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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부재

리바이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16 15:53:06
조회 634 추천 5 댓글 3

더운 여름.



이 항구는 조용하다.

정말 조용하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후우.. 오늘도 안오시나... 정말..."


덜컥



"아... 에식스, 언제나 고생이 많아요... 여기, 오늘의 자원 보고서에요."

"아아... 미주리.... 아니에요... 제독님이 부재중이시니, 제가 해야죠..."


자원 담당관 미주리가 오늘의 자원 보고서를 가져온다.



자원 보고서


연료 36800 > 36800 (+0)

탄약 36800 > 36800 (+0)

철강 36800 > 36800 (+0)

보크사이트 36800 > 36800 (+0)



"오늘도 변동사항은 없네요... 미주리, 이쯤 되면 보고서 필요없지 않나요? 몇달째 그대로잖아요."

"뭐 그건 그런데... 혹시라도 제독님이 오시면 보고서 누락됐다고 뭐라고 하실 것 같아서요."

"예전에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고마워요 미주리. 이제 가봐도 돼요."

"그럼... 오늘도 힘내주세요."



제독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함대 작전담당관 에식스가 이 항구를 맡은 지 한참이 지나간다.

에식스로서는 매일같이 자원보고서를 가져오는 미주리가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달째 자원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종이와 잉크가 아까워지기 시작하는 법.


에식스는 그녀에게 에둘러 그만 가져오라는 표현을 내 보았지만 미주리는 강직하다.




"에식스..! 큰일났어요... 기어링이랑 후부키가 또...."

"하... 또 시작인가... 알았어요. 항상 있던 거기죠?"

"에...? 아... 맞아요."




후우.


오늘도 두 구축함이 싸우는 모양이다.

에식스는 얼른 싸움이 벌어진 현장으로 간다.



"이게! 어뢰도 별로 세지도 않은 게...!"

"뭐? 그 어뢰 제대로 쏘지도 못하는 주제에!"
"너 지금 말 다했어? 나랑 붙어보자는 거야?"

"시비는 니가 걸어놓고 무슨! 너같은 거 하나도 안 무서워, 붙어보자고!"
"이익...!"



"거기! 그만하세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거 안 부끄러워요?"

"덤벼! 기어...... 앗, 에식스 대장님... 죄송해요..."

"나야말ㄹ.... 아... 대장님, 미안해요... 안 싸울게요..."

"후우... 언제까지 그렇게 싸울 거에요? 제독님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요?"

"..."

"..."



분위기가 싸해졌다.


에식스는 본인의 실언을 깨닫고 침묵한다.



그렇다.


제독님은 없다.

적어도, 몇달동안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다.



"음... 아무튼 더 싸우지 마세요... 알겠죠?"

"네..."



슬슬 구축함들이 대장님이라고 하는 것도 익숙해진다.

원래는 제독님한테 부르던 호칭인데, 하도 제독님이 안오니 대리하는 에식스가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에식스 본인도 저 호칭이 익숙해져가는 것이 무섭다.

아니, 두렵다...



제독님이... 우리를 아예 잊어버리셨을까봐...




"후우..."



슬프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사실 함선소녀들은 스스로의 판단으로는 무언가를 할 수 없다.

하염없이 대기만 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알게모르게 불만이 쌓여가고, 아까같이 사소한 다툼이 크게 번지게 된다.


제독님이 안 오셔도 서류는 온다.

헛웃음이 난다.


와야 되는 건 안오고, 안 왔으면 싶은 건 겁나게 온다.



똑똑




아. 오늘도 온 것 같다.



"들어오세요."

"에식스..."

"예... 일단 앉아요."



들어온 건 새러토가다.

그녀는 어린이 같은 천진한 성격을 지녔으면서도,

생각보다 엄청난 대선배다.

에식스로는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이것도 제독(임시)의 임무라면 임무니까...



"에식스......"

"예."

"제독님 소식은 아직 없어?"
"예... 사방팔방으로 확인해보고 있지만, 아직은 없네요."

"정말... 제독님이 우리 곁을 떠나간 걸까...?"
"음... 제 생각을 물어보시는 건가요?"

"글쎄..."

"설령 돌아오지 않으신다고 해도, 저희는... 저희만은 믿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렇겠지?"

"그럼요.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래... 에식스가 그렇게 말하니까 힘이 좀 나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알았어. 고마워, 이만 가볼게... 방해하는것도 좀 그러니까."

"예... 조심히 가세요."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새러토가가 찾아온다.

노병같으면서도 어린, 그런 오묘한 성격의 새러토가는

마음이 매우 여린 모양이라, 잘 다독여줘야 하는 모양이다.


제독님이 혹시 자리를 비우거든,

새러토가를 잘 봐달라고 말씀하셨다.


이젠 그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지만...





오늘따라 제독님이 더 보고싶다...




===========


오랜만에 왔는데 갤 분위기 이상하네 이거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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