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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식 리뷰2-정후의 성장과 힐러가 나에게 가지는 의미

Healing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2.28 23:45:56
조회 1453 추천 40 댓글 10
														

이거 지금 올려도 되는 거 맞지...?

저! 하는 거만 찻내주의 오글주의 긴글주의 ㅇㅇㅇㅇㅇ


쓰고 나서 이게 얼마만인지 ㅋㅋㅋ

그동안 리뷰 올리기에 좀 눈치도 보였고, 여유있을 땐 갤에서 노는 게 너무 좋아서 ㅎㅎ

오늘도 갤에서 겨우 빠져나와가지고 리뷰 썼음

그동안 닉도 하나 만들고 ㅋㅋ 진작에 만들 걸 그랬나


내가 20회 하는 날 마지막 리뷰라면서 썼는데 (진짜 마지막일 줄 알았거든그땐 종영 후엔 더 이상 쓸 게 없을 줄 알았음)

복습하면서, 내가 힐러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또 제작진, 배우들 비하인드, 작가님 비하인드 읽으면서

느끼는 거랑 미처 놓친 부분 깨닫게 되는 게 끝이 없음.

그리고 작가님이 의도하신 거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부분, 알고 싶은 부분들, 극에서 직접적인 말로 드러나지 않은 메시지들

나 혼자 곱씹어보고 해석해보고....

 

그래서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내가 작가님 5050답을 너무 늦게 봐가지고ㅜ

미처 궁금했던 질문 답은 못 받았고....

그래서 내가 스스로 찾아보려구 이걸 시작했음

시작하고 나서 보니 생각보다 이게 미친짓이더라고 ㅋㅋㅋㅋ

잘 아는 걸 글로 쓰는 것도 힘든데

궁금한 걸 찾아서 답을 내고 이걸 리뷰 형식으로 쓰고 ㅋㅋㅋ(내가 이걸 왜 시작했던고....사실 이게 내 병임. 한번 뭐에 빠지면 그냥 편하게 즐기질 못하고 완전히 내가 이해를 할 때까지 못 벗어남. 그런데 힐러는 오죽하겠냐고 ㅋㅋㅋㅋ)

아마 횡설수설에다 퀄리티도 떨어지고 공감 못 할지도 모름. 내가 결론내리고 판단한 거니까.

그래서 보충댓글이나 다른 의견 댓글은 언제나 환영!

일단 계획은 이게 마지막....(그래놓고 또 번복할까 봐 확실하게는 얘기 못 하겠다 ㅋㅋㅋ)

 

내 두번째 질문은, 정후는 어떤 도덕적 성장을 하였는가? 그것이 힐러의 주제에서 갖는 의미는?

 

정후는 초반에 도덕에 대한 큰 의미를 갖지 않아. 이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정후의 조금은 비뚤어진, 세상에 대해 냉소적인 속내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함. 나를 버린 세상에서 그들의 규칙을 따를 필요가 있나. 그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뭐지. 또 어쩌면 저번 리뷰에서 얘기한 정후가 세상에 대해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고 하는 건 반어적인 표현이라는 것과 이어지는 맥락인 것 같기도 하고. 상처만 받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고 싶었던 정후에게 다른 누군가의 처지를 이해하고 생각해 준다는 것과 그들의 잣대에서 옳은 일 그른 일을 판단하는 것은 의미없고 귀찮은 일이었던 것 같음. 문식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 문식은 자신의 잘못을 덮고 자신의 모습을 부풀리기 위해서라면, 정후는 세상 속에서의 자기 자신을 지워 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사회적인 존재가 되기를 거부하는 모습.

그러던 정후가 영신이에게 마음을 열면서, 동시에 바깥의 세상이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오지. 영신이와 함께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세상으로부터 영신이를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세상 속의 진짜 나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지.

사실 그 전에도 정후의 자신의 인생과 자아에 대한 갈등은 계속 보여져.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하는 일도 도둑놈이나 다름없고, 주위 사람들을 속이고 살아가는 직업이라는 것도 그렇고. 고성철의 죽음에 후회를 하는 모습이나, 절대로 살인자라는 누명은 쓰기 싫어하는 점이나, 아버지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 박동철이 죽었을 때 가졌던 죄책감 등. 그런데 여기서 난 오히려 정후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힐러의 시크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서도 알 수 있다 해야 하나문식과의 또다른 차이점이지. 문식은 비굴하고 비겁한 삶을 살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얻으면 된다는,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지키려는 자존감은 전혀 없는 사람일지도 몰라. 반면에 정후는 자신의 자유와 의지를 뺏기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영신이와 떳떳한 모습으로 함께 하려는 것도 그렇고, 누구 밑으로 들어가서 일하는 건 죽어도 싫다는 것도 그렇고. 아버지 살인누명을 벗기려는 모습이나, 자신이 인생에 대한 미련마저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어르신과 문식의 제안에도 일초도 고민하지 않았다는 거. 그런 점에서 이미 정후는 문식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악의 선을 넘지 않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후는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되지. 자기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에게 가해져 오는 공격을 하나씩 받아쳐내면서, 난 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

처음엔 정후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들만 해치우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 그게 정후 성격이기도 하고. 하지만 상대 쪽은 영신이가 표현한 대로 줄줄이 엮인 좀비 같은 존재여서, 하나 해치우면 다른 하나로 걸고 넘어지고,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쪽으로 공격해오지. 한 명을 처리해도 그 다음 사람이 나오고, 한 명을 지켜내면 또 다른 사람을 해치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그 과정에서 희생을 당하고. 그렇다고 영신이와 자신만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도 없고. ‘어떤 놈이 지 여자를 도망자로 만드나.’ 영신이를 가족과 자신의 삶이 있는 세상과 단절시키는 건 정후가 그 누구보다도 싫었을 거라 생각함.

