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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KBS 특집 다큐멘터리, "국내진공작전" (제3부)

문학빌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17 2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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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149115&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제2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149399&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오우 국뽕 최대로!





***


“신의주 방면의 ‘역습’에 대해서는 그렇게 일단 무마할 수 있었지만, 정작 큰 문제가 있었어요. 신의주시, 당시 일제 총독부 행정지명으로는 신의주부는 소위 일제의 ‘국세조사’에 의하면 1944년 당시 인구가 118,398명이었는데 당시 일제 행정구역 명칭 상 ‘부’는 전체 인구와 상관 없이 특히 일본인이 많이 살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붙여진 거였다고. 그 인구가, 정확하지는 않은데 대략 1만 4천, 5천명 가량 되었을 거요. 이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거냐. 그게 문제였지.”


“김구 주석과 지청천 총참모장, 의친왕 전하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이 출정 전에 고급지휘관들과 마주치기만 하면 누누히 말씀하시는 바가, ‘쓸 데 없는 민간인 학살을 회피하라. 우리 대한은 이제 문명국으로서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였어요. 즉, 일본 민간인과 포로에 대한 국제공법상의 인도적인 대우는, 인도적이고 도덕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 신생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를 이룩할 수 있는가를 가리는 가장 첫 단계의 지상목표라고 할 수 있었지요.”


“영친왕 전하는 우선 군단과 전선 사령부에 보고하고 사단 헌병대와, 사단 예비로 빼놓은 제7보병연대 중 2개 대대를 우선적으로 신의주 치안 유지 임무에 투입했지. 소위, 군정을 실시하겠다는 말씀이었다 이 말이야. 1군단장 김홍일 중장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군단 직할 비전투부대를 이쪽으로 돌려주겠다고 하셨단 말이지. 그런데, 문제는……. 신의주 다음 도시들은 어떡할거냐였지. 이게 결국 국내진공작전 수행 기간 내내 우리를 괴롭히는 골칫덩어리가 되었지.”


(나레이션) 국내진공작전 당시 광복군 제1군단은 평안북도를 출발하여 서해안을 남북으로 관통하며 남하했다. 광복군 제1군단의 진격로에는 일제강점기, 특히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대부분이 몰려있는 인구 밀집 지역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광복군은 최대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각지에서 일본 민간인에 대한 위협, 협박, 폭언과 폭행 사태가 보고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레이션 끝)


“그나마 대규모 약탈, 살인, 뭐, 그런 범죄는 보고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지. 이게 신고가 안 들어오면 우리도 모르는게 아니냐, 그렇게 말 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큰 범죄들을 입 싹 씻고 묻어버리는 건 가능하지가 않아요. 특히나 나치 독일처럼 국가권력이 조직적으로 벌이는 범행도 아니고 각지의 흉악범들이 하는 짓이라면.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어찌 할 여력이 없어서 동포들의 자비와 도덕심에 모든 걸 맡기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지.”


(나레이션) 국군과 경찰, 법무부는 전후 1945년 10월 30일부터 이듬해인 1946년 6월 30일까지를 전쟁기간 일본 민간인에 대한 범죄 신고 및 자수독려기간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해 수사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하여 큰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의 대상이 되었다. (나레이션 끝)


“영친왕 전하가 신의주 왜경들을 호령 한 번에 무장해제시키고 돌아오시자, 이제야 좀 짬이 나셨어요. 그래서 이우 전하가 영친왕 전하를 뵈러 갔지. 우리를 도와주었던 어르신, 그러니까 민간인 애국동포를 소개드리기 위해서. 그런데 이 어르신이 다른 동료 어르신 몇 분을 그새 더 모아 오신건데, 이 분들 중 몇분도 또 대한제국군복을 입고 계시더란 말이지. 다들, 그 1905년 대전투 이후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오다가, 차마 강을 건너지는 못하고 압록강변에 터를 잡고 살아오신 분들 아니냐, 우리끼리 그렇게 뒤에서 수근거렸던 기억이 나요.”


