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처: 목슬리와 오스프레이의 매치는... 환상적이었어(Fantastic) 둘 다 뚜껑에서 착즙하고 난리가 아니었고, 관중들도 기립하고 열광했지만 그 왜 있잖아 아주 미쳐 뛰는 단계까진 나오지 않았더라고. 물론 다른 시선으로 보면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경기가 정말 훌륭했다 얘기하고 싶어. 목슬리가 최고의 싱글 매치를 치뤘을때가 언제였나 싶은 생각이 막 떠올랐는데, 이건 그 경기들이랑 비교해봐도 꿀릴 게 없었어. 근데 이 경기가 올해의 경기 후보에 오를 뻔 했는데 말이지, 결말이...

일단 난 결말이 보챠라고 생각하지 않아. 근데 그렇게 보여질 여지가 충분하더라. 목슬리가 데스 라이더를 연속해서 갈기는데, 한 번은 평범하게 두번째는 고각으로 말야. 카운트가 다 끝나기 전에 오스프레이는 킷아웃했지만 심판은 ㅈ까고 3 카운트를 세고야 말았지. 그리고 목슬리가 곧바로 오스프레이에게 초크를 걸고, 오스프레이가 탭아웃을 했어. 좀 요상한 마무리긴 했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때 굴러가는 상황이 참 요상했어. 오스프레이의 기믹말인데, 전에 잭세주랑 붙었을때도 진 이유가 심판이 망쳤기 때문이었거든. 그래서 이번 결말도 스토리의 일환이라면 맞아들어가긴 하는데...

알바레즈: 뭐 그게 의도된 거다라면서 스토리에 끼워 맞춰도 얼추 맞아떨어지긴 하는데, 들어보니 오스가 심판의 오심때문에 판정패를 받았어도 곧장 초크에 걸리고 탭을 치긴 했다며? 그런거까지 고려하면 스토리에 잘 먹혀들지는 않는 거 같은데, 그렇게 되면 어쨌든 탭아웃으로 지게 될 운명이었단 거니까. 경기가 잘 굴러갔다면 깔끔한 탭아웃 엔딩이었을 것이다란 여지만 남긴 게 아닐까해서. 그래도 난 아직 그 경길 제대로 감상못했니까 말을 아낄게.

멜처: 탭아웃 부분을 보충하자면 벨이 이미 울린 뒤의 일이라 크게 상관은 없는 일이야.

알바레즈: ㅇㅇ 그렇구만.

멜처: 해설서도 벨이 이미 울린 뒤의 탭아웃이라 설명했고, 목슬리가 심판에게 패러다임 시프트 갈긴 것도 애드립처럼 연출되갖고 결말이 원래 이렇게 나오도록 짜여진 건지 알쏭달쏭하긴 했었어. 그리고 목슬리는 늘상처럼 대단한 연설을 내놨고, 윌 오스프레이가 얼마나 대단한다든가, 걔가 재능충인 건 알았지만 버릇없는 애새끼처럼 보여서 거친 싸움꾼처럼 보이진 않았는데 자기 생각이 틀렸다라든가의 얘길 했어. 그러고보니 오스프레이가 목슬리한테 재경기를 요청했던데, 조만간이든 나중에든 언제든지 2차전이 열리긴 할 거야.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목슬리는 신일본 레슬러들에게 도전을 받아왔고, 오스프레이도 그래서 경기한 건데 보기보다 배짱이 있더라면서 위상을 살려주더라고. 결말 부분에서 엠파이어 일당이 모두 모였잖아, 나는 당연히 쟤네들이 목슬리 공격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더라고? 도리어 이쯤에서 끝내면 좋겠다란 눈치였어. (대충 엠파이어 애들이 판데믹때 신일본을 버틴 것에 대한 칭찬 등등의 내용이라 스킵) 그래서 걔네들이 난입 안한 덕분에 목슬리는 좋은 프로모를 내놓았고, 모든 신일본 선수들이 배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단 자기 생각과 그건 신일본 레전드들도 예외는 아니라 말했어.

그리고 타나하시와 경기를 가지려고 3년간 도전해왔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승낙한 적이 없었단 걸 꺼내드더니만, 만일 그가 지금이라도 자기 도전을 승낙한다면 워싱턴 DC의 쇼에서 상황이 쉽게 흘러가겠지만, 아니라면 그 망할놈의 포니테일 꽁무니를 붙잡고 끌고오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를 안하고는 못 배기게 만들겠다고 하면서 마무리했어. 그간 모두가 바래왔던 목슬리와 타나하시의 경기는 아무래도 신일본의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쇼에서 이뤄질 것 같고, AEW PPV에서 개최할 거 같진 않아보여. 그리고 분명히 걔들은 쩌는 경기를 보여주겠지. 타나하시랑 오카다가 미국에 올 예정인데, (AEW-신일본 합동 대회 떡밥) 상황이 어떻게 굴러갈지는 일단 지켜봐야 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