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잠이 안와서..
밑에 횽 어린왕자-자석글 읽고 더 말똥해져 버려서.. 몇자 끄적.

난 엄마오리가 무척 강해서 무슨극이든 한페어로 쭉 도는편인데 이번 자석은 정리하니 거의 공평하게 돌았네. 그러다보니 배우와 배역이 공명해 만드는 그 만의 캐릭이 잼나다는걸 배움.ㅋ

그 중 난 문프가 참 좋았는데.. 이게 정문성이 좋은거랑은 다르게 정문성이 연기하는 프레이저가 좋은것인듯... (리는 별로 땡기지 않는걸 보면..ㅋ)

암튼 그래서 생각해 본 프레이저들.

일단 동프는 성실해.
물론 고든을 놓쳤지만 말하자면 절벽 끄트머리에서 떨어지는 고든의 손을 끝까지 잡고있는 느낌.
힘들어하는 프레이저가 안쓰러워 고든이 먼저 손을 놓는 느낌.
그래서 29의 동프가 힘이 든건 고든의 마지막을 본 트라우마 때문인듯 느껴져.
내가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하는 자책도 더해서..
그치만 실제 동프가 더 할 수 있었던 건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언젠가 커튼콜에서 현고든이 꽃비를 쥐어줬을때 동프는 환히 웃더라.
니 탓이 아니었어. 하는듯한 고든의 마음에 드디어 평안을 얻은듯...

반면 나에게 문프는.. 비겁해..
물론 완전 부정적인 느낌은 아닌데..
어느정도 책임감도 있고 리더쉽도 있던 듬직한 대장 문프..
평범한 삶이었더라면 폴에게든 앨런에게든 자랑스런 친구로 남았을텐데..
고든이라는 평범을 넘어서버린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상대를 만나다보니.. 정말 어찌할 줄 몰라 돌아서 버린 느낌이랄까...
절벽 끝에 선 고든을 한발짝 떨어져서 약간은 몸을 비틀어 돌아선 채로 시선 한끝에 보면서도 떨어지는 고든을 끝내 모른척 한 것 같은 느낌이야.
똑바로 보질 못했으니 고든이 떨어지면서 웃었는지. 울었는지. 자신을 원망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거고.. 마치 톰이 앨빈의 죽음에 대해 그렇듯 놓쳐버린 그 짧은 순간에 매여 버린것 같아..
그래서.. 언젠가 현고든에게 전해받은 꽃비가.. 문프에겐 끝까지 평안일 순 없었던 듯. 애써 묻어두었던 자기 잘못을 돌이켜 보게 하니까... 그래서 였을까.. 그 담 현고든을 만난 문프가 바라 꽃비를 돌려줬잖아.. 이제라도 뭐라도 해줄 수 있다면.. 하는 문프의 마음이 보였다면 너무 간건가..ㅎㅎ

암튼.. 끝이라고.....?
페어별로 딱 한번씩 잡았던 프리뷰보고 나오며 인팍 어플 열던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끝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