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 임팩트(Seoul Impact)' 사업을 시작으로, '가장 서울다운 영향력, 가장 세계적인 가치'를 비전으로 내세워 청년 창업과 지역 혁신을 선도합니다. 특히 AI 기반 도시혁신과 소셜임팩트 분야의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며,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지역활성화 분야 우수 사례로 선정됐으며,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서울시립대학교가 육성 중인 AI 스타트업들의 성장 스토리와 혁신 성과를 소개합니다.
최혁 마크노바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예지 기자]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의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인구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시니어 케어가 더 이상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고령자들이 요양 시설 대신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이고 존엄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지역사회 계속 거주(Aging in Place, 이하 AIP)’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인력 중심 돌봄 서비스는 높은 인건비 문제와 함께 고령자의 건강 및 안전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크노바(Marknova)는 이 분야의 대표 스타트업이다. 가정 내 대화형 AI 케어 디바이스와 센서를 통해 시니어의 건강 및 안전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는 맞춤형 건강·안전 지표 및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마크노바의 목표는 디바이스 기술과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디지털 돌봄 환경을 구축하고, ‘기술이 곧 따뜻한 돌봄이 되는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따뜻한 기술, 창업으로 이어지다
최혁 마크노바 대표 / 출처=IT동아
최혁 마크노바 대표는 국내 AI 스피커 개발사 인포마크의 신사업 본부를 분리하여 마크노바를 설립했다. 그는 AI 디바이스 기술 노하우를 쌓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음성 기반 AI 디바이스가 높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대화형 디바이스와 함께 가정에서 어르신을 지속 살피는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혁 대표는 “초고령사회에서 인력 중심의 돌봄은 한계가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걱정하는 자녀의 마음으로 그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IT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혁 대표는 단순 디바이스 판매에서 나아가 기술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현재 네이버와 인포마크의 조인트벤처로 설립되고, 네이버 AI 스피커 전 모델을 개발했던 자회사 마크티와 함께 하고 있다.
HW·SW·서비스 통합 개발 역량: AI 돌봄의 풀스택 솔루션
마크노바의 주요 서비스로는 ▲정부 및 지자체 대상 ‘디지털 돌봄 서비스’ ▲병원 및 요양기관 대상 ‘스마트 병상간호 서비스’ ▲치매안심센터 대상 ‘AI 경도인지장애 관리 서비스’ ▲지역 경로당 대상 ‘스마트 경로당 서비스’ ▲미국 수출 중인 ‘웨어러블 기반 스마트 지킴이 서비스’ 등이 있다.
마크노바 케어 전용 AI 디바이스 / 출처=마크노바
마크노바의 가장 큰 차별점은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통합 개발·운영 역량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UI/UX) 기획,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하는 풀스택 솔루션을 갖췄다. 주력 제품인 대화형 올인원 AI 케어 디바이스는 AI 스피커에 태블릿 화면을 결합한 형태로, 음성 대화와 터치가 모두 가능하고 노령 사용자를 위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탑재했다. 또한 LTE 통신 기능을 내장해 Wi-Fi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응급명령으로 119에 자동 연결된다.
이 디바이스는 가정 내 IoT 센서의 허브 역할도 한다. 화재/가스감지기, 응급호출기, 혈압계/혈당계, 웨어러블 기기 등과 결합돼 사용자 일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응급 상황에 선제 대응하고, AI 분석으로 정상/위험 등 건강·안전 지표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건강 체크, 수면 관리, 운동 관리 기능 등 시니어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마크노바는 현재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 자유대화 기능을 고도화 중이다. 최혁 대표는 “생성 AI와 추론 AI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고, 검색증강생성(RAG) 방식을 결합해 답변 신뢰도, 비용 효율, 보안성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층을 위한 키워드 인식 엔진 및 스피커 기능을 향상 중이며, AI 병상 간호 제품은 좁은 병상 공간에 맞춰 경량·소형화 및 기능 고도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병원 검증 완료…돌봄 사업 활발
마크노바 AI 경도인지장애 관리 서비스 예시 / 출처=마크노바
2021년 설립된 마크노바는 누적 서비스 도입 기관과 이용자 수가 매년 5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 30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2025년 100억 원이 예상된다. 특히 마크노바는 진입 장벽이 높은 B2G(정부) 및 B2H(병원/의료기관) 시장에서 100여 개 기관에 도입됐다. 최혁 대표는 “다양한 기관의 선택을 받은 것은 현장 상황에 맞춰 직접 개발한 콘텐츠와 디바이스의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 5월부터 시작한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의 핵심 돌봄 사업으로, 현재 전국 70여 개 보건소와 연계해 4000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또한 2024년에 선정된 ‘보건복지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사업’을 통해 KT텔레캅과 함께 올해 1만 2000가구에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병상 간호 서비스는 기존 인하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4개 종합병원에 더해 올해 가천대 길병원에 공급을 시작했고, 추가 공급 협의도 진행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마크노바의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북미 지역 응급 구조 단말 및 서비스(mobile Personal Emergency Response System, mPERS) 사업자에게 LTE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지속 공급 중이며, 올해 약 2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러한 마크노바의 성장에는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의 도움이 있었다. 최혁 대표는 “서울시립대 SI-CORE의 사무 공간을 제공받아 업무 활동 공간으로 활용했다. 또한 CES2025 참가 지원, 마케팅 대외 활동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여러 지원을 통해 사업 운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B2C 시장 개척…돌봄 전문 AI 에이전트 구축 목표
마크노바의 AI 에이전트 예상 이미지 / 출처=마크노바
마크노바는 주력 사업인 B2G, B2H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내년 중 구독 모델 기반 B2C 홈케어 서비스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통해 축적한 헬스케어 데이터와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건강, 안전, 가족의 연결을 아우르는 AI 시니어 홈 케어 서비스다. 최혁 대표는 “정부 사업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고령 가구의 실제 수요를 확인했고, B2C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안전 중심 케어에 한정됐던 서비스에서 일반 고령자의 일상 전반을 돕는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크노바는 돌봄 특화 AI 에이전트 ‘MAIA(마이아, 가칭)’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특정 시나리오에 맞춰 정해진 대화나 알림을 제공한다면, AI 에이전트는 일상생활 데이터(카메라, 센서, 음성)를 통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평소와 다른 활동 저하가 감지되면 AI가 먼저 어르신에게 말을 걸어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응급 조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혁 대표는 “어르신들의 이용 편의성과 만족도, 서비스 신뢰성, 보안 및 안전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면서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서비스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혁 대표는 “초고령화 시대의 핵심 니즈인 AIP에 맞춰 마크노바는 노쇠, 만성질환, 수면, 응급 상황, 인지 기능 등 일상 전반의 건강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고령층이 집에서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돌봄 전문 AI 에이전트를 통해 모든 고령 가구의 일상을 최적의 비용과 최고의 기술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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