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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8회 엔딩 영업 들어간다 (긴 글 놀라지 마셈)

Healing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3.04 23:27:55
조회 1785 추천 62 댓글 52
														

(먼저 엔딩영업 차원의 글이자 리뷰임을 알려 드립니다. 불편하면 죄송 가볍게 봐 ㅋㅋ)

5회엔딩에 지지 않을테다 ㅂㄷㅂㄷ 단순 키스씬 뿐이라고?? 8회에서 의미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엘베씬부터 보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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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된 이후로 이제까지, 인간에게 뭐든 바란 적이 없다. 그래서 괜찮았다.

누가 날 이해하든 오해하든 전혀 상관없었다. 내가...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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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떠나버리고 난 후, 정후는 난 이 세상에 미련이 없는 거라고, 신경쓰지 않는다고,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혼자여도 상관없다라고

자신의 감정을 묶어두고 외면하고 살았지.

그러던 정후가 영신이에게 이끌리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그걸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회차가 바로 8회라고 생각함.

그 전엔 영신이에 대한 걱정, 문호에 대한 질투, 그리고 자꾸 영신이 곁에 있고 싶어하는 마음에 대해서 자신도 어리둥절하고 당황했지. 내가 이러는 이유는 아무것도 속시원하게 가르쳐주지 않는 싸부 때문이다라고 하기도 하고.

하지만 8회에서 영신이가 자신이 돈만 보고 일하는 밤심부름꾼일 뿐이라고 오해하는 순간 답답해하고 갈등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지. 사람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느끼는 것조차 거부하던 정후가. (솔직히 5회는 정후 혼자 미소짓고 바라보기만 한 건데 둘 사이의 로맨스 시작이라고 보기엔 무리지)


정후에게 뿐만이 아니라 영신이에게도 이 씬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막연하게 동경하고 묘한 감정을 느끼던 힐러의 진심을 느끼면서 힐러가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닌 좀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대상으로 다가왔으니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하고정후-영신이의 관계가 한걸음 진전하면서 극의 흐름에서 전환점이 됐다고 할까. 실제로 8회 전과 8회 후를 비교해 보면 둘의 사이가 확연하게 달라지잖아. 8회 엔딩이 있었기에 9회의 공중전화씬과 종이별, 11회 극장데이트가 있을 수 있었던 거고. 8회 전에는 힐러에게 '혹시 내 친아버지세요? 아니면 내 친오빠?'라고 말할 정도지. 그 마음을 전혀 몰랐으니까.


저번에 어떤 갤러가 8회 엔딩이 히어로물의 단순 클리셰라고 했는데(이거 진심임?), 8회 엔딩을 그저 위기에 빠진 여주를 남주가 구하고  그 분위기에 도취해 키스하는 씬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건 우리 드라마를 잘못 본 거라 생각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아무 말 필요없이 키스로 보여준 정후의 돌직구 성격과(솔직히 이거 본방으로 볼 때 전부 놀라지 않았음? 하려다가 말 거라는 게 대부분 추측이었잖아),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키스를 받아주는 신여성 영신이. 영신이가 모자를 벗기만 하면 자신의 정체가 바로 드러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덮기 싫어 다가간 정후나, 힐러가 자신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힐러가 떠날까 봐 모자를 벗지 않는 영신이나. 이 모든 게 뻔한 클리셰라고? 난 본방으로 봤을 때 신선한 정도를 넘어서서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냐고 새벽까지 얼빠져 있던 기억이 나는데.


영신이와 정후 서로 간의 믿음, 솔직한 감정표현, 둘 사이의 새로운 국면, 작가님의 시원한 전개와 주연배우들도 극찬한 순수함과 서정성을 극대화시킨 연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 드라마를 대표할 수 있는 엔딩이고, 나한텐 길이길이 남을 역대급 엔딩임ㅇㅇ 연출하면 엘베씬. 작가님들도 너무 잘 나와서 놀랐다는, 한드 상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고, 개인적으로 힐러 속 어떤 액션씬보다도 긴장감 넘쳤음.


내가 정말 우리 드라마 엔딩들 다 애정함. 그런데 회차마다 설레는 엔딩, 긴장감 넘치는 엔딩, 감정표현이 중요한 엔딩, 극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엔딩, 액션이 좋은 엔딩은 다 저마다 있어도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다 녹아있는 엔딩은 8회가 유일무이함. 그리고 눈꽃키스 장면과 정후 영신의 비주얼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다른 회차엔딩들이랑 비교 안 하고도 이렇게 쓸 말이 많은데 이보다 더 나은 엔딩이 있음?


ㅋㅋㅋㅋ내가 아무리 8회를 밀어도 다른 엔딩 아무것도 못 깜....솔직히 전부다 8회만큼 소중해 ㅋㅋ

그렇지만. 내가 다른 회차랑 정말 비교 안 하려고 그랬는데 5회 의견이 반박할게 참 많아서 ㅋㅋ 솔직히 5회의 주 포인트는 영신이에게 설렘을 느끼는 정후. 봉숙이를 지켜주려는 영신이임. 그런데 솔직히 그건 4회부터 나왔던 거잖아? 그 부분에서 극대화됐을 뿐이지. 4회 엔딩에서부터 정후가 영신이를 평범한 침팬지로 보지 않기 시작했잖아. 영신이도 4회 엔딩에서 구해 준 거 때문에 힐러에 대한 감정이 조금 생긴 거고. 5회 엔딩 매력적이지. 그렇지만 거기에 8회만큼의 의미와 상징성이 담겨 있음? 정후의 미소도 좋았지만 8회의 키스하기 전 아련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눈빛은 못 따라온다고 생각함.

5회가 있었기에 8회 엔딩이 있었는 거다는 것도 반대. 5회 엔딩은 영신이가 힐러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무 상관없는 씬임. 그 순간 영신이의 머리 속에는 어리버리 봉수를 데리고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되겠다 정도였음. 그러니 영신이 정후 사이의 발전은 8회에서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음. 내가 8회를 아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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