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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듶 번역) "미라글리아노의 함락" 전문

틸레아(121.161) 2018.08.03 18:17:45
조회 1268 추천 42 댓글 17

출처 : 화이트 드워프 265호 "미라글리아노의 함락"


브루모요 3일


나의 대공이시여, 레마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연합의 전역에 관한 고무적인 소식들을 받았습니다. 여기 미라글리아노에 있는 저희 모두 당신께서 이끄시는 부대가 연합군에서 가장 훌륭한 자들이자 저희 도시를 위한 명성과 부를 쟁취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명령하신 대로, 당신께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셔서 읽으시기 위한, 출정하신 이후의 미라글리아노에서 일어난 매우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한 일지를 엮고 있습니다.


오늘까지도 업무는 평소랑 다를 바 없으며, 움베르토Umberto와 저의 조언은 좀처럼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린 줄리아노Giuliano 왕자께선 매일 결정해야 할 문제들을 별다른 곤경 없이 처리하고 계십니다. 그런 그분의 모습은 막 빛나는 통치를 시작할 무렵의 대공님이 생각나게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굉장히 오래 전의 모습인 것처럼 보이는군요.


하지만, 오늘 충격적인 소식이 궁정에 도착했습니다. 늪지대의 스케이븐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국경 순찰대가 보고하고 있더군요. 마을들이 공격받고 잔인하게 파괴되었답니다. 쥐 인간들은 꽤 오랫동안 그렇게 대범하게 행동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그들을 자극하였을까요? 아마도 군중들에게 일부 종말의 예언자들이 설교하는 것처럼 노스말두스Nosmaldus의 예언들이 정말 실현되는 듯 싶습니다. 어쨌든, 저는 여전히 신들이 세상을 사악한 존재들의 손 안에 넘겨줄 것이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거부하고 있습니다.


움베르토는 왕자님께 이 위협에 맞서기 위하여 세 개 기병 대대를 파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최근 몇 달 동안 도시 안에서 꾸준하게 쥐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었으므로 하수도 경비대에게 경보태세를 발령했습니다.

쥐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기 전에 하수도 정화 작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진심으로 심각한 일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스케이븐의 마지막 대규모 침공을 봤을 만큼 나이가 든데다 아직까지 그에 관한 악몽을 꾸고 있답니다. 베레나께서 저희를 지켜주시기를!


9일


나의 대공이시여, 저희는 기병 순찰대와 스케이븐 사이에 일어난 소규모 접전들에 관한 많은 보고들을 받았습니다. 서쪽 지방에서 떠나 피난처를 찾기 위해 수도로 오고 있는 끊임 없는 피난민 행렬은 이 대단히 심각한 소식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피난민들을 위한 수용소를 성벽 외부에 준비하는 중입니다. 성문들은 닫고 피난민들을 격리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수도 정화 작전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13일


나의 대공이시여,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어제부터 대부분의 지독한 전염병이 도시의 가장 가난한 지역들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성벽 밖의 수용소는 감염된 사람들로 가득 찼고 전염병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기 전에 극소수가 친척들의 도움으로 도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도시에서 해수들을 처리하는 작전은 잠시 동안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하수도 경비대는 순찰대들이 실종됐다거나 뛰어난 지능을 가진 존재에 의해 조종되는 것처럼 보이는 수천의 쥐떼에게 공격을 받아 후퇴했다는 식의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고했습니다. 그들이 입은 부상 일부는 질병의 징후처럼 보입니다. 이 병은 고열과 섬망(일시적 정신 착란)을 유발했지만 가장 심해져도 죽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저희는 살라야께 감사를 드리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많은 귀족들은 병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이미 가장 가까운 수행원들을 데리고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의 비교적 안전한 자신들의 별장들로 향했답니다.