엄마, 싸부, 문호, 민자아줌마,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보면서 정후는 깨달은 것 같음. 작가님이 직접 하신 말, 내 사람들이 자유로워져야 나도 자유로워지고 그래서 난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 그리고 그들이 완전히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기 위해선, 본질적인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거. 그걸 해결해야 악의 순환을 멈출 수 있다는 거. 또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그들의 희생과 아픔을 눈감고 넘어갈 수만은 없다는 거. 그 세상이 곧 나와 내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본격적으로 정후가 사회정의와 도덕에 대해 생각하게 된 순간이라 할 수 있지.

정후의 능력은 여느 초능력을 가진 판타지 영웅들과도 견줄만 하지만, 정후라는 사람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감정을 느껴.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상처를 많이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지. 외로움, 세상에 대한 반감, 인생의 방향에 대한 혼란 등. 그리고 그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시니컬하고 무관심한 태도. 정후배우 인터뷰를 보니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하셨더라고. 그런데 난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와 상처가 드러나는 주인공들보다 정후의 모습에 훨씬 더 감정이입이 된 것 같음. 나도 한 땐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나. 정말 강하고 아무렇지도 않아서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일종의 자기방어라고 할까.

그렇지만 물론, 주인공답게, 정후한텐 무엇보다도 큰 장점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함.

      먼저 어렵고 위험한 것에 다가서는 태도. 해야 하는 것, 알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덤벼드는 거. 한가지 마음을 먹으면 망설임이 없다는 거. 힐러의 시원시원한 극의 전개를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소지. 두번째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욕심보다 먼저라는 거. 보통 사람들에겐 굉장히 어려운 거라고 난 생각해.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이 편한 쪽으로 행동하려는 게 자연스러운 거니까.

하지만 아까 언급한 정후의 인간적인 면들이 그 요소들과 결합하면서 나한테 이제까지 봤던 어떤 영화//드라마의 주인공들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고, 이질감보다는 애착과 친근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그런 주인공의 관점과 시각이 서서히 변하면서 성장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같이 웃고, 울고, 공감하고, 분노하고.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음. 목표에만 연연해서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잊고 살고 있진 않은가,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피하고 있진 않은지또 드라마가 그런 것들을 우울하게 풀어내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 지어서 세상을 마주하고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용기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봐.

내가 마지막회를 본방으로 봤을 때, 결말이나 기타 등등보다 감정선이 조금 아쉬웠거든. 조금 너무 휙휙 지나가버린 듯한 느낌?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더 아쉽기도 했고. 지금도 다시 보면 조금 아쉬운 점들이 남아있긴 한데,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음.

그땐 정후의 변화한 도덕 관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거든.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럼 난 뭘 바랐던 걸까. 자기 사람들을 건드린 어르신에 대한 복수심? 19회까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불타오르는 정의감? 정치/사회 비리를 파헤치는 새로운 힐러의 모습?

힐러는 우리 사회엔 저렇게 부도덕한 사람이 많고 억울한 일들이 많으니까 정신차리고 살라는 드라마가 아님. 너희들이 그런 것들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정의를 대표하는 영웅이 활약하는 히어로물은 더더욱 아니고. 힐러를 19회까지 보면서 난 그때까지도 못 깨달았던 것 같음. 정의구현과 도덕규범을 거창하고 귀찮은 것쯤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힐러는 생각보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삶 가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걸. 나와 내 사람들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걸.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 즉 내 삶을 지키는 데 포함이 된다는 걸.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자신이 정의실현은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라고. 

힐러는 사회문제들을 드러내서 비판하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각 인물들의 내면과 성장과 연결시킨 점이 내가 힐러를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 중에 하나. 그리고 결국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곧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거.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거부감 없이 표현했다는 거. 극 중 인물뿐만이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따뜻함과 힐링을 느끼게 해 준 우리 드라마가 그래서 참 좋고,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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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껀....쓸 내용은 무지 많은데 그걸 자연스럽게 한 글로 연결시키기가 참 어려웠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긴 했는데, 그래도 읽으면서 얘가 대체 뭔소리를 하려는 거지;;하는 갤러들도 있을 것 같다 ㅋㅋ 그냥 내 개인적인 리뷰니까,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어.


질문은 하나 더 남았는데, 내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서 앞으로 두개 더 쓸 것 같음. 걔네들도 무지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최대한 빨리 써봐야지 ㅋㅋ 내가 늦게 쓰는 건 힐갤 때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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