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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망자에 대한 예의

ㅇㅇ(124.49) 2015.02.03 09:57:41
조회 3370 추천 138 댓글 26
														

"짚히는게 있어?"

"근데 왜들 이렇게 난리야..

20몇년전에 죽은사람이 죽기전에 한 얘기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이거봐 지금 이것들 보라구 사람까지 죽이면서 달려들고 있잖아 도대체 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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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가 박동철을 만난것은 분명히 자신의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고싶은 마음이 시작이었음

그리고 그를 만나고 정후는 자신처럼 그도 22년전 그사건의 피해자임을 알게됨

누군가의 힘에의해서 힘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놓쳐버린 힘없는 자

그래서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 그 오랜세월을 버틸 수 없었던 불쌍한 자신의 모습을 그를 통해서 보아버림


정후가 박동철을 아저씨라 부름

아저씨 그렇게 하면 죽는다고....

그증거란것때문에 당신이 부리는 그 마지막 욕심때문에 그들이 당신을 죽인다고 경고하면서

마음을 돌리라고 말을함....

박동철을 오늘 처음 본 정후가...

마치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던것처럼 그에게 간절히 말함

살아야하니까....

당신의 잃어버린 22년을 보상받고 살기위해서 나에게 오라고

그를 바라보는 정후의 눈길속에는 자식도 부인도 잃고 외로웠을 그에게 보내는 애처러움이 담겨있음

그렇게 그와 잠시 이야기하고 놈들에게 쫒기고...

그렇게 그 아저씨는 그에게 안겨서 마지막숨을 거둠

 

사람을 죽여가면서 얻어야하는 진실이라는것

사람을 죽여가면서 숨겨야하는 그 진실이라는 것

 

정후는 자신앞에서 사람이 죽었다는것...피묻은 자신의 모습을 영신이 보았다는 사실보다

이모든 일들을 압도하는 그 진실이란것이 정말 사람의 목숨 위에 있는것인지 조용히 생각하는듯함

그래서 정후는 확인하려함 그진실이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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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가 박동철의 방을 찾아감

이미 그놈들이 뒤지고 떠난 난장판이 된 방

그방 한가운데 서서 정후가 말함


도대체 왜?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살게 되는지...

그렇게 살아서 그들은 어둠속의 그불빛속에서 행복한건지

어둠속에서도 사부와 상식이란것에 대해 말하고 배웠음

외로웠지만 외롭지않았던것은 남들과 소통하지못하더라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려했던 그에게

과연 자신들의 밥줄이외의 것에 관심이 없는 그들의 상식은 무엇인지 묻고싶어짐


 

정후가 박동철에게 예의를 갖추려함

 

내가 알지못했지만 내가 그의 눈속에서 본것은 내아버지의 눈빛이었고 내싸부의 눈빛이었음

언젠가는 사람이고 싶었던 한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기억하면서

22년을 홀로살아갔던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지닌자의 서러운 눈빛을 지닌 사람을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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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후가 민자씨에 물어봄

 "소주라고 했지....죽은사람한테 주는거

 너 거기 테잎 찾으러 간게 아니었구나?

 이아저씨 이렇게 됐자나..."

 

아무도 자신에게 죄를 물을 수 없음을 잘 알지만 정후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음

내가 찾지않았으면 ....지금 이자리에 그가 있었을 테니

..........................................................그저 미안해함


내가 진실을 알고싶다고 그진실때문에 누군가가 죽는것...그게 정당화 되는것은 아니니까


"뚜껑따고

.......땃어

쫌 뿌리고

너 좀 마시고 

어....마셨어

할말있으면...하고

했어"

정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싸부에게도 하지않았던 행동들을 낯선 타인에게 함

그가 낯설지만 낯설지않기에...

그렇게 예의를 갖춰서 모자를 벗고 뚜겅을 따고 함께 술을 나누어 마심

절대 아무나와 술을 마지지 않는 그가 아저씨와 술을 나누어 마심

그의 아들이 되서 그의 친구가 되서 당신의 죽음을 깊이 애도함을 ...진심을 담아서


조촐하지만 진심을 담아서 그렇게 한사람의 죽음에 아파하고 미안해함

이렇게 아픈 세상을 살아간 당신이 그곳에서는 웃으면서 행복해하길 바래보면 그렇게 술을 나누어마심


싸부에게 배운 또다른 한가지.....

사람이 죽게되면 그영혼이 이곳에 머무르지는 않지만

그사람에대한 예의는 갖추어야한다는 말

사람에대한 상식이란것을 지키고 살아야한다는 그말

사람이 사람에 대한 예의란걸 잃어버리기 시작하면 그순간부터 사람이 아니게 됨을 배웠기에

정후가 아저씨에게 마지막가는길에 마음으로 그렇게 함께 아파함


정후가 오늘 그렇게 아저씨의 죽음에 사람에대한 예의를 갖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잊어도 내가 당신의 죽음을 기억하겠노라고

당신이 한때는 바르게 살기위해 애썼음을 기억하겠노라고


형식이아닌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으로 울어줌


그동안 썼던 부족한 리뷰모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ealer&no=14914&page=3&exception_mode=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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