17일


나의 대공이시여, 트라말리노Tramaglino의 읍이 스케이븐에게 함락당했습니다! 미라글리아노에 도착한 극소수의 생존자들은 쥐 인간들의 엄청난 무리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저희는 국경의 모든 부대들을 불러들이고 공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보나와 대공님께서 계시는 연합군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절들도 파견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당신께 도착해야 될 텐데 말입니다! 전염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3일


나의 대공이시여, 스케이븐 군대가 도시를 포위했습니다. 그들은 수천이 넘는 숫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희는 모든 도움으로부터 단절된 겁니다. 해수들은 밤에 공격해왔습니다. 수천의 스케이븐들이 이제는 비어있는 성벽 밖 수용소를 파괴하였고 나무와 흙, 그리고 저희 영토들에서 긁어 모아온 갖가지 잔해들로 호를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움직인 대가로 저희 대포와 쇠뇌들은 놈들에게 피의 대가를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적 지휘관들은 그런 손실에 아무런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말하자면 호를 메우기 위해 고의적으로 전사들의 시체를 늘리는 것 같았습니다. 회색 구름으로 뒤덮인 지금, 적들은 그저 저희 대포들 사거리 밖에 앉아있을 뿐입니다. 확신컨대, 녀석들은 다음에 벌일 피의 전투의 밤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불길한 소리와 기이한 녹색 빛들이 그들의 야영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24일


나의 대공이시여, 다른 날 밤에서의 가증스러운 움직임과 죽음으로, 해자 몇몇 지점이 완벽하게 메워졌습니다. 공격이 임박했습니다. 어린 줄리아노 왕자께서는 매일 밤 직접 성벽을 따라 걸으시며 포병대의 사격을 지휘하시거나 쇠뇌병들을 격려하여 병사들을 고무시키는 존재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저를 자랑스럽게 하십니다. 온종일 저희는 서쪽 먼 곳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종 치는 소리 같았지만 이건 기쁨의 전조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으스스한 위협을 가득 머금은 소리였습니다.


25일


나의 대공이시여, 예측되었던 공격이 오늘밤 개시 되었습니다. 지저분한 쥐 인간 무리가 수백의 사다리와 함께 벽으로 달려들었습니다. 레오나르도와 보르조가 설계했던 성벽과 방어시설들은 셀 수 없는 스케이븐들의 종말이 되었지요. 치명적인 십자포화 속에서, 쏟아지는 쇠뇌 화살비가 적들을 넘어뜨린데다, 산탄과 포탄들이 놈들을 조각조각 찢어버렸으며 저희 병사들이 던지는 바위가 그들을 뭉개고 끓는 기름과 타르가 녀석들을 산 채로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적들은 공격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미친 듯한 흉포함과 엄청난 숫자를 통해 그들은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며, 그곳에는 당신의 아드님이 무기를 들고 지휘하는 수비대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케이븐의 공격에 맞섰고, 매우 적은 손실로 수백의 적을 죽였습니다. 새벽이 되자 후퇴하는 적들을 향해 승리의 함성들이 울려 퍼졌습니다. 저희가 느낀 기쁨은 매우 컸지만 야간의 맹습에도 날이 밝고 도시를 둘러싼 적들의 수가 전혀 줄지 않았음이 봤을 때의 슬픔은 더 컸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주받을 종들을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더 크게, 더 가까이에서 말입니다.


이번 공격을 분석한 움베르토는 이번 공격은 가장 약한 스케이븐 부대들로 저희 방어력을 시험해본 것 뿐이라 생각된다며 저에게 은밀히 말해주었습니다. 이 사악한 종족이 만들어낸 것이라 알려진 그 어떠한 악명 높은 전쟁 기계도 공격부대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가 이제야 침공의 시작을 목격했다는 점이 두렵습니다.


26일


나의 대공이시여, 여느 때처럼 쥐 인간 연대들이 행동을 개시하는 밤이 다시 한번 찾아왔습니다. 밤마다 이어지는 끊임없는 농성에서, 전염병과 길거리를 달리는 엄청난 수의 쥐들, 그리고 항상 울리고 있는 불길한 종소리 모두가 저희 병사와 시민들의 사기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식량과 탄약 비축 량은 충분한데다, 저희는 여전히 사절들이 외부에서 구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27일


나의 대공이시여, 스케이븐들이 도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밤에 그들은 지하 수로에서 나타나 하수도를 통해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처음에는 검은 옷을 입고 치명적인 독성 무기를 지닌 소수의 정예 침입자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시민들과 곡물저장고들을 공격하여 그곳들을 불태우고 독을 탔습니다.


