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s that their job shouldn't exist
WWE의 각본이 구린 건 대부분 작가들의 탓이 아니다.
모든 작가들이 병신인 건 아니다.
애초에 작가란 직업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게 문제다.
니가 레슬러인데 니 프로모를 써줄 작가가 필요하다면
넌 존나 구린 레슬러인 거다.
아무리 최고의 작가라 해도
나 대신 프로모를 써줄 수는 없다.
그들은 내가 아니니까.
내가 AEW에서 한 프로모처럼 하면 된다.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꼬여도 뭐가 문제냐?
그게 더 진실된 건데.
(웨이드: 하지만 당신과는 달리
프로모가 약한 레슬러들도 있지 않나?)
물론 레슬러라고 해서 꼭 프로모를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위대한 레슬러들 중에도 프로모가 약한 레슬러들도 있었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거나 조언을 받는 건 문제 없다.
나도 협업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본인이 할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남이 대신 써주는 건 협업이 아니다.
계속 남이 대신 써준 대사만 읊다보면
결코 자신의 캐릭터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내지 못한다.
프로모도 그렇고 링 안에서든 신체적으로든
내 실력이 제일 급상승한 건 FCW에 있을 때였다.
WWE에서 일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할 때였다.
그때 더스티나 조이 머큐리, 윌리엄 리걸 등에게 배우며
리걸과의 대립 등을 통해 프로모 실력을 갈고 닦아
적어도 마이크워크로는 내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었다.
헌데 내 최고의 무기인 마이크워크를
WWE에 들어가자마자 빼앗겨 버렸다.
WWE에서 프로모란
"얘가 이 말을 하면, 쟤가 저 말을 하고,
쟤가 이 말을 하면, 얘가 저 말을 하고" 식이다.
링에서 서로 마주 보고 모욕이나 해대고
사람들을 "우우~"하고 반응하고
정작 몸싸움은 하나도 안 하고...
그런 게 존나 싫었다.
이 시스템대로라면
전성기 더스티 로즈나 로디 파이퍼가 돌아온대도
배런 코빈보다 더 나은 마이크워크를 선보일 기회조차 없는 거다.
전성기 시절의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이 2019년 WWE에 있었다면
오스틴 3장 16절은 탄생하지 못 했을 거다.
- It's business
(웨이드: WWE 선수들은 모두 당신과 같은 생각인가?
아니면 상황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있나?)
다들 생각이 다를 거다.
각자의 위치가 다르고, 레슬링을 하는 이유도 제각각이고.
모든 선수가 개떡같은 취급을 받는 건 아니다.
WWE는 적어도 강하게 보이게 부킹하는 방법은 안다.
나처럼 각본에 불만을 가지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별 불만 없이 만족하는 선수들도 있다.
예를 들어 내 좋은 친구 알트루쓰.
그 친구는 항~상 해피하다.
뭘 갖다 주든 "해보자, 베이비!"
반면 허구한 날 불평만 하면서
각본 핑계를 대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류도 있다.
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웨이드: 제리코 팟캐스트에서 18살로 돌아간 것 같다며
예술적인 열정을 불태웠지만
모든 사람이 당신 같지는 않다.)
물론이다. 그게 잘못된 건 전혀 아니다.
누가 돈 때문에 WWE에 있다하더라도
그건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
이건 비지니스니까.
- Vince always liked me
(웨이드: 빈스와의 관계는 어땠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의 양상이 서서히 변했을 것 같은데.)
쉴드 시절, 처음에는 빈스에게 조금 기가 눌려서
빈스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게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시는 주로 트리플 H와 얘기를 나눴고
우리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거나 하진 않았다.
싱글로 전환한 뒤에는
다들 빈스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라고 충고해줬다.
WWE에서는 뭘 승인 받으려면
한 10개는 되는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결국에는 전부 빈스에게로 수렴된다.
프로듀서들은 주로 빈스를 두려워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대신 빈스가 시킨대로만 하려 한다.
