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빗갤 갤러들아.
난 올해 30살 쳐먹은 흔한 코인충이야
비율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파도물에 휩쓸려 12월 초에 호기심으로 코인판에 들어오게됬어.

그때까지만해도 지금처럼 어딜가나 코인얘기를 하거나 다들 표정이 어둡다거나 그럴만한 영향을 가질만한 시장은 아니었다고봐. 정말 현명한 투자를 하는 갤러들은 다르겠지만.

12월 초 새벽에 폰으로 할만한 게임 검색이나해볼까? 하고 플레이스토어를 켰는데 업비트가 인기순위 1위에 있더라고. 궁금했지. 이게 요즘 얘기하는 비트코인인가?
다운받아서 호기심에 20 정도를 입금해서 재미삼아 아무거나 사봤어.

처음 샀을때 산 알트가 아마 뉴이코였던거같아.
사고나서 투자내역을 보는데 몇초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돈이 + - 되는데 정말 신기하고 신세계더라.

그후로 잠깐 잊고살았어.
일주일뒤에 문득 생각이 나서 어플을 켰는데 20이 30가량이 되있는걸 보고 진짜 너무 신기하기도하고 바로 들었던 생각이 모든 갤러들이 그랬겠지만 이게 20이 아니었다면.. 이생각이 들더라.
그 어플을 켠날 이후로부터 완전 생활이 바뀐것같아. 바로 그날말이야.

다음날 뭐에 홀린듯이 500 짜리 적금 하나를 깼어.
그리고 바로 업비트로 입금을 시켰지. 그리고는 종목 하나하나 일별 시세를 확인했어.
정말 거짓말처럼 한달~한달반 새에 이것저것 따질것없이 3~4배가 올라있었던것을 보고 그때부터 온갖 행복회로를 돌리기시작하면서 샀던 코인이 "에이다"였어.

12월 말부터 1월 중순정도까지 정말 행복했어.

자고일어나면 100~200이 벌려있으니 이게 정말 현실일까 아니면 꿈을 꾸고있는걸까 하루종일 설레이고 담배도늘고 행복한 꿈을 꾸고있는것같았어.

남은 차할부금도 며칠뒤면 다 낼수있겠다.
내가 꿈만꿔오던 내 가게 드디어 가질수있겠다.
이제야 정말 부모님께 효도다운 효도 할수있겠다.
집도 가질수있겠는걸?
tv에 나오는 부자들 못지않게 돈을 벌수있을것같아.

정말 얼마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온갖 망상에 빠지며 행복을 꿈꿔왔고 그게 눈앞에서 펼쳐지니 정말 잠도못잘정도로 하루종일 업비트 어플만 켜놓고 하루종일 시세확인만했지.

그리고 터진사건.
법무부장관의 거래소 폐쇄발언.
이일이있고나서 정말 거짓말처럼 쭉쭉 내려오는 시세를 보면서 온몸이 얼어서는 팔지도 못했던 기억이나.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일시적인 하락장인줄알고 착각을 하고 무작정 흔히얘기하는 존버를 하고있었어.

그때이후로 그제 어제 까지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더라.
늘어가는 담배.
입맛은없어서 하루종일 마실것만 마시고.
한달여동안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꾸었던거.

정말 모든게 고통 스럽고 내가 해서는 안될 욕심을 부리고 허튼 상상을 했다는걸 느꼈어.

어플을 켜고 근 한달 시세를 보며 한달이면 오를수있을까? 두달이면 오를수있을까? 아니면.. 6월쯤이면 내가가진 코인의 가격은 얼마가되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루종일 하다보니 정말 두통도 너무심하고 몸이상하는건 체감이되고 살은 점점 빠지고.. 지금 빼기엔 너무 손실이커보이고 언제까지 이 고통이 이어질까 몇번이고 하루에도 괜찮아 오르겠지. 아니야 여기서 더이상은 회복될수없을것같아. 이생각만 수십번하며 마치 정신병에 걸린것처럼 조울증을 앓고있더라구.

나같이 하루를 보내는 20~30대 게이를 정말 많을거라 생각해. 요즘 너무 하루하루 힘들지?

오늘 문득 17년 5월부터 있었던 빗갤 개념글을 둘러보기시작했어. 아무생각없이말야.

그리고 6월에 이더리움의 가격이 3분의1로 곤두박질 치는것도 그때당시 글로 충분히 상황을 느낄수있었고.

사진 하나 첨부할게.

이 글은 17년 5월에 어떤 갤러가 남긴 글이야.
지금 상황과 어느정도 흡사하고 비슷해보이지?
이때 이더리움 시세가 12~15정도할때야.


여기서 내가 느낀게있어.
정말 4차산업혁명..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가 아닌.
"투기"를 했다는걸..

정말 뼈저리게 반성하고 지난날을 후회하고있어.
하지만 지금 업비트에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코인들.
이걸 지금 당장 매도할 생각은 아니야.

나는 지금 일상으로 돌아가려고해.

6개월뒤. 혹은 1년뒤에 문득 생각이 날때면 업비트를 켜고 시세확인을 해볼거야.

내가가지고있는 코인이 10배가 되었든. 지금금액의 10토막이나있든. 그때의 결과에 바로 승복하고 훌훌 털어버릴수있는거. 난 그게 투자라고 생각해.

지금 반성하고 꿔서는 안될꿈을 한달남짓 잠깐이나마 꾸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긍정적인 생각은 남아있어.

지금 고점에 물려서 많이 힘든 갤러들 정말 많다고생각해.

2018년 1월 24일 새벽 3시33분 내가 지금 남기는 이 글이 흔히 말하는 "존버" 갤러들의 맘이 조금이나마 위안되었으면하는마음에 장문 글 남겨봤어.

다들 성공투자했으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