저희 병력들이 그들을 다시 지하로 내몰았습니다. 적들이 구멍을 내고 들어온 지점을 찾아 폭발물로 막기 위해 하수도 경비대와 많은 지원자들이 그들을 추격하였고 도시 지하에선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함정이었습니다! 어두운 배수로 안에서 저희 병사들은 수백의 쥐 인간들에게 공격을 받았던 겁니다, 제가 들은 소수의 단편적인 보고들에 따르면 그 때는 스케이븐들이 자신들의 마법을 이용하기 좋은 시기였습니다. 하수도 안을 녹색빛 화염이 휘감았고, 뒤이어 들이마시는 것은 물론 피부나 눈에 닿으면 죽음을 맞이하는 증기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악취 나는 지하 통로들에서 저희 병사들이 죽음을 맞이하자 스케이븐들이 다시 한번 도시로 튀어나왔습니다. 이들은 성벽을 공격한 놈들보다 훨씬 나은 전사들이었는데, 이 잘 무장되고 갑옷을 입은 쥐 인간들은 느릿느릿한 괴물과 거대하고 흉포한 쥐들과 함께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또한 그들은 녹색빛의 화염을 내뿜는 기계와, 그곳에서 쥐 인간들을 지휘하며 끔찍한 마법으로 아군 병사들 사이에 폭발을 일으키는 사악한 마법사들이 만든 다른 끔찍한 무기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요새의 주 전망대에서 저는 불타는 도시 외곽을 볼 수 있었으며, 수의처럼 도시를 뒤덮고 있는 죽어가는 자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죽음의 악취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성벽에서의 공격 또한 재개됐습니다. 그 때문에 병사들은 거리에서의 전투를 돕기 위해 자리를 이탈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어리석은 공격이 아니라 저희의 적들이 얼마나 교활한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잘 짜여진 계획이었습니다.


사다리와 갈고리를 든 적 부대들은 대강 만든 파비스 방패에 엄폐하여 아군 병사들을 조준하는 수백의 스케이븐 장총병들의 엄호 아래 전진했습니다. - 저는 저들이 저렇게 많은지 전혀 몰랐습니다! 신들께서 저희를 보호해주시기를!


그리곤 쥐 인간들의 전열에서 세 개의 이상한 포대들이 앞으로 밀려나왔습니다. 그것들은 거대한 종을 달고 있었고, 각 종들 위에는 자신들의 불결한 언어로 크게 소리치는 스케이븐 마법사들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종들이 울리기 시작했고, 저는 즉시 그 끔찍한 소리가 허구한날 들렸던 그 소리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더 컸으며 그 사악한 힘으로 더욱 강력했습니다. 곧 진동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고, 성벽 위의 많은 병사들이 피나는 귀를 부여잡고 무릎을 꿇거나 공황 상태에 빠져 불타는 거리로 뛰어내렸습니다. 결국 대포 포신들도 종소리만큼이나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길게 금이 나기 시작했고, 거포의 직격탄에도 버틸 수 있는 막강한 성벽조차 그리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께선 포병대에게 명령하여 진동에 피해를 받지 않은 가용 가능한 모든 대포로 악마들에게 발포하라 명령하셨습니다. 많은 대포알들이 가능한 크게 울리고 있던 불경스러운 종들에게서 그저 튕겨나갔습니다. 마침내 종을 조준하고 날아갔을 포탄 한발에 종들 중 하나가 폭발했습니다. 병사들에게 안도감이 퍼져나갔지만 그 직후 성벽 한 부분이 통째로 괴상한 소리의 여파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거대한 후미와 함께 스케이븐들은 그 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혼란 속에 빠져들었고 전투는 성벽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29일


나의 대공이시여, 미라글리아노는 함락됐습니다. 어린 줄리아노 왕자와 저희 군대의 남아있는 모든 이들이 요새로 후퇴했습니다. 움베르토는 더 많은 병사들을 요새로 후퇴시키기 위하여 주 광장에서 숭고한 최후의 저항을 펼치며 스스로를 희생하였습니다. 저는 그와 그의 용감한 병사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주받을 스케이븐들은 수백 명의 사람들을 살해했습니다. 그들이 죽인 자들 대부분은 늙고 병들거나 부상 입은 자들로 여자와 아이들은 끌고 갔습니다. 저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끔찍한 운명에 관해 상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희의 아름다운 도시는 약탈당했고 가져갈 수 없는 것들은 그 놈의 지옥에서 불러온 괴물들에 의해 불타버렸습니다.

