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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독수..고양이 오형제의 겨울 이야기

PinkFloy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07 03:13:32
조회 4087 추천 4 댓글 15

사는게 바쁘다 보니 마지막 글 올린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세상에나...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삼형제와의 인연스토리였던 1부 2부에 이은
새로운 업둥이들과의 연이은 인연 개냥이와 치즈,
서로 배다른 각각의 아가 냥이들의 적응기에 이어 오래간만에 아가 냥이들의 소식을 전해 올립니다
생각같아서는 다섯 마리 다 품고 살고 싶었지만, 좁은 작업실의 공간은 다섯 마리의 발랄한 냥이들이 공유하기에는 너무 협소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일전에 분양 상의글에서 얻은 조언대로 분양을 결정했습니다
며칠을 고심한 끝에 한배 형제인 테블,츈샨,눈노를 동생네로 보내고, 다른 배 새끼인 개냥이 삼식이와 역시 배다른 막내 치즈,
이렇게 두마리를 제가 거두기로 했지요
동생네도 새로운 식구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슬픈일이 생겼습니다

 

 

막내스럽지 않게 식탐도 제일 강해서 제 형아들은 근처도 못오게 으르릉거리며 일단 제 배를 채우고나서야 물러났고,
개냥스럽고 잠시도 가만히 안 있는 넷째 삼식이와도 유일하게 지치지 않고 같이 놀만큼 건강했는데,
12월 말경 작업실에 들어와보니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더군요
무슨 안좋은 기미라도 있었으면 병원에라도 데려갔을텐데, 멀쩡히 잘 노는것 보고 평소처럼 저녁에 들렀더니
이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슬픈 상황이였습니다
비록 한달도 채 못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먹만한 녀석이 나간 자리가 한동안은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함께 한 시간이 녀석에게 마지막 선물이 되었길 기도하면서 흙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뒤로 왠지 기분도 착찹하고 연이은 강추위에 아깽이들 이동시키기도 녹녹치 않고 게다가 제 하는 일이 너무 바빠서
분양일이 계속 늦춰졌지요

 
 

처음의 계획처럼 삼형제를 보내고 나면 개냥이 삼식이만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인지라, 아무리 성격좋은 삼식이라도
너무 외롭고 심심하것 같았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놀아줄 형편도 못되고...

하루라도 빨리 보내서 적응시키는게 나을것 같아서 결국 1월 중순경에 적응력이 좋은 첫째 테블과 둘째 츈샨을 보냈습니다
제일 겁많고 유일한 암냥이인 셋째 눈노는 삼순이로 개명하고 삼식이와 함께 계속 제가 보살피기로 했구요
이제 좀 적응할만한데 또다시 낯선 곳에서 새출발을 하게되면 더 움추려드는 성격이 될것 같았습니다

현재 테블과 츈샨은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안전한 시골 마을에서 한 마리 자유인처럼 온 들판을 들 쑤시고 다닌다고 합니다
일주일간의 야외 케이지 적응기간 동안 여기가 자기네 새로운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됬는지,
문을 개방해 놓아도 하루 종일 실컷 뛰어놀다 밥때 잘때 되면 알아서 보금자리로 들어가서 먹고 잔다니 참 다행스럽습니다



이제 단둘이 남은 삼순이와 삼식이에게도 작은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24시간 완전 개방....
물론 너무 위험한 작업실밖 야외 외출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좁은 케이지 안에 있다가 제가 있는 시간만 풀어 놓곤 했는데,
함 어지를테면 어질러 봐라 하고 케이지 문을 개방시켜줬습니다
일보다가 작업실 들어와보면 난리도 아닙니다
위험하거나 녀석들이 노릴만한것은 다 박스안으로 피신 시켜 놨음에도,
어느 구석에서 찾아낸 종이를 발기발기...
CD장에 잘 꼿혀있던 CD는 온 바닥에 쫘악...
무료한 하루 글이라도 깨우치려 했는지 연필꼿이 펜들은 온통 으적으적...
그나마 똥오줌이라도 잘가리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엉덩이쪽에 동전만한 크기의 갈색털 덕분에 간신히 삼색냥이에 턱걸이 한 삼순이는 아직도 제가 들어오면 어느 구석에 박혀서
코빼기도 안보이지만, 가끔 뒷통수가 서늘한 느낌이 들어 뒤를 보면 어느틈에 나와서 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관심도 너무 고마울 정도의 변화입니다
이놈들도 실컷 놀다가 피곤하면 쇼파건 박스위건 아무데서나 쿨쿨 하지만 좀 긴 잠을 자야겠다 싶으면
열려있는 원래의 침실인 게이지 안으로 들어가 잡니다



다시는 무책임하고 어이없게 작은 생명을 보내기 싫어서 준비한 종합백신제입니다
강아지들 각종 주사는 제가 접종하곤 했는데, 비용의 부담감과 시간적 여건 때문에 자칫 소홀해질까 싶어 기본적인 접종은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구입가를 알게 되면 병원가는게 너무 아깝습니다
그 돈이면 사료를 먹이면 유기농으로 실껏 먹일 수 있고 때마다 좋은 영양제도 추가로 맞힐 수 있는데...

의젓하게 주사 잘 맞는 삼식이와는 달리 잡기만 하면 난리 부루스를 추는 삼순이용 용접장갑입니다
저거 끼면 물거나 할켜도 안 아픕니다

북적거리던 공간이 무척이나 휑한 느낌이지만, 녀석들에게 더 이상의 좋은 배려는 생각이 나질 않는 나름의 선택이었습니다

걱정스러웠던 빙하기도 끝난것 같고 오가는 길에 만나는 반가운 길냥이들의 어슬렁 거림이 너무나 반가운 하루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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