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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렌델 포탈 - 2

아렌델포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16 01:31:19
조회 599 추천 2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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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델 포탈 - 프롤로그 ]

 

[ 아렌델 포탈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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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델 포탈 - 2 ]

 

 

 

 

 

 

 

 

 

 

 

눈을 떠보니 나는 감옥에 손이 묶인 채로 수감되어 있었다.

 

이 수갑은 역시... 아니나 다를까 내가 갇혀있는 이곳은

 

영화에서 엘사가 갇혀있던 그 장소와 똑같은 곳이었다.

 

아니면 여기 감옥은 원래 다 이렇게 생겼나?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세워서 앉아보았다.

 

놀랍게도 기절하기 전 까지 나를 괴롭히던 두통은 깨끗하게 사라진 상태였다.

 

그건 다행이었지만 기절하고 깨어나 보니 감옥이라는 사실은 전혀 다행스럽지 못했다.

 

아니,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있는 이 곳이 '아렌델의' 감옥이라는 사실이다.

 

나를 끌고 가려던 아렌델 병사들, 그리고 기절 직전에 내가 본 사람은 분명히...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집 근처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이유는 모르지만 갑자기 차가 달려와

 

나를 치는 바람에 그대로 기절해버렸지. 깨어나니 원래 가고 있던 길바닥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렌델의 길바닥이었고 병사들이 나를 발견해서 체포하려고 했다.

 

체포되는 과정에 나는 또 기절했고 다시 깨어나 보니 지금 여기 감옥에 갇혀 있는 거군.

 

그래, 내가 죽어서 아렌델에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여기가 아렌델이라는 것은 잘 알겠어.

 

그런데 왜 나를 잡아 가둔 거지?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왕궁 앞에서 쓰러져있었을 뿐인데...

 

설마 나를 외국에서 보낸 첩자나 암살자 같은 걸로 오해하고 있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큰일이었다. 말도 제대로 안 통할 텐데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바깥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니 감옥 문이 열리고 병사 셋이 들어왔다.

 

가운데에 있는 병사는 날 끌고 갈 당시에 대장으로 보였던 그 사람이었다.

 

 

 

 

 

“I will explain.”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설명하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나도 누군가에게 설명을 듣고 싶은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선 뭐라도 말을 해야했다.

 

영문도 모른 채로 계속 갇혀있을 수는 없는 노릇니까.

 

 

 

 

 

 

“You have @#$@# @#$% Arendelle. And #$%#$ #$%#@@ #$% with sorcery.”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말했다. 무슨 뜻인지는 당연히 못 알아들었기 때문에

 

나는 들리는 단어들로 얼추 전체적인 뜻을 유추해볼 요량으로

 

최대한 아는 단어들을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애썼다.

 

내가, 가지다, 아렌델, 그리고, 마법으로... 뭐라는 거지?

 

‘have’가지다라는 뜻이 아니라 have + p.p 였나?

 

그 문법인 것 같았지만 뒤에 동사가 뭔지 몰라서 해석할 수가 없었다.

 

일단 마법으로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아하, 마법으로 아렌델에 왔느냐고?

 

하긴, 갑자기 사람 한 명이 나타나서 쓰러져 있으니 마법같기도 하겠다.

 

그 순간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리더니 감옥 문이 다시 열렸다. 바로 그녀였다.

 

 

 

 

 

 

 

 

 

날 바라보던 병사들이 뒤돌아서 고개를 숙였다.

 

엘사는 나를 힐끔 보더니 병사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장이 상황을 보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병사 셋이 길을 비켜섰고 엘사가 나에게 가까이 걸어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긴장되서 숨이 가빠졌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내가 아는 모든 단어로 해명을 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내가 먼저, 아까보다는 훨씬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Elsa, I will explain. Listen to me.”

 

 

 

 

 

 

“How dare yo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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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대장이 금방이라도 쥐어박을 기세로 나를 향해 소리쳤다.

 

엘사가 한 손을 들어 저지했지만, 그녀의 표정도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눈빛에서 차가운 분노가 느껴졌다. ?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 바로 깨달았다.

 

생판 모르는, 그것도 체포되어있는 사람이 여왕을 본명으로 부르고

 

심지어 내 말을 들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니...

 

영화의 장면 중에서 한스가 엘사에게 처음 말 걸때를 생각해보면

 

'Your majesty, If i may...'라고 했었다. 아마도 저게 정답이겠지.

 

내가 얼마나 건방지게 보일까. 다시 정정해서 말을 계속했다.

 

 

 

 

 

 

“I'm sorry, Your majesty.”

 

 

 

 

 

 

죄송합니다, 폐하를 이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하다니...

 

그래도 ‘Your majesty’라는 표현을 알고 있다는 게 어디야?

 

이거마저 몰랐으면 아예 말 한마디도 못할 뻔했네.

 

 

 

 

 

 

“I'm from another world. But I'm not danger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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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투와 발음에서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 같았다.

 

나를 바라보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였다.

 

몇 초 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그녀가 되물었다.

 

 

 

 

 

 

“Another world?”

 

 

 

 

 

 

드디어 내 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됐다.

 

내가 계속 갇혀있으면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풀려난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 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일단은 감옥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하기로 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건 이해하지 못할 테니 다른 세계사람이라고만 해두자.

 

 

 

 

 

“Yes, Your majesty. And I don't... ... I'm don't know why I came here.”

 

 

 

 

 

문법에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고 발음도 형편없었지만

 

최대한 또박또박 천천히 내가 여기에 왜 온건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온건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물어보면 그때가서 모른다고 하자.

 

그래, 말로는 부족하니까 바디랭귀지도 사용하면 좋겠지.

 

나는 진짜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과장해서 지어보였다.

 

 

 

 

 

“But how #$%@ #$%$@ @$@ name?”

 

 

 

 

 

 

말이 너무 빨랐다. 조금만 더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공손하게 말하는 영어표현을 몰랐기 때문에 최대한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조건 말 시작할 때마다 ‘Your majesty’를 붙이면서 말하면 아까처럼 표정이 굳는 일은 없겠지.

 

 

 

 

 

 

“Your majesty. I can't understand. Can you speak slowly?”

 

 

 

 

 

 

병사들이 참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얼굴에 뭐 이런 놈이 다 있지?’라고 쓰여있었다.

 

, 어쩌라고! 영어를 모르는데!

 

엘사는 주먹을 입에 갖다 대고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아까 했던 말을 다시 말해줬다. 영 기분 나쁜 표정이었다.

 

 

 

 

 

 

 

 

“But. how. do. you. know. my. name?”

 

 

 

 

 

친절히도 딱 딱 끊어서 천천히 말해줬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질문은 논리적이었다. 내가 다른 세계 사람이고

 

여기에 왜 온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엘사라는 이름을 알았느냐?

 

이제부터 설명이 엄청 복잡해지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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