저들은 정복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닌, 파괴를 위해 싸운 것입니다! 지금 저들은 요새를 향해 공격을 가하는데 어떠한 관심도 보이고 있지 않고, 도시를 파괴하는데 바쁩니다.


이곳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녕 신들께서 저희를 버리신 겁니까?


30일


나의 대공이시여, 어젯밤 , 스케이븐들이 하수도를 통하여 무기고 바로 옆의 요새 가장 깊숙한 곳의 지하 감옥에 나타났습니다. 만약 경계를 서고 있던 하사관 미코 피에트라Micco Pietra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끝이 날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는 다른 경계병인 어린 병사에게 자신이 횃불을 들고 방 안으로 돌격해 들어가는 동안 계단을 뛰어올라가 경보를 울리도록 명령 하였습니다. 이런 영웅적인 행동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겁니다! 거대한 섬광과 함께 무기고가 폭발하며 요새 전체가 흔들리면서 아래층에 있던 스케이븐들은 매몰되었고 앞으로 있을 지하를 통한 위협은 일소되었습니다.


저희는 안전해졌지만 이는 대포들이 쏠 포탄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도시를 향한 약탈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요새는 폐허들로부터 올라오는 짙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더 이상 불태울 것이 없자 쥐 인간들은 이제 돌로 된 건물들과 외곽 성벽들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종들이 계속 울릴 때마다 저희 가슴에는 절망감이 가득 채워집니다.


31일


나의 대공이시여, 오늘은 스케이븐 군대가 요새를 둘러싸는 거대한 원을 형성하여 그들이 가진 모든 화력을 퍼부었습니다. 성벽에 입혀진 방어 마법이 최악의 사태로부터 저희를 보호하고 있어, 적들의 투사체나 마법들은 극히 미미한 피해를 주었을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 사격으로 화약과 쇠뇌 화살을 전부 소비하여, 이제는 그저 다음에 올 것들을 기다리며 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나의 대공이시여! 저희는 성문에서부터 요새까지 새롭게 등장한 크고 흉물스러운 것이 굴러오는 것을 무력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대포처럼 생겼지만 그 뒤에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기계장치들 사이에 고동치는 사악한 마법 광석 덩어리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괴물들이 밀던 대포가 성문으로부터 이백 야드 떨어진 곳에서 멈추어 서자 스케이븐 전열이 갈라지고 쥐 인간들이 낮게 절하며 이 해수 무리의 장군처럼 보이는 괴물을 위한 길을 만들었습니다. 상당히 기이한 갑옷을 입고 많은 무기와 이상한 장치들을 달고 있는 거대한 스케이븐이 엄숙하게 대포로 다가가선 사악한 번개를 내뿜었습니다. 뒤에 있던 비슷하게 차려 입은 한 다스의 스케이븐들도 다가갔습니다 - 아마도 하급 마법사들 같더군요. 그들은 대포 주변에 성문을 마주보는 반원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스케이븐 지도자가 대포 측면에서 기계를 조작하기 위해 평범한 한쪽 손을 들자(다른 쪽으로 흉측한 기계 팔이었습니다) 기계 장치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고위 마법사가 반원의 중앙으로 물러나자 부하 중 한 놈이 대포 근처의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지도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 스케이븐은 큰 지렛대는 당겼고 대포는 작은 녹색 광선을 내뿜어 요새의 강철 성문을 맞추었습니다.


