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노복습 - 미녀와 야수

알약서른알(126.121) 2015.05.02 14:45:02
조회 1612 추천 57 댓글 16
														



옛날옛날,
산속 깊은 곳에 저주받은 야수가 있었습니다.


저주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도 잊은채
외톨이가 되어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며
동물들의 세계에서 자신을 지워가던
그런 야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두려움만 주는 얼굴
아픔만 주는 얼굴을 가진 야수는
자신에게 사랑은 찾아오지 않으리라 단념했었습니다.


성안에서 어둠에 잠겨서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하루하루 그날의 사냥으로 허기를 채우며 지냈습니다.



어느날,
사냥을 위해 마을로 내려갔던 야수는
우연히 벨과 마주쳤습니다.




“아줌마.
그 여자애 채영신이. 제대로 된 미끼야.”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d61b094d1e645b955d2b4366


“지금 생선 한 마리가 분명히 입질을 하고 있거든.
고성철을 죽이고 나한테 살인 누명을 씌운 놈이 그 생선인지.
아니면 그 생선 뒤에 있 는 더 큰놈인지.. 나, 그거 알아야겠어.”


처음엔 자신의 저주를 풀 미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도 모른채 자신을 옮아매고 있는 비밀을 알게 해줄
더 큰 먹이를 불러올 무엇.




그치만 미끼여야할 벨은
자꾸자꾸 야수를 쓰다듬습니다.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74d0f4f4a635ec25d2b4366



“그게 뭐가 쪽팔려.
사람이 누구나 다 약점이란 게 있는거지.
사실은 나도 그래. 난 야. 무서우면 막 숨을 못 쉰다니까.
근데 이게 쪽팔리는 거냐? 그냥 좀 불편한 거지.
안 그래? ... 봉숙아. 듣고 있어?”


괜찮다고
너만 이상한거 아니라고.


“언제나 혼자래.
혼자 어둠 속에 있는거야.
누가 알아보면 안돼.
왜? 혼자여야 되니까.
그런 마음.. 상상도 안 되지?”

“나. 그 마음 좀 알거든.
어렸을때 내가 그런적이있어.
아무도 날 보지 말았으면..
아무도 날 몰랐으면. 그냥 나 혼자 있게 ..”


누구나 남들에겐 보이지 못하는
손대기도 두려운 어둠을 가지고 산다고.





야수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저 아이가 내 저주를 풀어줄지도 몰라.


하지만 야수는 몰랐습니다.
이미 그의 마음에서 저주의 비밀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는 사실을.



벨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아무 생각없이 숨어 살아온 삶을 주저없이 던져도 좋게 되어버린 자신을
아직 그는 몰랐습니다.






세상의 바람이 그들을 갈라 놓습니다.





“늦었어.”

“뭐가”

“그애..다 알아. 내가 누군지.”

“뭔소리야. 채영신이 안다고?
뭘. 니가 힐러인 걸 알어?
다 아는데 가만있다고?”



야수는 절망합니다.




“아니다. 다 아는 건 아니지.
아마 그건 모를거야.
내 옆에 있으면 아프다는 거.”
 



정해진 운명이 마주하기엔 너무 가혹하고
자신의 운명이 사람들을 해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심지어.. 죽기도 한다는 거.”

그리고 가장 두려운 것 하나.
사랑하는 벨에게마저 저주의 손길이 뻗을지 모른다는 공포.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네.
잠이나 자야겠다.”


야수는 다시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언제나처럼 혼자인 어둠 속에서
마법의 장미가 마지막 꽃잎을 떨어트리기를
무력하게 기다립니다.
그것만이 벨을 지킬 방법인 듯 하기에.


야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을 택합니다.







벨은 허전합니다.

“우리 썸데이. 지금 김문식 특집 때문에 완전 총력전이거든.
사람이 부족해 죽겠다고.
그런데 봉수 너 뭐하냐고.
아프면 아프다고 전화하기 싫으면 싫다고. 전화 좀 하라고.”

“오늘이 4일째거든요. 박봉수씨?
이렇게 오래 제멋대로 무단결근하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넌 이미 늦었어.
넌 벌써.내 용서를 구할 마지막 타이밍을 놓쳤다고.
이제 날 찾아와서 죽자고 빌어봤자 완전 물 건너갔거든요?
끝이라고. 디앤드! 쫑 !”



그가 없어도 흐르는 시간이 어색합니다.
사라진 야수를 향해 화도 내보고
사람들과 어울려 웃어도 보고
아무렇지 않은척 해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다시 그가 나타날 것만 같아서.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4195f4a4a6353c75d2b4366



“나 채영신인데..
오늘 오일 짼데..
혹시..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기다리겠다고 해서 못 오나?
기다리지 않는다고, 걱정말라고 했어야 했나? 그럼.. 취소할까?”