빈스가 "이렇게 하지" 했으면
웬만하면 빈스가 시킨대로 진행하려 하지,
빈스에게 가서 따지거나 하지는 않다.
내가 "이렇게 할 거에요, 저렇게 할 거에요?" 물을 때마다
항상 작가와 프로듀서들은 "빈스에게 물어볼게." 하고 답했다.
그때 차라리 내가 직접 빈스와 얘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빈스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 적어도 즉각 대답은 들을 수 있었으니까.
빈스와의 관계도 항상 좋았다.
계약 막바지에 허구한 날 각본을 두고 다툴 때도 사이는 좋았다.
웃긴 건,
작가나 프로듀서들이 내 아이디어를 듣고
"그건 안 돼, 멍청한 아이디어야." 하고 반응해서
빈스를 직접 찾아가면
정작 빈스는 "멋진 아이디어군!" 하고 반응할 때도 있다.
그렇게 내 아이디어대로 변경이 되면
갑자기 다들 내 아이디어가 최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태도를 바꿨다.
빈스는 항상 날 좋아했다.
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줄 때도 있었다.
- I don't think he knows what the fuck is going on
빈스와 사이가 좋긴 했지만
돌이켜 보면 문제는 빈스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빈스를 욕하려는 게 아니라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하는 말이다.
WWE의 선수층은 그 어느 때보다 두껍다.
엄청난 재능과 카리스마를 가진 선수들이 넘쳐나고
TV 방송이나 네트워크 등 인프라도 탄탄해서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멋진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헌데 단 한 사람이 모든 걸 망치고 있는 거다.
NXT는 어떤가?
모두가 NXT를 좋아한다.
난 NXT나 테이크오버에서 뛴 적은 없어서
거기 제작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NXT와 WWE의 제일 큰 차이점이 뭐냐?
빈스다.
빈스의 레슬링의 창조주였지만
지금은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잠깐 쉬거나 휴가를 떠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다. 빈스는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그래도 몇 달 정도만 뒤로 물러나서
헌터가 전권을 잡아보면 어떨까 생각은 든다.
(웨이드: 다른 선수들도 빈스가 문제라고 생각할까?)
함부로 다른 선수들을 대신해서 발언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빈스는 천재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나 열정은 존경한다.
난 WWE에 감사의 마음밖에 없다.
내가 틀리고 빈스가 옳았던 적도 있었다.
섬머슬램에서 세스와 붙었었는데
난 링 아래에서 공구함을 꺼내
펜치로 세스의 혀를 뽑으려 드는 장면을 넣고 싶었다.
전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데
이상하게 그땐 좋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
빈스에게 그 아이디어를 말해주자
"아냐, 그건 너무 나갔어." 하고 대답했다.
난 속으로 '젠장!' 하며 물었다.
"그럼 뭘 하면 좋을까요?"
빈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커브스톰프를 날리는 건 어떨까?"
나와 세스의 머리 위로 동시에 전구가 켜지는 기분이었다.
"완벽하네요!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그 전 주에 세스가 나에게 커브스톰프를 먹였었기 때문에
서사적으로도 완벽한 아이디어였다.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제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장면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세스와 둘이서
"VKM이 또 한 건 했네!
아직 안 죽었어! 여전히 천재야!" 했다.
(소리주의!!!!)
(소리주의!!!!)
몇 번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구린 각본이 쥐어져도
그게 빈스의 아이디어라면
최선을 다해 각본을 수행했다.
내가 틀린 걸 수도 있으니까.
빈스는 레슬링을 창조한 천재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가 있어서
빈스가 옳은 걸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내가 틀리고 빈스가 옳았던 적도 꽤 있었다.
문제는 안 그런 적이 더 많았단 거지만.
하지만 돌이켜 보면
특히 계약이 만료되기 전 몇 달 간
그런 천재적인 모습을 거의 보지 못 했다.
1980년대의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천재였다.
하지만 2019년 현재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좆도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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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팟캐처럼 한마디 한마디 번역하는 대신
흥미로운 부분만 대충 뭉뚱그려서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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