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신문사가 서버 교체 /  계약 연장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흑.
편집장과 협의해서 블로그에 기사를 올리는 식으로 기사 송고를 대체하고 있음.)
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는 간단하게.

- 제작자 박순홍 씨의 간단한 인사 후, 같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에서 상영 예정인 「골든 슬럼버」 예고편이 나오고 본 영상 시작.

- 박순홍 씨가 "현상에 문제가 있어, 마지막 권이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이외에도 몇몇 부분은 더 수정할 것" 이라고 밝혔고.

- 초반부의 대사 음향이 배경음에 지나치게 묻혀 잘 안 들리고, 후반의 일부 장면에는 아예 채색이 되지 않은 부분이 나와서 깜놀함.
박순홍 씨에게 시사회 끝나고 여쭤보니, "이미 그 문제는 알고 있으며 개봉판은 음향 등의 문제를 전부 수정할 것." 이라는 군요.

- 결론부터 말해서, 이거 물건입니다! 2D + 3D (배경, 오브젝트 일부) 인데 비교적 위화감이 없이 잘 조화되고 있어요.
86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1 ~ 6권의 내용을 적당히 다루어서 스피디하게 내용을 전개합니다. (보도자료 출처)
지난 5년 간 본 극장용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Two Thumbs Up! 을 해도 모자랄 지경.

- 일러스트가 원작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지만 (보도자료 - 강원영 작화 감독 : "원작의 전형적인 국내 캐릭터 디자인의 틀에서 벗어나 … 개성 넘치는 캐릭터 작화로 완성시켰다.") 특히 혼세마왕이 가장 변했죠. 우려가 많았지만, 작품 내에서는 혼세마왕이 정말 카리스마가 잔뜩 넘치게 묘사됩니다.

- 앞서 말했지만 1 ~ 6권의 주내용을 86분 안에 집어넣어야 했기에, 스토리 틀 /  캐릭터 성격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삼장. 원작에 여성스러운 부분이 강했다면, 극장판은 노력파에, 약간은 오만한 캐릭터. 오공 - 삼장의 관계가 나루토 - 사스케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잠시 들더군요. 또, 원작에서는 정말 엑스트라 수준에 불과했던 돈돈에 비중이 많이 실려서 오공 - 삼장 - 돈돈의 삼각관계가 큰 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러브 라인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고 … 우정 라인이라고 봅시다.

- 이제부터는 좀 까는 부분. 휙휙- 스피디하게 전개되어 재미가 있어졌지만, 그덕에 좀 더 길게 묘사했으면 좋았을 장면이 많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특히 삼장의 심정 변화, 그리고 여의필 관련 에피소드. (앤드 원작에서도 비중이 약했지만, 아예 스탭롤에도 배역명이 실리지 않은 콩도사 안습 ㅠ.ㅠ) 아무래도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이기에 이렇게 축약해도 충분하겠지- 생각했던 것같은데, 1 ~ 2분 정도만 더 늘렸어도 더 매끄러운 전환이 가능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 또, 작 중에 나오는 한자가 이건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 수준이 절대 아닌 게 나옵니다. 그런 한자의 경우 초반에는 자막으로 설명하긴 하는데, 어느 순간 이후로는 아예 나오지도 않아요. …이거는 어떻게 수정될지 좀 지켜봐야 겠습니다.

-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대박. 스튜디오 애니멀과 「DEMIAN」의 스튜디오 고인돌, 그리고 스튜디오 카브가 작화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씬에서 스애니다운 색채가 느껴졌던 것인가!?)

- 한국 작품인 만큼, 배경 컨셉을 한국의 장소들로 잡았습니다. 단양, 담양, 최참판댁, 범어사, 보리암, 소매물도, 부산 용궁사, 고창 청보리밭, 통도사, 하동 송림, 하회마을, 해인사, 불국사. 오오.

- 그리고 참여한 스탭진들도 (좋은 의미에서) 충공깽! 감독 윤영기씨는 피터 정의 「이온플럭스」 레이아웃 / 원화로 데뷔, 「원더풀 데이즈」 애니메이션 감독, 「아치와 씨팍」 원화, 「테일즈 위버」 동영상 애니메이션 감독 / 스토리보드를 맡았던 베테랑. 원화 / 레이아웃의 감창수 씨는 「천년여우 여우비」, 「무림일검의 사생활」, 「사랑은 단백질」 (이 작품만 작화감독의 참여) 제작 참여. 김수경 촬영감독은 「탱구와 울라숑」, 「바다의 전설 장보고」, 「요량아 요랑아」, 「우리사이 짱이야」, 「태극천자문」 (!), 「아바타 : 아앙의 전설」에 참여.

- 이렇게 초반 음향 문제 + 채색 미스 문제 + 스토리 개행 문제가 있지만, 나머지 부분 (작화, 동화,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이 이걸 커버하고 남을 수준인데다가 제작자에게 문의한 결과, 곧 수정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작품이 탄생. ★★★★☆


여담들.

- OST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제작자에게 문의한 결과, 개봉 후 추이에 따라 판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 성우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어울린다!\' 고 생각하는 캐스팅은 혼세마왕 역의 최한 씨, 그리고 여의필 역의 엄상현 씨. 전자는 무척 카리스마가 넘치고, 후자는 정말 능청맞고 능글능글거리는 목소리가 일품입니다.

- 개드립. 대마왕을 없애기 위해서 오공 일행이 다섯 개의 한자를 모으는데, 그 중 세 개가 信, 勇, 友. …신용우!?

- 이 작품이 넷마블 배급의 「서유기傳」과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스탭 일부가 (신태섭 미술감독, 김수연 제작PD) 그 게임의 동영상 작업에 참여한 것이 나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뭐, 같은 CJ 계열사인 것도 이유겠지만.)

- 나름대로 혼세마왕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꾸 개그캐릭터에 머무르는 \'말세대장\' 역의 안장혁 성우, \'삼장\' 역의 은정 성우, \'돈돈\' 역의 박신희 성우에게 상영 이후 싸인을 받았습니다. (네, 자랑질.) 특히 안장혁 성우, "정말 오랜만에 출현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이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대박을 쳤으면 좋겠고, 이 작품 이후에도 계속 한국 제작사들에게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으면." 이라고 말해서 살짝 감동의 물결이.

- 하여튼, 포스터 / 제작과정을 보면서 올라왔던 걱정들을 이번 시사회를 통해 대부분 싹- 날렸습니다. 초반 음향 / 일부 작화, 채색 미스가 거슬리긴 하지만 개봉 전 까지 세심히 살펴 수정하신다고 했으니, 믿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최고!

[공식 리뷰 / 비평 기사의 경우 현재 사이트 계약 연장 / 서버 문제로 인해 정상적 기사 송고가 불가해 오늘 새벽 ~ 낮 중으로 개인 블로그 (http://skyjet.textcube.com) 에 대신 올립니다. 이 글은 비공식적 감상글로 여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