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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200219 솜 요햇 (호불호 있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0.02.20 15:47:13
조회 431 추천 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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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 밤 강필석 정원영

일단 어제 요정톰은 자첫이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극을 봐서 후기 남겨봐

요정톰은 앨빈같은 톰이었어
할로윈 복장으로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천사 클라렌스 분장을 한 아이가 결코 평범하진 않았을거라 느꼈고 그렇지만 집안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어린아이는 자라기 위해서 평범해지고 싶었고 또 그래야만 했겠지?
그렇게 자라 글을 쓰기 위해 도시에 간 뒤 어렸을 때의 이야기로 성공을 하지만 평범하게 자라버린 토마스 위버는 더이상 톰 소여같은 모험을 하지도 않았고 익숙함을 쫒고 변화를 두려워 하던 도시에선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찾을 수 없었을 것같아 그리고 이 것은 점점 마감에 맞춰 글을 써내야만 한다는 압박과 함께 다가왔을 것이고 부담감에 짓눌린 톰은 슬럼프에 빠졌겠지..

그래서 앨빈이 더 환상 같았어 신경쇠약에 걸린 작가 토마스 위버가 보고있는 환상 처음엔 앨빈이 죽었을 때 나타난걸까 싶었지만 극을 보다보니 톰이 수상 후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할 때 부터인 것 같았어
"참을성있게 격려하는 앨빈의 짜증나는 목소리" 이게 토마스가 처음 보고 듣기 시작한 환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의 토마스는 누구는 무대 위에 또 누구는 그림자에 있다며 꼬아서 말하는 가장 친한 친구의 모습을 한 환상을 볼 만큼 약해져 있었고 그래서 진심으로 기뻐하고 톰을 기다리던 진짜 앨빈을 외면한 채 골방에 박혀있었던 것 같았어

앨빈의 환영은 그 때 부터 톰과 함께 했고 앨빈이 죽고 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을거야 그래서 톰이 송덕문을 쓰다가 막히자 나타난 앨빈에게도 방해하지 말라며 저리 가라고 말하는 게 익숙한 듯 보였던 것 같아 앨빈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 들어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진짜 앨빈과 함께인듯 과거의 이야기에 빠져들던 톰이 문득 이게 현실이 아니라고 깨달을 때면 소스라치게 놀라 환상에서 빠져나오는 것 같이 느껴졌어

앨빈이 토마스의 환상 환청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토마스에 이입해서 극을 따라가게 되더라 그렇게 본 요톰의 죄책감어린 기억속 햇앨은 톰을 많이 원망했고 더 슬퍼보였고 더 위태로워보였어
손바닥 만 한 책방에서 책이나 팔던 인생이 세계 문학 작품은 아니잖아? 라고 말했을 때 지금 그 작은 책방에서 책을 팔며 다른 가능성을 접어버린 앨빈에게 얼마나 큰 상처였을까...얼마나 나를 원망했을까....
모든 모험이 시작 되는 곳은 이 작은 마을이었기에 친구만 돌아온다면 그게 몇 살이든 상관 없이 톰 소여와 조지 베일리가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으며 작고 낡은 책방을 지키고 있던 친구에게 그 곳에는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내가 말해버린거야...
그리고 그 장소가 자신의 남은 절반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고...그래서 앨빈이 죽은걸까 나때문에...
이런 식으로 그 때 앨빈이 느꼈을 절망을 톰의 시점에서 자꾸 상상하고 같이 괴로워지더라
그래서 톰도 물어본걸까 앨빈.. 무슨 생각해...?라고?
조지 베일리와 다른 삶을 꿈꿨지만 그 기회도 날아갔고 천사 클라렌스 처럼 절대 오지않는  토마스를 기다리며 앨빈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토마스도 나도 알 수 없기에 빈틈에 집착하며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 혹시 이번에는 앨빈이 죽은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마치 토마스처럼 톰은 그렇게 계속 기억을 반복하면서 이유를 찾아 헤맸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안쓰러웠어...
그러다 결국 톰이 깨닫게 된 것 같았어 결국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건 하나 뿐이라는 걸 그 사람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 추억을 곱씹으면서 하는 한올 한올 말들로 기억의 목욕가운을 엮어 내는 것 이라고 언제든 그 기억을 들추어 볼 수 있도록... 그제서야 토마스는 눈속의 천사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앨빈의 환영에게나마 그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었던 거고 앨빈도 자신이 보던 환영도 보내 줄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만약이지만 앨빈이 죽지 않고 눈천사를 읽었다면 햇앨은 누구보다 토마스의 신작을 기다렸을 그 친구는 환상 속 앨빈과 똑같이 괜찮다고 너무 멋진 이야기라고 얘기 해 줬을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톰에게 앨빈이 없다는게 더 크고 아프고 후회되겠지만...

그리고 이번에서야 어린톰과 앨빈이 말하던 "죽으면 좋은 얘기만 해주네? 그게 송덕문이라는거야" 라는 대사가 확 와닿았어 송덕문을 읽는다는게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잠시 아픈 기억을 덮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귀에는 죽으면 좋은 얘기만 해준다고 들렸겠구나 싶어서...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와 어렴풋이 알았던 아이가 한 약속이 너무 무겁게 남은 공연이다


(아래로 호불호 있음)



요정톰은 문득 소설 원고 같이 변하는 말투가 인상깊었는데 이게 토마스가 혼자 적어내고 있는 글자들 이라는게 확 드러나는것 같아 좋았어 문체가 뚜렷한 작가 같은 느낌이라 앨빈이 작가 토마스 위버 식으로 써야지~ 라고 말하는게 한번에 이해가 되는 것 같고 그 장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게 나비였고
나비 손동작을 하고 앨빈의 주위를 맴돌면서 한사람만을 위해 소설을 펼쳐내는 톰은 반짝반짝 빛나서 나도 앨빈처럼 멍하니 쳐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그리고 부담감에 무너져가는 토마스를 잘 표현하는 것도 좋았어 머리를 싸매면서 난 수상자야....수상자라고!!!하는 장면이나 심지어 아버지의 송덕문으로 인용문을 써갔을 때 조차 자기 따위의 글보다 훨씬 더 훌륭한 글을 가져왔는데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는 요톰의 표정까지 완전히 글에 짓눌려버린 톰 같았어

그런데 어린 톰은 뭔가 나한테는 어린이는 확실히 아닌 것 같고 약간 바보와 술먹은 사람의 어드매 같다고 느껴져서 현입이 중간중간 되는 바람에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햇앨은 토마스가 기억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장면들 보고 있었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도 다 표현해주는 앨빈인게 좋았고 한결같아 보이지만 자라고 있는게 느껴지는 앨빈인 것도 좋았어 첫번째 이별도 그렇고 두번째 이별도 그렇고 이별을 겪으면서 훌쩍 자라는건 앨빈이라고 느낄만큼
그리고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함을 전해주는 표정을 참 좋아했던 앨빈인데 어제는 상처받는 앨빈도 확연히 드러난 것 같아 특히 흘러가는 목욕가운을 바라보던 다리 위의 뒷모습과 톰이 오지말라고 하고 나서 던지듯 툭 떨어뜨려버리던 짐과 돌아서서 책상을 짚고 있던 모습이 제일 아파보여 기억에 남아


어제로 솜 자막이었는데 또 새롭게 만족해서 좋았고 그래서 솜콘도 기대된다 물론 쩌리석이지만...
후기 읽어주는 바발 있다면 읽어줘서 고맙고 틀린부분은 앨빈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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