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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8회∞18회

ㅇㅇ(61.79) 2015.05.04 23:20:51
조회 1624 추천 72 댓글 19
														




#.8∞18


-08-18-0.jpg





8회.너로 인해


우리 정후가 달라졌어요.웃음이 많아졌어요.
8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정신없는 롤코의 와중에도 웃는 정후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회차 중 하나야.
오랫동안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며 살아왔기에 별다른 감정의 변화없이,감정을 표현할 기회도 없이 살아온,
우는 법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즐거워 웃는 법도 몰랐던 잘 웃지 않던 정후가 저도 모르게 웃고 있어.
비록 웃는게 익숙치 않아서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을 뿐이지만 순간순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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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인간들의 이해와 관심을 빙자한 구차한 동정이었는데
영신이의 진심이 담긴 걱정 어린 수다는 정후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햇살같은.따뜻한.
이른 아침부터 웃음이 나는 정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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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인 자신에게.김문호에게.설레여하고 믿었던 두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농락 당했다고 생각하는 상처받은 영신이에게 뭐라 변명할 수 없는 정후.
돈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기에.그렇지만 그게 다는 아니기에 못내 억울하고 안타까운.



-08-18-3.jpg



며칠동안 악몽에 시달리고 깡패들에 시달리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는 것으로
심신의 피로감에 정점을 찍은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만큼은 무방비 상태로 쓰러지는게 좋아.
그녀 모르게 이런 거라도 해줄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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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 같은거 이상한 춤을 추며 훌훌 털어버리는 영신.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밝아지는.절로 웃음이 나는.조금..안심이 되는.(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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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아버지 얘기조차 지금은 듣기 좋은.부전자전인 것도 맘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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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여러모로 빡치게 만든 김문호에게 김문호 모르게 소소한 복수도 하면서.
(아.통쾌하다.어쩔테냐.)
힘들었던 하루가 다행히 잘 풀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영신이에게 아침의 일은 쉽게 떨치기 힘든 마음의 상처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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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가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감정.누군가로 인해 아프고 누군가로 인해 행복한.
언제나 설명도 없이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앗아갔던 정후에게 유독 불친절했던 삶이 이번에도 농간을 부려.
그의 뜻이 아님에도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그의 마음을 오해한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의 곁을 떠나려 해.
결국 상처만 남기고 가버린 사람들처럼 그녀 역시
그와의 기억을 지우고 그의 존재를 없던 것으로 치며 그를 완전히 잊겠다고.
오해하는 그녀만큼이나 오해받아 마음 아픈 정후.
하지만 이번엔 예전과 달라.
정후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로 그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속수무책 바라볼 수 밖에 없던 예전과 달리
그녀가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단 걸 정후 본인이 더 잘 아니까.
오해는 풀면 되니까.시간은 많으니까.그러니까 괜찮아.
그 저녁,싸부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정후의 다음 일정은 아마
영신이의 오해를 풀어줄,그의 진심을 보여줄 어떤 일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았을까.
영신이로 인해 온통 정신 없던 하루의 끝에 받은 싸부의 전화.
생일을 기억하고 있는 싸부의 전화 한 통에 자신을 완전히 잊고 산 건 아닌 것 같아서
기분이 좀 나아진 정후.
 


-08-18-8.jpg








이 날.정후의 생일날.
영신이가 죽을 뻔한 일생일대의 사건이 벌어진 건
뭐라 설명할 수 없는.그저 운명이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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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이를 구하러 가는 그 길에 정후 머릿속에 이미 '나'는 없어.



-08-18-9-2.jpg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건 안중에도 없이
오직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만이 그에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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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명의 끈도 그녀에게 채워주고



-08-18-9-4.jpg


이 어두운 죽음의 공간으로부터 목숨 건 탈출을 감행하는 정후.






-08-18-9-5.jpg



생사를 함께한 이 길에 두사람 서로.
나는 사라지고 너만 남은.
돈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와중에도,오해받은 와중에도
내 목숨보다 너의 목숨이 더 소중한 정후영신.






눈이 내리고.





-08-18-9-6.jpg




이제 알겠는.



이 모든 게 너 때문임을.



눈이 아름다운 이유도 너 때문이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유도 너 때문이고
두려움도.설레임도.질투심도.나와 전혀 상관 없던 모든 일들이
너 때문에 다 상관 있어짐을.





-08-18-9-7.jpg



<나>에게서 걸어나와 <너>에게 가는 정후.





-08-18-9-8.jpg



너에게 가는 길을 몰랐던 무수한 지난 시간들 속에
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내어 먼저 좋아해주고 기다려준 네가 있었음을
이제는 안다고.
고맙다고.
보이지 않는 나를 보아준 너에게
말할수 없는 나를 말하고 싶다고.
이제는 너만이 가득한
이미 너인 나를
받아달라고.



오해에 대한 말없는 해명. 그리고
영신이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뒤늦은 대답.
마침내 마음을 전하는 정후.




-08-18-9-9.jpg



영신이가 받아주어 완성된 정후 세상의 거대한 지각 변동.
정후 세상의 중심 이동.<나>에게서 <너>에게로!





이 날은.



생과사도 함께하는 정후영신, 진정한 뫼비우스 사랑의 시작일.
둘이었다 하나되는 정후영신, 진정한 뫼비우스 사랑의 탄생일.




경 축 ! ! !







-08-18-9-10.jpg









18회.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오랫동안 견고한 <나만의 세상>에서 <나만의 삶>을 살던 정후가 '나를 벗어나'
영신이(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해와 관심의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8회 엔딩.
8회 엔딩에 맞춰 본다면 18회의 진짜 엔딩은 문호영신 위기씬이 아니라
19회 문호집에서 정후영신 대면씬까지라고 봐야할 듯.


엔딩과 오프닝 에피를 빼면 사실 18회의 진짜 주인공은 <남>들이야.
남들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온 정후가 남들의 세상에서 자고 있는 동안에
이 불공평한 세상을 살아온,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


동물과 사람이 구별되지 않던 정후의 세상에 이제 세 종류의 사람이 존재해.
하나인 정후영신.남들.그리고 저들.



-08-18-9-11.jpg


-08-18-9-12.jpg



오해와 상식의 기준이 다른.달라도 너무 다른 저들과 공존하는 이 위험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도
영신이와 함께 행복하면 그 뿐이었던 정후.

그런 정후에게 위험이 닥쳐와.

늘 위험 속에서 살아왔기에 자신에 대한 위협엔 눈 하나 꿈쩍 안 하는 정후지만
그 위협의 칼날이 영신이를 겨룬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08-18-9-13.jpg



두 사람이 하나라는 정후의 선언.그러므로



영신이의 위험은 곧 나의 위험.
영신이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



<남>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관심 없었던 정후는
'확장된 나'인 영신이,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영신이를 통해 절실히 깨달아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 세상에선 누구도 안전하게 살 수 없음을.마냥 행복할 수 없음을.
이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모습.



17회가 과거에 갇혀있던 정후가 현재로 복귀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면
18회는 나에 갇혀있던 정후가 '또 다른 나'인 영신이를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아직 뭘,어떻게 해야할진 몰라.



그렇지만 사람이 '나'를 벗어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용기.엄청난 자유.단 하나의 희망이야.
잘못 되어가고 있는 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



정후의 세상이 영신이에게로 확장되며 이룬 그것.사랑.
이제.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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