하지만 자꾸만 겁이 납니다.
이렇게 그가 있던 흔적이 옅어져 갈까봐.
오래된 도로의 표식이 빛바래 가듯이
그가 내 세상에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면 어쩌지.
나도 잊으면 어쩌지.
두려워집니다.



“갸가 지금 6일째 움직이질 않아요.
그 근처 슈퍼마켓. 배달 음식점, 다 뒤져봤는데.
그동안 음식은 커녕 물 한 모금 사간 게 없드라고.
내가 찾아가봐도 나는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
그럼 방법은 하나. 그놈이 문 열고 나오게 해야 되는데.”



잊고 있던 마법의 거울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숨을 끊어가고 있는 야수를 비쳐줍니다.




“지금 내가 하는 말. 어디까지 이해돼요?”

“그 사람. 괜찮아요? ... 괜찮지 않아요?”

“그 사람 어디 있어요.가르쳐주세요.”

“어디 있는데! 네?  제발요..”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d54908404d3159925d2b4366



“그 눈을 봐야했어요.”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54b054d49300c935d2b4366



그의 무너진 모습이
벨의 눈동자에 비추었습니다.





깊은 산속을 헤메어
벨은 야수의 성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생명을 거두어 가던 야수는
그녀를 밀어냅니다.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여기 니가 있을데 아니야.그러니까..가.
그리고 여긴 잊어주고. 다신 오지 마. ...가라.”

같이 있으면 위험하다고
내 저주의 물결이 너의 발끝에 밀려들기 전에
어서 떠나라고

“왜 그렇게 겁대가리가 없냐.”

“넌 겁 안나.”

“너 내가 누군지몰라?
내가..너한테 얼마나 숨기는 게 많은지
짐작도 안 되지?”


자신이 사라지면 저주도 끝날 것이기에
야수는 벨을 놓아주려 합니다.


“상관없어.”

“바보냐?”


이제 하나 남은 장미잎,
저 잎이 떨어지면 이 고된 삶도 끝나고
지독한 저주도 사라지겠지.
그러면 벨도 안전하겠지.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3460a1e4a6b59c05d2b4366



“보내지마.나 보내면 너..평생울거야.”



그렇지만
남겨진 벨이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야수는 몰랐습니다.



“내가..널 다치게 할거야.”



자신의 저주가 벨의 옷자락을 겨눌까봐
안간힘을 다해 그 칼날을 막아봅니다.
이미 피범벅이 된 심장으로.


“아니. 넌 나 다치게 안해. 절대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를 메꾸기 위해서는
마주 잡은 단 하나의 손,
나만을 위해 준비된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야수는 몰랐습니다.




“보내지 마. 그러지 마.”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d1190d1d4a605b9c5d2b4366



장미잎이 떨어지기 전에,
저주의 기한이 다하기전에
그녀가 그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그를 불렀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절대적이고 유일무이한 존재로 그를 명명했습니다.
그것이 그에 대한 그녀의 구원이자
그녀 자신을 위한 구원임을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던 야수의 심장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솟아납니다.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64805411a665c945d2b4366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801d5c4c19625c965d2b4366



긴 시간 막아두었던 눈물의 샘이
그녀의 부름에 응답하며 터져나왔습니다.
눈물은 따뜻한 샘물이 되어
상처투성이의 야수를 치유합니다.
그녀의 사랑으로 흉터를 잠재웁니다.

그렇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viewimage.php?id=25b8d12ae0c0&no=29bcc427b08577a16fb3dab004c86b6f620008c1cd8c09c848e6c001aa9eb3e2648d32ac754f4197b76f0cf4f028cabdd61e584b456358c65d2b4366






——————————————————————————————

뭐, 딱히 어린이날이 가까워져서 동화가 자꾸 떠오르는 건 아니라고....

