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미도 감동도 없을테니까 기대하지 말아줘..


난 오프는커녕 펭카조차, 소혜는 화면으로밖에 본 적 없는 지방러야.

저번에 펭카 이벤트할 때 지방펭귄들을 위한 손편지이벤트했었잖아? 소혜가 직접 읽고 직접 뽑는다고 했던 그거.

누구나 그랬었겠지만 "이건 나를 위한 이벤트야" 했고 정말 열과 성을 다해 편지지 편지봉투 골라서 편지써서 깔끔하게 꾸며서 보냈지.

근데 며칠뒤에 저녁에 집에 들어왔더니 어머니께서 편지가 반송돼서 왔다고 하시더라? 벌써 가슴이 철렁했지.

방에서 확인해보니까 정말 소름이 돋더라.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나 하고. 하...

우리집 주소, 내 이름, 소혜 이름, 우편번호 다 똑바로 썼는데 받는 사람 주소가...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 60' 써있더라.

제일 먼저 느낀건 "아 끝이다"였어. 그날이 기한이었던 날까지 이틀인가 남아있었으니까. 다시 보내긴 했지만 역시..

다음으로 생각난건 이걸 가족들이 다 봤겠거니 하는거였고. 댕청은 상관없지만 펭밍은...

몇달이 지났는데도 생각만하면 이불킥하는 사건이야 후..
그리고 재미없는데 길기만 한 글 읽어준 펭귄들 정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