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완) 리뷰 동의 완) 내 맘 같지 않은 시절, 청춘 12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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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기독교식 성전 여리고성 전투. 구약성서의 여호수아서에 기록된 사건으로, 대충 우상 숭배를 일삼는 사악한 이교도 민족들을 유대 민족이 참교육하는 성전으로 묘사됨.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자면, 모세가 일주일간 이집트에 재앙 떨구고 파라오가 gg치고 유대인 노예들 내뺐는데 막상 나왔더니 사막에서 뺑뺑이만 돌다가 옆에 가나안이라고 대충 젖보똥이 흐르는 땅이 있길래 쳐들어감. 그러자 해당 지역 원주민들은 감히 괘씸하게도 주님께 선택된 민족에게 자신들의 땅과 재산을 내어주지 않았고, 이로써 개전된 게 해당 전투. 유대인 측 전술은 독특했는데, 그냥 7일 간 성채를 주위로 계속 돌다가 마지막 날 제사장의 신호에 따라 나팔을 불자 갑자기 성벽이 무너졌다고 함. 곧바로 내부에 진입해서 성 안에 살아 숨쉬는 모든 생물들, 즉 성인 남성부터 아녀자와 노약자, 갓난아기와 젖먹이, 소떼와 양떼, 낙타와 나귀 할 것 없는 가축까지 모조리 칼날로 쳐 멸했으며 (원문 인용), 그 성읍 안의 모든 것을 불사름 ㄷㄷ 한마디로 집단 학살과 유아 살해, 방화, 약탈 등등 현대 기준 숱한 전쟁범죄들을 저질렀다는 거 물론 당대 공존했던 여타 중동 유목민들의 원시 종교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이 상당히 유별난 건 아님. 그러나 단순 고대 신화나 설화가 아닌, 현재까지 살아남아 20억 명의 신도를 보유한 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가 해당 경전을 계승한 만큼, 더욱 논란이 클 수밖에 없음. 우선 성서가 내세우는 가장 주된 해명은, 가나안 민족들이 '타락하고 오염되었다'는 게 그 근거임. 그런데 그 타락과 오염이 뭐냐 따지면.. 결국 '우덜 신을 안믿는다' <- 이게 끝임. 물론 성경이 말하는 야훼가 ㄹㅇ 하나님이더라도 현대에서도 종교 강요가 옳지 않다는 건 상식임. 그런데 무엇보다도 당시 야훼 신은 그저 유대인이라는 '특정 민족의 토착 신앙'에 불과했다는 것임. 비유하자면 일본이 조선인에게 자신들의 민족 종교인 신토의 신사참배를 강요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됨. 혹자는 아예 가나안 족의 본성 자체가 죄악에 물들었다고도 함. 그러나 특정 민족 자체를 열등하다고 규정한 채로 아예 집단적으로 절멸시키는 건 그냥 나치랑 다를 바 없음. "구약이니깐 그럴 수 있다" <- 이런 소리도 나옴. ㅇㅇ 전술했듯이 시대상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서술이 맞음. 그러나 그렇다면 기독교의 진위를 포기해야함. 보편적으로 공의롭고 지고지선한 예수님의 존재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둘 다 양립한다는 건 당연히 앞뒤가 안맞음. 아무튼 이 문제는 여전히 신학계에서 난제인 사건이고, 교회에서도 보통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르치지 않는다고 함. 작성자 : 야스의자유

[일반] 수정완) 리뷰 동의 완) 내 맘 같지 않은 시절, 청춘 12화 리뷰 앱에서 작성

ㅇㅇ(119.196) 2020.10.07 11:47:52

조회 2355 추천 90 댓글 18

12화는 보고 바로 생각나는 주제가 없더라고.

11화 보고 시간을 이기는 건 진심으로 생각했는데 누가 와서 나 보고 정신차리라고 얘기하는 12화였어.

그러다 좀 전에 ‘아 진짜 내 맘 같지 않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 거야.

송아는 바이올린을 참 사랑하는데, 그 마음만으로 계속 하기 힘들어.

준영은 피아노를 잠깐 쉬고 싶어도 계속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있고

정경은 비로소 지원을 가르치고 싶어졌는데 못 하게 되지.

민성은 송아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데 송아를 잃었고

현호는 계속 정경에게 마음이 향해있지만 갈 곳을 잃었어.

동윤은 그러고보면 자기 길을 찾았으니까. 그 고민이 나오지 않지. 다만 송아와 민성이 우정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어.

내가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쉽게 가지 않는다’야.

현실도 힘든데 드라마까지 이래야 해 생각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이 드라마는 뭐 하나 쉬운게 없었어.

준영과 송아의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것도. 송아가 바이올린, 준영이 피아노를 하는 것. 가정 환경까지.

대사도 나왔었지. ‘뭐가 이렇게 힘드냐.’

인생이 그런 거 같아. 특히 청춘은.

마음만 앞서기도 하고 서툴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실패도 하고.

드라마에서 한순간 눈빛이 마주치면 반하고, 갑자기 초능력같은 능력을 얻어 모든 걸 해결하고

그것도 좋지만, 난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게 아이러니하게도 다 내 맘 같아서야.

난 그 시간을 지났지만 짝사랑도 해보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놓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했어.

브람스를 보면 그 시간들이 고요한 내 마음을 휘젖고 아프게 해.

그래서 또 응원하게 돼. 그들이 내가 나름대로 찾았던 길을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길.

그래서 더 마음 아팠어.

송아 마지막 나레이션에. 송아가 안해본 것도 아닌데, 4수 해서 엄마가 이 대학 아니면 안된다고 하니 들어갔고.

대학원도 가려고 하고 체임버도 열심히 했는데 발버둥쳤는데 결국 다카포라니.

송아에게 바이올린과 준영은 같이 데칼코마니처럼 가는 존재라, 나도 이렇게까지 전개가 아프다니 생각했지만

결국 엔딩에서 준영도 등장할 수 밖에 없었어.

송아를 비롯한 청춘들은 그냥 열심히 살아온 거 밖에 없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다니 이젠 어떻게 하라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 때, 1화부터 11화까지 돌아봤어.

그들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도 처음과는 다른 마음일거라고 생각해.

준영과 송아는 서로 사랑을 확인했고, 그 사랑으로 현실을 이겨낸다 이런 전개는 아니겠지만

털어놓을 건 다 털어놨고, 이젠 그들이 그걸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봤어.

13화 예고에서 우는 준영을 보니 이젠 콩쿨과 상관없이 피아노에 마음을 담는 연주를 언젠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송아는 결국 숨겨왔던 정경에 대한 마음을 얘기하고 그 마음이 바이올린으로 연결될 거 같은데

확신할 순 없지만 난 송아가 벼랑 끝에 몰려 다 저버리지 않길 바라. 겪어보니 내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게 어렵지.

인정하기 시작하면 또다른 처음을 다시 시작할 수 있더라고.

다만 대학원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다른 방법을 찾길 뿐이야. 그럴거라고 믿고.

정경은 이전 세계와 결별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갈거라 생각해. 가장 미성숙하지만 그래서 변화 폭이 크지 않을까 생각들고.

이사장이 재단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인데, 진심으로 이끌어 줄 사람에게 재단을 맡기지 않을까 싶다.

1부 초반에 우산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어.

준영과 송아의 사랑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서로의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그래도 같이 있으면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지.

그래도 우산이 있으면 움직일 수 있지. 1화에서 비를 맞던 송아도 생각나고, 우산이 없던 준영도 생각나서 감동 받았어. 다음주도 험난할 거 같지만 단원들 조율 잘하고 우리가 만든 우산 밑에서 끝까지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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