"영친왕 전하께서 어르신을 비롯해 제국군인 노인장들을 보시는데, 우리랑 같이 주재소를 제압했던 어르신이 쓱, 나서는거요. 어르신 말씀이 이래요. '영친왕 전하, 전하와 의친왕 전하를 압록강변까지 모셨던 한상덕 정교를 기억하십니까. 제가 그 친동생 한무덕입니다.'”


“영친왕 전하를 슬쩍 보니 충격을 많이 받으셨는지 잠시 말씀이 없다가 앞으로 나서며 말 없이 손을 감싸 쥐시더이다. '한상덕 정교는 어디 계십니까?' '광무 9년(1905년)에 전사했습지요.' '그럼 노인장은…….' 그렇게 전하가 운을 떼시니까 노인장이 울먹이며 '제가 형님 전사하시고 분통이 터져서 그 때 마지막 남아있던 의주 진위대에 입대했었더랬습니다. 의주 진위대 정현석 부령님이 군적부에도 이름을 올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질긴 목숨 차마 그때 동료들 따라 죽지도 못하고 이리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영친왕 전하도 눈물이 그렁그렁 하세요. '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런 말씀 송구하니 거두어 주십시오.' 그렇게 대화를 하시더군요."


“한상덕 정교라는 분은, 1905년, 그러니까 제국기 용어로는 광무 9년에 발발한 대한제국과 일본의 전쟁에서 의주진위대의 실질적인 지휘관으로 활동하셨던 분이지요. 원래 진위대 지휘관으로 정현석 부령이 있었는데, 이 분이 개전 초기에 진두지휘하다가 포격에 왼쪽 허벅지 아래가 날아가서 제대로 된 일선 지휘를 못하고, 한상덕 정교가 실질적으로 빨치산 작전을 진두지휘한, 그런 분이라는 게 당시 여러 신문 기사라던가 일본 군경의 내부 정보문서를 통해 밝혀졌어요.”


“한상덕 정교와 정현석 부령을 포함한 의주진위대 대원들은 이듬해인 1906년 4월까지는 명확히 그 기록이 확인 되는데, 마지막 기록은 일본군 제19사단 내부 문서인 전투상보 중에 4월 17일, 사단 소속 1개 연대가 비적 퇴치를 위해 출동했다, 여기서 간접적으로 확인이 되어요. 교전기록 등을 검토하며는, 결국 최후까지 장렬히 싸우다 대부분 전사한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나레이션) 이 날 영친왕 이은 장군을 만난 애국투사들 총 7명 중 한무덕 선생을 포함한 3명은 대한제국군 시위대와 진위대 소속으로 군적부에서 그 성명을 확인해 1978년까지 건국훈장와 각종 무공훈장등을 수여받았다. 나머지 네 사람 또한 각종 자료의 검증이 끝나는 대로 1993년까지 독립운동가 서훈과 함께 공훈에 따라 훈포상의 대상이 되었다. (나레이션 끝)


(화면 암전)


(화면 전환, 한반도 지도 위로 굵직한 화살표들이 움직이는 장면.)


(나레이션) 국내진공작전이 개시된지 3일차. 한국 광복군은 지금의 철산군, 선천군, 정주시를 거쳐 지금의 안주시, 평안북도와 평안남도의 경계에 위치한 청천강변에 도달한 상태였다. 여기에서 광복군은 최초로 일본군의 강력한 저항과 마주하게 된다.(나레이션 끝)


"사전 작계대로라면 제1사단은 D+7일까정 계속해서 남진해 청천강까지 쉬지 않고 진격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영친왕 전하는 사단 지휘소에서 삼일 밤낮을 안 주무시고 보고를 받고 계셨는데, 사단 선두에 선 제11연대 제2대대가 적 저항선과 접촉했음을 보고한 후로 표정이 굳으셨지.”


