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게 왜 죄가 되죠? 코드 뚫어 340억 꿀꺽한 MIT 형제, 미국 법원이 판단 보류한 이유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1.09 09:51:27
조회 5370 추천 8 댓글 15
														


모두들 이 소식 듣고 좀 멍하셨을 거예요. MIT 출신 형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허점을 파고들어서 단 12초 만에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40억 원을 빼냈는데, 미국 배심원단이 유죄인지 무죄인지 결론을 못 내리고 재판이 그냥 끝나버렸습니다. '배심원 불일치로 인한 심리 무효(mistrial)'라는 거죠.

 

아니, 남의 돈 빼갔는데 왜 유죄가 아니냐, 당연히 이상하게 들리죠. 그런데 이 사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우리가 DeFi에서 거래하고 투자하는 행위의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더라고요. "코드는 법이다(Code is Law)"라는 크립토 세계의 오랜 믿음이 현실 법정에서 어떻게 박살 나는지 제대로 보여준 거죠.

 

야구의 '도루'인가, 명백한 '사기'인가? 법원의 고뇌




 

이 형제들이 쓴 방법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해킹'과는 좀 달라요. MEV(Maximal Extractable Value) 봇이라는 걸 이용해서, 블록체인 거래 순서를 조작해 이익을 챙기는 방식의 끝판왕급 기술을 쓴 겁니다. 검찰은 이걸 두고 "미끼를 던져놓고 바꿔치기하는 사기"라고 주장했어요. 정상적인 검증인인 척 위장해서 다른 사람들의 거래를 가로챘다는 거죠.

 

그런데 변호인 측 주장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건 야구에서 도루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거예요. 규칙 안에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이득을 취한 거지, 규칙 자체를 깬 건 아니라는 논리죠. 실제로 이더리움 코드를 부수거나 개인 키를 훔친 게 아니라, 공개된 트랜잭션 풀 안에서 벌어지는 순서 경쟁에서 압도적인 기술로 이긴 거니까요.

 

배심원단이 결론을 못 낸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이게 과연 형법으로 다룰 '사기'의 영역인지, 아니면 그냥 엄청나게 영리한 '거래 전략'인지 그 경계가 너무 애매했던 거죠. 커뮤니티 반응을 좀 찾아보니까, '이게 사기면 DeFi 거래 절반은 사기 아니냐'는 의견이랑 '당연히 범죄지' 하는 의견이 아주 팽팽하게 맞서더라고요. 결국 현실의 법이 블록체인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 증명된 셈이에요.

 

법원 대신 해커와 맞다이 뜨는 DAO의 방식




 


이렇게 미국 법원이 "아, 이건 너무 어려워서 판단 못하겠네요" 하고 있을 때, 크립토 세계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바로 '밸런서(Balancer) DAO' 사례죠. 밸런서도 최근에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도둑맞았어요. 그런데 이들은 경찰에 신고부터 한 게 아닙니다. 해커의 지갑 주소로 온체인 메시지를 보냈어요. "우리랑 협력할 기회를 주겠다. 훔쳐 간 돈 돌려주면 일부는 '바운티(포상금)'로 챙기게 해주고, 법적 조치도 안 하겠다. 하지만 마감 시간까지 답 없으면, 기술적, 법적 수단 총동원해서 끝까지 추적하겠다." 

 

법원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당사자끼리 협상하고, 최후통첩을 날리는 거죠. 물론 이게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느리고 복잡한 현실 법보다는 훨씬 빠르고 직접적입니다. 결국 지금 우리는 두 개의 다른 사법 시스템이 충돌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해 쩔쩔매는 '전통적인 법률 시스템', 다른 하나는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집행하려는 '온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이죠.

 

MIT 형제 사건은 전통 법률의 한계를 보여줬고, 밸런서의 대응은 새로운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투자하고 거래하는 이 판의 진짜 법은 과연 어떻게 적용될지, 이 두 시스템이 계속 충돌할 때 우리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 홈 | 코박 - 가상자산 투자정보 플랫폼(cobak.co)



▶ 아이보험이 연체로 실효됐아요. 4개월거 납부하고 부활할까요▶ TRUST 인튜이션.. 걍 큰손절 해야할까요?▶ 시간이 얼마 없네요. 미션 출첵 합시다.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0

