011c04488cf51450c8157fd438618f2f3e65b40416dc


1막은 빌리 브란트가 총리(수상) 취임 선서를 하면서부터 시작돼. 그리고 동독은 고정스파이 귄터 기욤을 파견해. 그는 차츰차츰 신뢰를 얻고 승진해 결국 브란트의 최측근 개인비서까지 되지. 귄터 기욤의 목적은 빌리 브란트의 속내를 아는거야. 브란트는 사민당(사회민주당) 당수고, 사민당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른 온건좌파거든. 그러니 동독 입장에선 보수우익보다 말이 통하는 상대지만 그래도 실제 속마음을 알고 싶은거지. 특히 브란트가 동방정책을 실제로 실현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데, 바로 소련이나 폴란드 등 동구권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동독과도 대화를 나누겠다는 거야(자세한 내용은 플북 보면 나옴 계속 플북 영업ㅋ)


이 동방정책의 실행과정이나 서독과 동독이 서로를 믿을 수 있는지 물밑탐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현재 우리나라가 많이 생각났어. 같은 분단국이라서만이 아니라 이런 여러 과정이나 거기서 나타나는 정치인들의 행태 등이 거의 평행우주처럼 닮아있어서 신기했어. 데모크라시가 2011 2013 2014년 공연되고 5년만에 다시 올라온건데 이번에 보는 관객들이 가장 우리나라와 비교해가며 볼거 같더라고. 관대 때 각 공연 때마다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도 달랐을거 같다는 질문이 나오니까 빌리 브란트 역 김종태 배우가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보였어. 그러자 연출이 극중에서도 울고 연습때도 많이 운다고 놀림ㅋㅋㅋ


총 등장인물이 10명 나오는데 그중 내가 아는 사람은 빌리 브란트랑 그다음 수상이 되는 헬무트 슈미트 정도? 근데 인물이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스파이 귄터 기욤(프로 사진사로 설정)이 찰칵 사진을 찍고 그 뒤에 실제 그 인물 사진이 나오며 누군지 이름을 말해줘서 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름은 못 외움ㅋ) 실제 역사나 사건 영상이 중간중간 뒤에 비쳐져서 흥미로웠고, 귄터의 스파이 상관(?)이라 할수있는 아르노가 그림자인간처럼 슬쩍슬쩍 등장하다가 영상으로도 나올 때 재밌었어. 뭔가 실제 인물이면서도 또 귄터의 내면의 자아처럼 느껴졌달까


그리고 점점 브란트의 인간적 매력에 빠지는 귄터와 귄터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를 믿고 싶어하는 브란트의 묘한 브로맨스? 케미?도 좋았어.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 서로에게 점점 빠져드는 둘의 관계가 이 극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김종태 배우야 워낙 유명하고 믿보배니 기대했지만, 귄터 역 권태건 배우는 썬샤인의 전사들이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서 봤지만 그리 기억에 남진 않았거든. 근데 데모크라시에서 진짜!!!! 굉장히 심각한 스파이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중간중간 팔리아치, 어릿광대 같은 유머들을 보여주는데 그 사이 미묘한 균형을 정말 잘 잡더라고. 관대에서도 그에 대해 질문 나왔는데 처음 공연할 땐 더 심각하게 연기했었대. 근데 이번에 귄터란 인물에 대해 좀 알거 같다고, 이렇게 하라고 연출이 디렉션해줬다니까 연출은 또 배우가 잘 잡은거라고 하고ㅋㅋ 암튼 성공적


1막이 다큐처럼 빌리 브란트와 동방정책, 그를 둘러싼 서독 정치인들의 암투와 동독의 스파이에 대해 보여줬다면, 2막은 귄터의 정체가 발각되고 그로 인한 스캔들(정치스캔들에 브란트의 여성편력까지 더해져서)로 빌리 브란트가 사임하기까지 심리적 묘사와 대사들이 많이 나와서 1막과 좀 대비됐고, 마지막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면서 브란트가 심경을 말할 때 도대체 우린 언제쯤이면 저렇게 될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답답하면서 슬퍼짐ㅠㅠ 지금도 생각하니 슬프다... 과연 나 살아생전에 통일은 될까


극이 190분이라고 돼있는데(인터 15분) 3시에 시작해 6시20분쯤 끝났으니 200분은 된거 같고 25분 시작한 관대가 7시10분 15분쯤 끝났으니 거의 한시간 했네. 관대엔 이동선 연출과 브란트 김종태 배우, 귄터 권태건 배우, 헤르베르트 베너 선종남 배우, 아르노 이승훈 배우 총 5명이 참석했어. 그때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라서 질문도 배우들 답변도 넘 좋았어. 내가 다 기억 못해서 아쉽네~ 조명땜에 컷콜 사진도 망하고 배우들 인사영상도 달걀귀신이라 미안.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제 21, 22일 단 이틀만 남았으니 볼수있는 횽들은 꼭 보길!!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를거야. 나도 쑤시는 몸을 이끌고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이선극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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