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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대회} 범인 찾기 소동

ABOB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4 23:36:58
조회 136 추천 1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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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와 다름 없는 아침이 되었어야했어요.

아니, 엄밀히 말하면 10초 전까지는 평상시와 다름 없던 아침이었죠.

눈가에 아른거려야만 하던 주황색 물체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채기 전까진 말이에요.


"으아아아아아악-!"


세상이 떠나갈 듯이 비명을 지르자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방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타났어요.


"올라프 왜.. 왜왜! 무슨 일이야!"


서둘러 달리다가 넘어졌는지 뺨이 시뻘개진 크리스토프씨가 얼빠진 표정으로 제게 묻네요.

어리둥절한 표정도 잠시, 제 얼굴의 변화를 눈치챘는지 표정이 바뀌며 턱을 쓰다듬으며 말하네요.


"어... 당그... 아니 코는 어디다가 둔거야?"


당근이라고 말하려다가 황급히 말을 고치고는 저도 궁금한 질문을 제게 던지네요.

저런 눈치를 가지고도 프로포즈를 하려했다는 것과 그게 성공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에요.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구요! 으아아악-!"


귀청이 떨어져라 비명을 지르자 크리스토프 씨가 얼굴을 찌푸리고는 소리쳤어요.


"알겠어! 올라프! 내가 찾는 거 도와줄테니까 그 소리 지르는 것 좀 멈춰주면 안될까!"

"정말 도와줄 거에요?"

"도와준다니까 그러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니까 일단 받아들여야겠네요.

아무튼 문제는 이게 아니에요. 핵심은 제 코가 어디에 있느냐죠.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저희 둘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가장 의심스러운 용의자를 찾아 헛간으로 길을 떠났답니다.


"스벤-!"


크리스토프 씨가 앞장서서 스벤을 찾네요. 뭐... 스벤도 저보단 오래 살았지만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존댓말을 쓸 수는 없죠. 이 용의자에게서 제 유니콘의 뿔같은 코의 행방을 알아보는 게 우선이니까요.

용의자는 수북히 쌓인 당근을 먹고 있었어요. 이크, 어쩌면 이미 제 코를 먹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렇게 당근이 많은데도 제 코를 탐내다니 이해할 수가 없네요.

크리스토프 씨가 자연스럽게 스벤의 옆에 앉아 당근을 하나 집어 우적우적 씹으며 말했어요.


"스벤 올라프의 코가 사라졌는데 어디 갔는지 알아?"

"아니~ 모르겠는데~?"


봐도봐도 스벤의 목소리는 정말 신기해요. 어쩜 저렇게 크리스토프씨를 잘 따라하는지 아무튼 스벤은 모른다고 하네요. 저 똘망똘망한 눈을 보니 훔쳤을 리가 없을 거 같긴해요. 그리고 이미 먹을 거였으면 애초에 제 코를 먹었겠죠. 아이고, 유력한 용의자가 수사 선상에서 제외되네요.


"다음 용의자로 가시죠..."


저희 둘은 헛간에서 나와 걷기 시작했어요. 유력한 용의자에게서 제 코를 찾지 않아 시무룩한 게 신경이 쓰였나봐요. 크리스토프 씨가 어쩔 줄 몰라하며 무슨 말을 꺼내야할 지 고민을 하고 있네요. 저런 마음씨에 안나 여왕님이 반한 거겠죠.

어 잠깐 생각해보니 어제 가족 게임을 할 때 여왕님이 제 코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았던 거 같아요.

가족 게임에서 계속해서 지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제 코를 훔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이크 제 코를 버리기 전에 빨리 찾아가봐야 겠네요.


"어어? 올라프 같이 가! 이크!"


제가 속도를 올려 뛰자 당황했는지 크리스토프 씨가 뛰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졌네요. 어차피 그냥 걸어도 제가 뛰는 속도랑 비슷할텐데 말이에요. 어? 넘어진 크리스토프 씨의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왔네요. 빨리 주워줘야 겠어요!


"이렇게 물건을 흘리고 다니면 안돼요!"

"어? 올라프 그건 안 돼!"


[ 오후 7시에 연회장에 모이는 거 잊지 않았죠? 11시부터 올라프 데리고 다녀줘요. 사랑해요 여보 - 안나]


어? 무슨 편지일까요? 아무튼 이 편지로 확실해진 건 하나 있어요! 크리스토프 씨는 안나 여왕님과 한 패라는 거!