“제11연대 제2대대와 접촉한 적은, 일본군 제17방면군 직할 미야기 지대였어요. 지휘관은 일본군 중좌 미야기 겐이치로. 뜻밖이었지. 당시 일본군은 소위 제주도 방위 결전인 결 7호작전을 준비하면서 제58군의 3개 사단이 일단 제주도로 넘어가 있어서 작전 개시 전에 그나마 한숨을 돌렸는데, 미군 정보에 따르면 일본은 부산에서 127여단, 전남에서 39, 40여단 등을 편성하는 중이었고, 군산에는 제120사단이 주둔 중이었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예상하기로, 아무리 빨라도 그 기존 일본 조선군, 그러니까 제17방면군 병력들이 우리와 마주치는 것은 얘들이 기차를 타고 모일 서울이나 그 약간 이북 경기권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고, 그것도 최대한으로 방해하기 위해서 총참모부 직할 공작대 제2지대가 공수낙하를 한거 아니었겠어요? 그런데 청천강변에서 적 저항과 마주쳤다니 우리가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일본군의 군사용어 상 지대라는 것은 소위 임무부대, 즉 태스크포스라고 할 수 있는데, 미야기 지대, 얘들은 중국 전선에서 소위 일본군 지나방면군 소속 부대가 큰 타격을 입거나 포위 당하기 직전에 해상을 탈출하면서 한국으로 들어온 병력들 중 부대건제를 유지한 중대급 이상들 몇개를 모아 1개 연대 정도로 구성한 임시부대였다고. 지금 국군 용어로는 연대전투단? 그렇게 볼 수 있지.”


“그러니까 걔들이 중국 전선에서 최소 5, 6년간,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싸워왔던 이른바 전투의 베테랑, 프로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쪽, 제2대대도 나름대로 실전경험을 쌓긴 했는데, 이게 변명이나 옹호를 하자는 게 아니고, 국내진공작전을 6개월 앞두고 광복군 전체가 급격히 확장됨에 따라 11연대 2대대도 부대원의 절반이 다른 부대로 전출가고 그러는 통에 전투력이 급감한 상태였다고. 그건 감안을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일본군의 중국 전선 작전의 가장 큰 특징이 무어냐면 말이오, 얘들이 예비대를 안 둬. 안 두고 전부 전선에 주루룩 배치를 해. 그러다가 적군이 특정 방면을 돌파를 하면, 다른 지역에 배치된 병력들이 전부 동시에 민첩하게 움직여서 적군을 쌈싸먹듯 포위공격하는 그런 작전을 구사하는 거요. 왜냐하면 장총통 휘하 국부군에 비해서 머릿수가 딸리거든, 걔들이, 응.”


“이게 미군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기라. 왜냐하면 우리 국군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지휘관이 굴릴 수 있는 예비대를 확보하는게 작전의 기본 아니겠어요? 근데 일본 애들은 병력이 모자라니까 이런 주먹구구를 작전이랍시고 구사한거라. 한번은, 김석원 장군이 미군 고문단이 달라붙기 전에 일본애들 작전 기록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한 양반인데, 이 양반이 미군 주관 하에 충칭에서 도상훈련을 하는 도중에 이런 식으로 부대를 배치시키니까 고문단이 난리가 난거죠, 인제. 김석원이는 지휘의 기본도 안되어 있는 놈이다! 이런 식으로. 김석원 장군이 더럽고 치사해서 니들 말대로 하마, 하고 성질을 죽였기에 망정이지.”


“근데, 문제는, 이게 일본 애들이 궁여지책으로 하는 작전이란 걸 알면 대응이 무척 쉽고 간단한데, 처음 당해보면 당황스럽게 되어 있거든. 당시 2대대장 양홍렬 중령은 미국 웨스트포인트 위탁교육도 다녀온 수재 중의 수재였는데, 그 양반이 미처 일본군 전술에 대해 숙지를 못하고 부대 인수를 한 사흘 뒤에 국내진공작전이 개시된거라.”