1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해외에서 겪는 불합리한 대우에 대응 잘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11/03 - -
485 테슬라주총, 일론 머스크 1조 달러 보상 패키지 승인(25/11/9) [1]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8 9 0
484 비트코인, 압박에 시달려: 고래들이 현금화하면서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 발생 [4]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1319 0
483 프라이버시 코인 랠리가 식으면서 이 3개의 스토리지 토큰이 강력한 축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1 52 0
482 내 첫 비트코인, 엘살바도르를 떠나 글로벌 미션에 나서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6 49 0
481 리플, 5억 달러 조달, M&A 성공으로 평가액 400억 달러로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45 0
이게 왜 죄가 되죠? 코드 뚫어 340억 꿀꺽한 MIT 형제, 미국 법원이 판단 보류한 이유 [15]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1 5370 8
479 글로벌 시장 급등에 따라 호주, 토큰화 위협에 직면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55 0
478 솔라나의 심장 Pump.fun, 새로운 토큰 런칭 방식 도입 예정?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98 0
477 국제대체투자 운용협회(AIMA) 25년 보고서(25/11/8)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72 0
476 앞으로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 수량은?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90 0
475 이더리움이 3,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떨어지지 않을 3가지 이유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90 0
474 김치프리미엄이 멈춘 자리에서 보이는 시장의 숨결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86 0
473 UNDP, 정부 및 자문 그룹을 위한 블록체인 교육 시작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90 0
472 2025.11.08 나스닥 이슈 및 지수 분석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68 0
471 2025.11.08 금일의 코인 주요 이슈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75 0
470 리플, 마스터 카드와 제미니 제휴, 결제에 "$RLUSD"사용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87 1
469 개인정보 보호가 다시 주목받다: 거래자들이 비밀을 추구함에 따라 Zcash와 경쟁사들이 급증하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1 0
468 야핑(Yapping)이란 무엇일까?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64 0
467 Bitwise, 도지코인 ETF에 도전장을 내밀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17 0
466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20 0
465 11월 7일 금요일 비트코인: 누구나 쳐맞습니다.. 하지만?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46 0
464 미국 셧다운 37일째 ··· ‘금요일, 셧다운 종료 위한 표결 진행 예정’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351 0
463 코인 업계 1인자, 바이낸스 파운더 CZ도 코인 투자 손실 [7]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0790 5
462 비트코인, 알고 보니 솔라나 엔진(SVM) 이식받는 중? [10]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9305 3
461 7조 달러 규모의 찰스 슈왑, 암호화폐에서 "큰 성공" 확인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66 0
460 장이 너무 안좋은데 유동성은 없네요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46 0
459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7 133 0
458 2025.11.06 나스닥 이슈 및 지수 분석 [1]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225 0
457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는 동안 인터넷 컴퓨터(ICP)가 100% 급등한 이유 [1]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271 0
456 2025.11.06 금일의 코인 주요 이슈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0 0
455 골든 돔 수주/도지코인 달보내는 일론 머스크(25/11/6)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7 0
454 현선갭이란 무엇일까?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05 0
453 Robinhood, 암호화폐 보유 경쟁에 서두르지 않을 것 - 임원 발언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15 0
452 시장 침체 속에서 XRP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세 가지 신호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39 0
451 11월 6일 목요일 비트코인: 어제 말씀드린 고가보다 '추가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0 0
450 [KOL 인터뷰 Vol.2] 윤로그, 투자는 결국 '이해력'의 싸움이다 [1]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91 2
449 리플(XRP), 코스모스(ATOM) 차트 분석 - 좋은 차트는 홈런이 아닌 출루입니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48 0
448 DeFi 프로토콜 Balander, 해킹 피해. 10회 이상의 감사도 효과 없음 [2]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3313 1
447 XRP ETF 11월 상장? 월가의 치트키와 코인베이스를 향한 은행권 역공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67 0
446 2025.11.05 금일의 코인 주요 이슈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55 0
445 이더리움을 능가하려는 차세대 블록체인 TGE?!?!?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78 0
444 2025.11.05 나스닥 이슈 및 지수 분석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24 0
443 볼륨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은 무너져가는 솔라나 덱스, 이대로 괜찮은가?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6 148 0
442 ETF가 조용해지면, 시장은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57 0
441 테슬라, 구글, 아마존등 우주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25/11/5)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22 0
440 이더리움, 3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 이후 회복 조짐 보여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32 0
439 제미니 기어스, 예측 시장 출시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22 0
438 최근 자주 일어나는 코인 해킹 사건...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53 0
437 [KOL 인터뷰 Vol.1] 변창호, 가상자산 시장을 해석하는 법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139 0
436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이 3개 알트코인이 폭락할 수 있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70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