"이게 뭔가요 크리스토프 씨! 제 코를 찾아준다 했잖아요!"

"아...아니 그게 아니라..."


당황하며 시선을 피하는 크리스토프 씨를 한번 째려보고는 편지에 적혀있던 연회장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어요. 안나 여왕님이 이렇게 쓸 정도면 무언가가 있어서겠죠.

크리스토프 씨는 망했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따라오고 있네요. 이래서 금발은 믿을 수가 없다니까!


"올라프 다른 데를 먼저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음... 안나의 집무실이라던가?"

"됐어요!"


나쁜 크리스토프 씨가 가는 길 내내 저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흥! 저는 이미 모든 걸 깨달은 명탐정 올라프라구요. 속아 넘어갈 리가 없죠!

어느덧 제 코 앞, 아니 코가 있던 자리 앞에 연회장의 문이 위치해 있었어요.


"왼쪽! 왼쪽!"

"아니 오른쪽이 맞다니까!"

"왼쪽이 더 잘 보인다고!"

:"아니야! 오른쪽이라고!"


연회장 안이 소란스럽네요. 역시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틀림없어요. 제 코를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죠. 그 생각을 하니 여기서 가만히 서서 문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시간이 아깝네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크리스토프 씨가 저를 뒤에서 번쩍 들고 뒤로 가기 시작했어요.


"왜 이래요! 놓으세요!"

"잠깐 잠깐 잠깐! 올라프 제발 다시 한번만 생각해줘. 오늘까지 안나한테 혼나기는 싫단 말야!"

"그러니 처음부터 솔직했어야죠!"


오랜만에 느껴보는 높은 공기(예전에 마시멜로 어깨에 탔었거든요!)에 아찔했던 것도 잠시 온 힘을 다해 버둥거리며 이윽고 크리스토프 씨의 아귀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어요! 온 힘을 달려 문을 열자 연회장이 눈 앞에 펼쳐졌어요!


[생일 축하해 올라프! 마시멜로!]


어라 이건 예상 밖의 전개네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제 생일이었네요. 이크 코가 없어졌던 거에 정신이 팔려서 어제 달력에 밑줄까지 치며 기대했던 걸 까먹고 있었어요.


"오늘은 색다르게 서프라이즈로 준비했었단 말야."


크리스토프 씨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제게 말했어요. '다행히 안나는 없네.'라고 홀로 중얼거리는 소리도 다 들리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준비를 했으니 한번쯤 눈 감아 주는 것도 좋겠죠.


"암튼 여기 계속 있다가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까 빨리 다른 데 갔다가 7시에 돌아오자. 응?"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계속해서 살피는 걸 보니 여왕님이 오는 게 어지간히 무서운가봐요. 하하 쌤통이네요. 그래도 이대로 생일 이벤트를 놓치는 건 많이 아쉽죠. 이번엔 크리스토프 씨의 말에 따라야 할 것 같아요. 아 잠깐! 잊고 있던 게 있네요.


"크리스토프 씨 그럼 제 코는 어디에 있는 거죠?"

"지금 따라오면 바로 찾아서 줄게 그러니까 제발 빨리 떠나자 응?"


이제 완벽하네요.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 같아요. 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연회장의 문을 닫고 복도로 다시 나왔어요. 연회장 문을 닫자마자 크리스토프 씨의 표정이 밝아지더라구요. 정말 단순한 사람이라니까요.

아무튼 좀 소란스러웠지만 오늘은 분명 좋은 날이 될 거에요. 헉 혹시 선물로 제 새로운 코를 주는 것 아닐까요? 흠... 저는 지금 코도 만족스러운데요. 새로운 코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될 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어요 하하.

아무튼 모두가 제 코를... 아니 생일을 축하하려 애써준다니 기쁠 따름이에요. 잘 꾸며진 연회장을 보고 놀랄 마시멜로의 모습도 기대가 되네요. 아무튼 제 코를 찾아떠났던 여정은 이게 마지막이에요. 아니 엄밀히 말하면 코를 되찾은 건 아니지만 찾기 직전이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나중에 봐요! 제 생일도 축하해주시구요!


-끝-


프탄절에 올리고 싶었는데 문학 대회땜에 좀 일찍 올렸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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