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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7회∞17회

ㅇㅇ(61.79) 2015.04.25 03:08:40
조회 1684 추천 73 댓글 31
														



#.7∞17


-07-17-0.jpg



7회.선물의 정체


영신이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는 머리와 기어이 오고야 만 몸.7회 정후의 출근 모습.
이날 아침, 김문호가 채영신 앞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정후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렸을지 몰라.
오랫동안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살아왔기에.게다가
사랑이란 감정을 이전엔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기에
영신이에 대한 이 생소한 감정의 정체가 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정후.



-07-17-1.jpg



그런 그의 앞에 영신이의 첫사랑이며 아주 오래된 짝사랑인 김문호가
썸데이 사주로 위풍당당하게 등장하자 정후는
사랑보다 질투의 감정을 먼저 깨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돼.



영신이가 2차 고백을 하기 전까지는 영신이의 마음도,자신의 마음도
사랑이 아닐거라고 애써 부인하려던 정후.
전날 영신이의 고백은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암약하는 사람에 대한 철모르는
동경이나 환상 같은 것이라고.. 그런데 영신이가 말해.


"..이 놈은 사람 다치는 일은 절대 안한대.."


폭력이 판을 치는 어둠의 세계에서 괜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에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 실력자.
폭력에 깊은 트라우마가 있는 영신이에게 이게 어떤 의미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후는 잘 알고있어.
영신이가 어떤 맘으로 자신을 좋아했는지 알겠는.가슴 뻐근해지는.
왠지 여지껏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통째로 칭찬받는 것 같은 으쓱한 기분까지.


"..언제나 혼자래.혼자 어둠 속에 있는거야..
   아무도 날 보지 말았으면.. 아무도 날 몰랐으면.."


어떻게 찾아냈을까.어둠 속에 꼭꼭 감춰 이젠 정후 자신조차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그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찾아내어 그 작은 손으로 살며시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따뜻한.이건 접촉.보이지도 않고 떨어져 있지만 부인할 수 없는.확실한.마음의 접촉.


-07-17-2.jpg


알 수 없는 기시감.



정후는.
이제 그만 백기를 들어.자신의 마음을 인정해.
그녀가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음을!


마음이 바빠지는 정후.
무슨 꿍꿍인진 모르지만 그녀 때문에 썸데이에 나타난게 확실한 김문호 따위에게 시선 뺏기지말고
나를 봐 달라고 요구하고 싶은,그녀의 고백에 대답하고 싶고 내가 니 옆에 있다고 알리고 싶은 정후는
머뭇거림 없이 속전속결 황재국의 집으로 쳐들어가.


또다시 영신이에게 악몽을 꾸게 한 놈.게다가 아직 정후 자신도 만져보지 못한 영신이의 턱을
(감히!)아프게 주물럭거린 황재국에 대한 깊은 빡침으로.(넌 내 손에 죽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영신이의 첫사랑 김문호에 대한 위기의식과 질투심으로.
(김문호를 이길 수 있는 그만의 방식을 찾아)
그리고 내가 모르는 동안 나를 먼저 좋아해준 그녀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져서
황재국의 동영상 하드를 영신이에게 고이 갖다 바치는 정후.



-07-17-3.jpg



"...왜요?"


받는 영신이가 얼떨떨할 정도로 이상한 이 선물의 정체를
주는 정후인들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을까.



-07-17-4.jpg



내가 말했죠.겁도 없이 아무나 따라가지 말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신에게 맹목적인 신뢰를 보이는 영신이가 대견스럽고 한편으로 걱정되서)
가까이 와서 친절하게 구는 사람은 더 조심하고.
(무슨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건지 파악 안 된 김문호.맘에 안드는 그 인간.멀리하라고)



비록 영신이에겐 '알 수 없는 호의'로 뭉뚱그려진 선물이지만
위기의식.질투.분노.보답.걱정...온갖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저 선물의 정체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서툰 한 남자의 자기고백.
아직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 전달식 이었던 것.



심경의 변화없이 무덤덤한 삶을 살아가던 한 남자의 일상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정신 없는 롤코의 연속으로 바뀌는 순간.
노을마저 아름다운.아마도.사랑이란 그런 것.






-07-17-5.jpg






17회.소주와 카네이션


남들과 좀 다른 연인.서정후 채영신.
두 사람이 서로에게 완벽한 운명의 데스티니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상처>였는데
그들의 사랑을 견고하게 해주었던 각자의 상처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의 사랑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가.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묻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두 사람.



-07-17-6.jpg



묻고 싶은 걸 묻지 못하고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남들처럼
서로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었음을.
자신을 믿지 못해서 였음을.
정후와 영신 두 사람의 사랑을 온전하게 만드는 필요충분조건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의 회복이었음을
17회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너를 위해서.이 사랑을 위해서.
나는 나를 알아야 한다.는 명제를 부여받은 두 사람.
그 시작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나는 누구인지.내 상처는 어디에서 왔는지.


나를 제대로 안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이들의 대척점에 서 있는
김문식의 모습을 통해 극명하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어.
김문식이 저지른 가장 큰 죄는 자신을 모르는 죄.
자신을 다른 사람이라 착각하며 살아온 죄.
내가 정의를 알고,때론 용감하며,사랑에 충실하고,이 나라에 헌신하는 존재라는 착각.
사대아재가 우리의 현실적 자화상이라면
김문식은 우리 무의식의 자화상.
우리 대부분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조금씩 품고 살기에
끝내 미워할 수 만은 없었던 안쓰럽고 애달펐던 두 사람.
나를 모르면 내가 어떤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기에
반성 없이 망가져 가면서도 되돌아올 수가 없어.



정후와 영신 두 사람은 나를 알기 위해 지금의 나를 만든 과거 속으로 뛰어들어.
내가 원치 않았으나 나를 아프게 한 이 상처들이 단순 개인사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나와 세상의 관계를 재정립 해가는 두 사람.



-07-17-7-1.jpg


이 세상의 불행에 나의 책임도 있음을
이 세상의 일들이 나와 완전 무관하지 않음을



-07-17-7-2.jpg


세상이 만든 나에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나로.


 


그 첫걸음으로
소주와 카네이션을 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을 상처 주었던 과거의 세상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두 사람.



-07-17-8.jpg




내 아버지는 살인자도 아니고, 자살해 죽지도 않았음을.
(나는 오히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다 죽어간 자랑스런 아버지의 아들)


나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매맞을 짓을 하는 밉고 모자란 아이가 아니었음을.
(잃어버린 나를 위해 매년 정성스런 생일상이 차려지는 무한히 사랑 받는 존재)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게 되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회복 되어가는.





길 위에서. 두 사람


-07-17-9-1.jpg



진짜 서정후.채영신으로


-07-17-9-2.jpg



주머니에 손 맞잡고


-07-17-9-3.jpg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믿음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믿음


-07-17-9-4.jpg



과거에서 현재로 걸어가는 중.


-07-17-9-5.jpg



둘이 함께여서 외롭지 않은 시간을 통과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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