빔을 맞은 자리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고 요새의 성문에 새겨진 드워프 룬들이 쥐 인간들의 사악한 마법에 대항하여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요새 위의 저희 병사들 사이에서 적들을 조롱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듣자 하니 스케이븐 지도자가 자리에서 벗어나 대포로 성큼성큼 걸어가 하급 마법사를 힘으로 후려쳤다니, 꽤 화가 난 모양인 것 같았습니다. 거대한 발톱이 스케이븐의 가슴을 베어버렸고, 베인 스케이븐은 자신의 피 웅덩이로 쓰러졌습니다. 이 괴물들은 자신들의 잔혹함으로 저를 매번 놀래 킵니다. 장군은 대포를 조작하는데 잠시 시간을 보내더니 원으로 돌아와 다른 마법사에게 대포를 발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 그 괴물은 다시 한번 지렛대를 내렸고 이번에는 그 사악한 기계가 꽤 훌륭하게 작동했습니다. 포구에서 눈부신 광선이 번개처럼 뿜어져 나왔고 성문에 천둥과 같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계는 계속해서 번개를 쏟아냈고 곧 성문은 붉게 달아올랐으며 룬들은 더 밝게 빛났습니다. 스케이븐 지도자와 다른 마법사들은 다같이 찬송하기 시작했고 곧 그들의 길게 뻗은 무기가 번쩍이며 녹색 번개가 대포에 힘을 공급하는 이상한 보석을 향해 모여들더니 더 많은 힘들이 흘러나오며 걷잡을 수 없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포구는 하얗게 달아올랐지만 불행하게도 성문에 있던 룬 하나가 쉴새 없던 공격에 힘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그 직후 다른 모든 룬들이 사라졌고 성문은 녹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문은 액화된 철 웅덩이가 되어버렸습니다. - 요새로 향하는 길이 열렸고 스케이븐 지도자는 최후의 공격을 명령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탑의 하층 회당에서 저는 전투의 소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오고 있습니다. 곧 모든 것이 끝날 테지요. 어린 줄리아노 왕자께선 한 손에 검을 든 채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가능하시다면 저를 용서해주시길, 나의 대공이시여. 저는 당신께서 부재하시는 동안 왕자님과 당신의 도시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곧 저는 제 실패에 대한 최후의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온전하게 당신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이 책을 벽난로 안에 있는 안전한 비밀 공간에 숨겨두겠습니다. 신께서 저희 영혼들을 가엾게 여기시기를!


당신의 헌신적인 종


베르나르도 다 놀리Bernardo da Noli





이틀 후, 로렌초 대공이 자신의 군대와 함께 미라글리아노의 폐허에 도착했을 때, 자랑스러웠던 도시에 유일하게 서있는 것이라곤 요새의 고통스러운 폐허 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대공은 장창 위에 꽂혀 요새 성문 앞에 놓여진 베르나르도 다 놀리의 머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 없는 새까맣게 탄 뼈들을 제외하곤 어떠한 시체들도 찾을 수 없었으며 어린 줄리아노 왕자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일설에 의하면 슬픔에 미쳐버린 로렌초 대공은 피눈물을 흘리며 고요한 하늘에 저주를 내뱉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용병으로 이루어졌던 군대는 그곳에 대공이 자신들에게 보수를 지불할만한 것들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곤 대공을 버렸다. 연합의 다른 도시들이 보내온 자신들이 본 것에 겁을 집어먹곤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자포자기한 대공을 원조할 것을 제의하였지만 그는 거절하였다. 극소수의 충성스러운 병사들과 함께 그는 약탈한 보물과 노예들을 실은 채 황폐한 늪지대로 돌아가는 스케이븐 군대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였다. 대공과 그의 부하들은 늪지대 외곽에서 스케이븐 군대의 후위에 닿게 되었고 수적으로 크게 불리했음에도 그들에게 돌격했다.

미쳐버린 대공을 막아 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스케이븐들은 궤멸 당했고 무자비하게 넘어뜨려졌지만 스케이븐 군대의 주력은 이미 늪지대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멈추어서지 않고 로렌초 대공은 잃어버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황폐한 늪지대 속으로 전진해 들어갔다. 두꺼운 커튼처럼 저주받은 늪지대를 가리는 영원한 안개는 그의 뒤를 가렸다.

그렇게 틸레아 역사의 장에서 미라글리아노 가문의 퇴장이 기록되게 되었다.



-----------


정확한 년도는 안나오는데 엔탐 직전에 뒈짖한 보르조 언급되는 거 보면 이 역시 엔탐 직전 혹은 초기에 일어난 것이라 예측할 수 있음.

스케이븐의 공성전과 이를 상대하는 인간 측 대응을 매우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말 몇 안되는 제대로 된 틸레아군 전투 기록이라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


틸레아측 대응도 매우 모범적이라 볼 수 있는데, 스케이븐 존재 자체도 인식하고 있으며 발빠른 격리 조치, 해수 정화 작업, 모범적인 방어측 군주와 스케이븐과 전투 경험이 있는 조언가까지. 근데 스케이븐 쪽이 너무 쌨던데다 도시 주력부대가 전쟁을 위해 타지역으로 나가있다는 근본적 한계 때문에 결국 함락되고 만다.


이거보면 엔탐에선 이미 미라글리아노는 없어진 상태이고 주로 레마스, 루치니에서 대스케이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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