“그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지. 대대장인 내 무능의 소치인데 뭔 말을 더 해, 내가……. 각 중대에서 비명섞인 보고가 줄줄히 올라오는데, 대대 지휘소가 패닉상태에 빠졌어요. 사방에서 왜군들이 몰려드니까 터무니 없는 대병력한테 포위당한 줄 알았다고. 더군다나 미야기 지대는 연대급 병력인데, 우리는 보병 대대급이잖아. 근데 또 얘들이 전투경험이 있다 보니까 기동이 너무 빠르고 신속해. 걔네는 최소 3, 4년은 중국에서 점에서 점으로 연결되는 루트를 밥먹고 이짓만 하며 지키던 애들인데 안 그러겠어요? 결국 우리 대대는 속수무책으로 퇴각해야 했지. 그나마 예비대로 빼두었던 3중대장 한신 대위가 중대를 규합해서 역습을 가한 후 밤새 지연전을 벌여 적의 추격을 저지하고, 그 밤 동안에 나는 퇴각 중인 나머지 제1, 2, 4중대와 대대 직할대를 가까스로 통제해 방어로 전환할 수 있었지. 점호해보니 하룻밤 사이에 대대 전투력의 30퍼센트가 급감한 것으로 나왔고 특히 선도한 제1중대는 절반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상태였어요. 대대 전체가, 기준 상으로는 전멸이지, 전멸.”


(나레이션) 영친왕 이은 장군 이하 제1사단은 미야기 지대의 강력한 저항에 진격 속도를 조정하고, 부대를 증강해 한번에 강력한 돌파를 시도할 것을 결정했다. 결국 전장에 도착한 제11연대는 제2대대를 예비대로 두고 공세를 준비했다. 박천에까지 이르렀던 영친왕의 제1사단 지휘부의 시선도 이곳, 청천강변에 머물렀다. 그러나 광복군의 시련은 남쪽에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화면 전환, 소련군이 행군하는 장면)


소련군 이반 미하일로비치 치스챠코프 중장의 지휘 하의 제25군이 함경북도 경흥으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가 미군으로부터 광복군에 통지된 것이었다. 이는 당시 소련 극동군 사령부 내부 스파이를 통한 첩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미 육군항공대의 항공정찰 결과 소련군이 한러 접경지대에서도 이동 준비에 착수하였음을 확인한 후 확신 할 수 있는 것으로 굳어졌다.(나레이션 끝)


“그러니까, 인제, 소련군은 1945년 8월 8일, 그러니까 우리 쪽에서는 국내진공작전 개시 7일차지. 암튼 8일을 기해 소위 8월의 폭풍작전을 통해 관동군을 격파할 것을 결의하고 있었다고. 여기에는 극동군 사령관 바실레프스키 장군 지휘 하에 2개 전선군,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야전군 급이지. 2개 전선군 150만 대군이 동원되는 거였다고.”


“난리가 났지. 미군 쪽, 맥아더 사령부 쪽에 알고 있던 장교가 슬쩍 흘리기로는 소련 애들이 한반도 38도선 이북을 달라고 하더라. 아니다, 40도 선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더라. 근데, 그게 미국이랑 소련 사이에서나 양보를 하네 어쩌네 하는거지, 막상 거기 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욕 나오는 상황 아니었겠어?”


"당시 한국이 알고 있던 정보는 부정확했습니다. 미국은, 한국군의 국내진공작전을 계기로 한국이라는 새로운 견실한 국가가 동북아시아에 미국의 국력의 투사체가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전후 급격한 군축이 예고된 상황이었죠. 그나마 소련에 대해 백악관은 낙관적이었지만, 국무부와 국방부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극동에서도 소련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 두는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이 고개를 들었죠. 해리 트루먼 대통령도 이러한 입장에 동의를 표시했고요.”


“이 정보가 보고되자, 마닐라의 맥아더 사령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속히 유격연대라던가 해병대 등 경무장 정예 병력부터 차출해서 한국군에 증원시켜라, 이런 명령이 마치 핍티캘(50구경 중기관총)처럼 쏟아졌지요. 더군다나 백악관에서 트루먼 대통령도 오케이 사인을 내준 상태였으니까, 맥아더 장군으로서는 신이 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니까 우리쪽에서는 8월 4일 새벽에 충칭에 있던 총참모부 작전부장, 그니까, 에, 홍사익 중장이 단둥에 있던 전선 사령부까지 날아왔어요. 김원봉 사령관이랑 한 세 시간 심각하게 단 둘이 토의를 하다가, 일단 당장 제1독립경보병여단을 차출해 두만강변으로 보내고, 전선이 안정되는 대로 제2군단 잔여병력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작전 수정안이 내려왔지. 제1여단은 소련군과 일단 대치해서 두만강변에서 막아라, 그런 취지였어요."


