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후하게 2주나 준 파서 작성을 3주가 되도록 못 끝내고 이번주 월요일에 4일을 더 달라고 한 구이 할아범. 계획대로라면 어제 끝냈어야 한다. 오늘 회사에 갔더니 나보고 밤샜다더군
밤은 샜지만 당근 못 끝냈다. 도와 달라는 눈치지만 바빠서 생깠다.

점심 후에 할아범이 작성한 코드를 보니 파서가 사용자에게 인풋을 4개나 요구해서 기도 안찼다.
파서면 파싱할 파일 이름 하나면 된다. parse(filename)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이 할아범 파일 구조를 이해하기 힘드니까 사용자에게 필요 이상의 정보를 입력하도록 코딩을 했다. parse(filename, information_filename, int, char *[]) 이렇게 말이다. 할아범 말로는 파싱을 하려면 사용자가 information file을 텍스트 형식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하는데 웃긴건 440줄 되는 파일을 파싱하기 위해 사용자가 130줄이나 되는 information file을 작성해야 한단다. (130줄이나 되는 information file을 작성하려고 파싱할 파일을 들여다 볼 사용자도 없고 그 파일을 작성하느니 손으로 파싱을 하고 말지).
내 프로그래머로서 다른 프로그래머들이 작성한 코드를 많이 봤다. 훌륭한 코드도 있었고 지저분한 코드도 봤지만 할아범처럼 사용자가 아예 사용할 엄두를 못하게 지 꼴리게 짜는 사람은 첨 봤다.

점심 후 할아범 쓱 하고 사라졌는데 그 때까지 코드 작성 끝내지도 않았다. 팀장은 할아범을 가지고 노는 건지 할아범 하는대로 놔두고 두고 보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