추천 비추천

57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잘못한 것보다 더 욕먹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4/06 - -
AD 오늘의 숙박 특가!! 운영자 26/03/05 - -
공지 햌줌 김미경입니다 [147]
아줌마(14.38)
15.03.19 28783 749
공지 안녕하세요. 보조작가 박찬영입니다. (뱀발 달았어요) [180]
보작 박찬영(112.214)
15.02.12 24279 761
공지 하이마리입니다(이 닉네임을 아실 분들이...) [277]
himari(223.62)
15.02.13 22488 1134
공지 송지나입니다. [361]
SJN(180.230)
15.02.12 28491 1311
공지 안녕하세요. 이종수역을맡은장성범입니다 [295/1]
힐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31 25451 764
공지 안녕하세요 윤동원입니다^^ [315]
윤형사 조한철(223.62)
15.02.10 24462 1125
공지 ++++◆◆◆◆◆드라마 힐러 갤러리 가이드◆◆◆◆◆++++ [70]
귤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08 27333 492
공지 힐러 갤러리 이용 안내 [22]
운영자
14.12.15 13096 281
73891 안녕하세요
힐갤러(58.29)
03.21 25 2
73890 영신아 생일 축하해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4 71 2
73888 헬로오
ㅇㅇ(180.229)
02.21 57 1
73886 힐러 공홈 메이킹 블딥
ㅇㅇ(112.170)
02.06 64 0
73885 와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봄
힐갤러(211.234)
02.04 44 0
73884 힐러 블레 딥디 질문
ㅇㅇ(121.169)
02.02 69 0
73882 정후야 생일 축하해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22 99 2
73881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생각 난다
힐갤러(61.255)
25.12.16 79 4
73879 [11주년 축하] 12월 8일!!!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12.08 181 4
73877 ... [1]
무토아야미(106.101)
25.11.23 127 0
73873 다이슨 싸길래 질러봄 [1]
ㅇㅇ(49.254)
25.11.03 227 0
73868 힐러 블루레이 추가로 준 디스크랑 대본집 dvd에도 똑같이 줬어?
힐갤러(211.212)
25.08.07 179 0
73860 영신아 생일 축하해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04 460 1
73857 망상) 힐러2 이런 스토리는 어떰?
라떼는이디야(121.148)
25.01.24 342 2
73856 정후야 생일 축하해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2.22 317 0
73855 [10주년 축하] 10주년기념 첫만남엔딩짤 [3]
힐갤러(211.234)
24.12.08 594 2
73854 [10주년 축하] 드디어 10주년!!!!!!!!!! [6]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12.08 561 4
73853 왜 컴백못해
ㅇㅇ(175.223)
24.12.01 5763 0
73852 도산정육
ㅇㅇ(175.223)
24.12.01 5739 0
73851 라이브 악플
ㅇㅇ(175.223)
24.12.01 5720 0
73850 논란 종합
ㅇㅇ(175.223)
24.12.01 5722 0
73849 담임카톡
ㅇㅇ(175.223)
24.12.01 5754 0
73847 엊그제 지창욱 인스타에 김미경 배우 댓글 [2]
ㅇㅇ(45.76)
24.11.23 860 7
73846 힐러 존나 이상한 드라마야 [3]
ㅇㅇ(121.163)
24.09.20 762 2
73845 힐러 ost는 언제 들어도 심장이 뛴다
똥싸는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22 354 2
73837 영신아 생일 축하해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04 574 4
73836 김미경 배우 인텁 ㅅㄷㄹ 지창욱과의 연기 호흡 힐러 언급
ㅇㅇ(110.70)
24.01.25 961 27
73835 오랜만에 힐러 정주행했다 (질문) [2]
ㅇㅇ(172.226)
24.01.17 969 4
73834 정후야 영신아 [1]
ㅇㅇ(39.121)
24.01.05 809 6
73833 정후야 생일 축하해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2 861 17
73832 너튭에서 가끔 알고리즘으로 뜨는데
힐갤러(118.34)
23.12.09 556 6
73831 [9주년 축하] 내년이면 10주년이네ㅠㅠㅠ [4]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08 834 10
73830 작가님 홈페이지 없어졌어? [1]
ㅇㅇ(120.143)
23.12.06 955 1
73829 힐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2]
힐갤러(211.194)
23.11.17 887 12
73828 너튭보고 나도모르게 여기로 [3]
힐갤러(118.34)
23.08.21 1020 14
73827 힐러처음정주행했는데 지창욱연출이 힘순찐 느낌이라 너무재밌음
ㅇㅇ(125.186)
23.08.13 1062 24
73767 방금 김미경 배우 인별에 정후랑 투샷사진 올라옴 [1]
ㅇㅇ(211.234)
23.04.10 1414 27
73758 영신이 생일 지각ㅠㅠㅠ
하트워밍(223.38)
23.03.05 707 4
73755 연말 정주행중 [1]
ㅇㅇ(39.123)
22.12.30 1047 5
73754 정후 생일 지각ㅠㅠㅠ
하트워밍(223.62)
22.12.28 765 14
73753 [8주년 축하] 어느새 8주년!!! [1]
하트워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8 1094 13
73752 복습 끝
ㅇㅇ(222.101)
22.11.17 712 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