"난리 난거죠. 원래는 서울까지는 제1, 2군단이 동시에, 그러니까 4개 보병사단과 2개 독립보병여단으로 주루룩 밀고 들어가는게 작계였던건데 그 중 당장 1개 여단은 빠지고, 추가로 봐서 1개 사단이랑 1개 여단이 더 빠진다는건데. 제1군단 참모장 이을남 장군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당장 단둥으로 군단 전차대 몰고 쳐들어가네 마네 전화 걸어서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요. 가뜩이나 청천강변에서 미야기 지대한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상태였으니까. 사령부가 갑자기 써늘, 해지더라고요. 근데 조율차 단둥 사령부에 왔던 2군단 2독립여단장 김석원 장군이 옆에서 서서 보다가 전화통을 뺏어들더니만, 버럭 소리 지르더라고요. '야, 이을남 동지! 함경도 사람들은 대한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이을남 장군이 대번에 '아니, 석원이 형님은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일단 군단장께 그리 보고는 드리겠습니다.' 꼬리를 마시더라고. 김석원 장군이 그때 준장이고 이을남 장군은 소장이셨는데도 말이야. 참, 호랑이 장군이셨어, 김석원 장군이. 하하!"


(나레이션) 이러한 일련의 소동을 지켜보던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8월 4일, 현지 시각으로 8월 3일 밤, 외교정책자문단들과의 회의를 실시한 후, 한 가지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나레이션 종료)


“아침부터 스틸웰 장군이 우리 임시정부 청사에 전화를 걸어서 외교부장, 그러니까 의친왕 전하와 면담할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고. 또 아침부터 뭔 흰소리를 하려고… 하면서 임시정부 수행원들이 다들 혀를 끌끌 찼어요. 그만큼 스틸웰 장군의 이미지가 안 좋았지. 그래도 뭐 어떡하겠어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지. 결국 내가 의친왕 전하를 수행해서 스틸웰 장군의 사령부에 도착했어요. 내가 스틸웰 장군 집무실까지 전하를 모시고 갔지.”


"들어가신지 한, 두 시간쯤 지났을까. 의친왕 전하가 안색이 굳어가지고, 걸어 나오시더라고. 그래서 난 처음에 스틸웰 저놈 새끼가 또 헛소리를 했나 그랬어. 근데 의친왕 전하가 일단 근처 반점, 그러니까 호텔 커피샵으로 가타부타 없이 우리를 끌고 들어가 커피시켜놓고 한숨을 푹 내쉬는거야.”


“우리는 또 뭔 이야기를 들으셔서 이러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 나라의 존경받는 지도자를 오라가라 해놓고 헛소리나 찍찍 싸질러댄거 아니냐 해서 분통도 터지고…….”


“잠시 커피를 마시던 전하가, 옆에 그때 인사부장 유동렬 장군이 따라갔었거든. 스틸웰 사령부랑 협의할 일이 좀 있어가지고. 암튼 유동렬 장군도 와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자리를 지키고 앉아계시니까, 유동렬 장군 더러 '이보오, 유 장군.' 예, 전하. '미군 애들이 말이야…….' 전하가 뭔 말씀을 못이으시니까 우리는 그냥 환장하는거지. 궁금해서. 그래서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니까, 세상에.”


“전하가 피곤한 어투로 말씀을 이으시는데, 그게 참 기가 막혔지요. 그게, 참. 무슨 말씀이었냐면, 이랬어. '장군. 스틸웰이가 말이오, 1개 여단에서 사단 규모의 병력을 차출해서 전후 자기네 일본 군정사령부에 배속시키는 형태로 협조할 수 있겠느냐고 하더이다.' 햐. 일본에 군정을 해? 우리 한국 광복군이?"


(5분 후, 광고 뒤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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