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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식 리뷰1-문식에 대한 궁금증 (1)

ㅇㅇ(211.186) 2015.02.21 14:09:12
조회 703 추천 18 댓글 5
														

먼저 긴글주의, 찻내주의, 횡설수설주의, 나 혼자 진지주의 ㅇㅇ


내가 송작님 50 50답에 너무 글을 늦게 올려 가지고 아무래도 답은 못 받을 것 같고...

그래서 복습 도중에 분석하면서 내가 답을 찾아보기로 했음.

이건 그냥 리뷰가 아니라 내가 궁금했던 점을 찾으려고 하는 거니까

다른 갤러들의 생각도 들어봤음 좋겠다 ㅎㅎ

요거 끝나면 내가 끄적거려왔던 힐러 리뷰도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또 몰라..복습하다 아니면 다른 갤러 글 읽다 새로운 게 생각나서 쓸 수도)

회차별 영업짤+대사는 계속 올려야지 ㅋㅋ(그래도 되지?)

힐갤에 좋은 리뷰들이 너무 많아서 리뷰랍시고 올릴 때마다 민망하다 ㅋㅋㅋ기발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도 다 아는 내용들일텐데

뭐 몇개 올리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리뷰 올리면서 내 생각 정리도 되고 다른 갤러들 생각도 읽으면서 즐거웠음....

사실 허접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고 고마움ㅎㅎ

 

원래 내 질문이 두개인데 글은 세개로 갈 것 같음. 바로바로 올리진 못하고 시간 간격이 좀 있을 듯...

일단 오늘은 그동안 건드리지 못했던.....문식-문호로 시작....하 쓰기도 전에 왜이리 버겁지 ㅋㅋㅋ 그리고 사실 문식-문호에 대한 의견은 워낙 다양해서 조금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의견이고, 다른 갤러들의 생각은 언제든지 환영함!

 

먼저 내가 궁금했던 점은, 김문식의 내면. 김문식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을까. 도덕적 기준이 있을까. 명희에 대한 애정은 어느 정도일까. 문호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힐러에선 거짓과 진실을 대하는 유형이 세가지가 나온다고 봄.

자신의 죄를 거짓으로 포장하고 그 죄책감마저 덮으려고 아예 진실을 망각하는 경우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당장에 드러날 상처와 아픔을 감당하기 힘들어 침묵하는 경우

과거의 진실을 캐내다 보면 다치고 아플 것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의 나와 내 사람들을 위해 덤벼드는 경우

여기서 뭐 누구나 알다시피 김문식이 첫번째에 해당하는데 

김문식은 그냥 보통의 악역과 다름. 옳고 그름이 뭔지도 모르고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싸이코패스같은 유형은 아님. 그건 오비서쪽.

김문식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단어는, 비겁함이라고 생각함.

어쩌면 처음엔 김문식도 정후만큼 외로운 존재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듦. 김문식의 배경이 자세히 안 나와서 확실하진 않지만, 네 친구와 민주화운동을 하는 게 정말 그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여지지 않았거든. 또 어떻게 그들과 어울리게 됐는진 모르지만 난 김문식 혼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음. 나머지 4명은 항상 밝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것처럼 보여졌는데 김문식은 잘 웃지도 않고 까칠하면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해야 하나.

7회 회상씬에서 명희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한 반면, 김문식은 지금 이 상황이 싫다고 하는데, 이 장면이 제일 김문식의 속내가 잘 표현된 부분인 것 같애. 애초부터 친구들이랑은 뜻이 다른 거지. 그럼에도 그들과 굳이 어울렸던 이유는 그들 안에서의 소속감과 명희에 대한 애정이었다고 봄. 그리고 그만큼 그에 집착을 했던 건 분명 다른 곳에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선 그게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이 부분은 그냥 추측)

처음에 이들을 배신하고 떠나오라는 말을 들었을 땐 황당한 마음이 들었겠지만, 결국 문식이 원했던 건 뒤를 지켜줄 힘과 그토록 좋아했지만 얻을 수 없었던 명희였고, 그렇게 문식의 거짓말이 시작되었지. 그 대상은 자기 자신도 포함. 이건 명희를 위한 거다. 지안이는 정말 죽은 거다. 준석이도 길한이를 죽인 게 맞는 거고. 그러니 난 떳떳할 수 있는 거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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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의 무서움. 현실을 망각하고 자기 자신을 망각하는 거니까. 문식이 3단변화 장면에서 그걸 소름끼치도록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한번만 눈을 감았다 떠봐. 그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거야.' 문식은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인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렇게 쉽게 거짓말을 할 순 없었음.(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인 정후가 영신이를 위해 거짓진술 하는 모습과 비교됨) 그렇지만 한번 거짓말 하기 시작해 두번, 세번, 그리고 그것이 점점 담대해지고 쉬워지면서 일상생활이 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나중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만큼.

그런 식으로 20년동안 주변의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속여 온 김문식에게 서서히 떠오르는 자기 자신의 실체는 멘붕을 가져다 줬는 것 같음. 위기에 몰리면서도 지나치게 태평스러워 하려는 모습도 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음. 후에 명희가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좌절감도 있겠지만어쩌면 망상 속의 모습과 전혀 다른 자기 자신의 괴물 같은 모습을 깨달은 그 순간이 김문식을 미쳐버리게 만들었을지도.

미쳐버리고 난 뒤 길한이에 빙의한 모습이 그걸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 거짓으로나마 가지고 싶었던, 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모습.

문식이 생각보다 후반부로 가서 별 힘을 못 쓰는 점도 의아했었는데, 그 이유가 문식이 약점을 잡혀서도 그렇겠지만 겉포장 없이는 그저 빈 껍데기일 뿐이라서 그런 것 같음. 문호의 표현이 정확하지. 어르신에 놀아나는 인형. 김문식이 저지른 모든 짓은 사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라기 보단 어르신을 보호하고 어르신의 일처리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한 보조 역할이었음. 그래서 김문식이 그런 일들을 저지르면서도 스스로 합리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음. 난 더 큰 뜻을 따를 뿐이라고. 그래서 결과적으론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사람을 죽이는 것도 일에 따라 처리한다고 표현하고. 아예 도덕적 판단을 시도조차 안 하는 거지. 이게 점점 심화되면서 문식은 인간이라면 넘을 수 없는 선을 결국 넘어버리지. ‘절친이었던 영재를 죽이라고 시키면서. 문호를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 원인.

그래서 문식은 어르신같은 존재는 될 수 없는 것 같음. 도덕적 책임을 전가시킬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달까. (이것도 추측)

결론은, 문식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모르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는 거. 단순 회피의 수준을 넘어 망각에 이를 때까지.


싸이코패스같은 악당보다 이 비겁하고 찌질한 인간이 더 불편하고 소름끼칠 정도로 기분나쁜 이유. 하지만 더 소름끼치는 건 나에게도 김문식의 모습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거. 문식은 책임회피와 자기합리화, 망각의 극단적인 예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혹시 나는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아무리 작은 것이더라도 나도 모르게 합리화시키고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편한 것만 보려 하고 내 잘못에 대해선 눈 감으려 하진 않았나.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문식을 보며 느끼게 되었는 것 같음.


+뒷글로 이어짐.....길어도 붙여서 쓸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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