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를 위하여 할 때

'대의'가 무엇이냐??

뭐 고통 받지 않는 삶, 효율적인 이상 사회, 종족들이 평화롭게 사는... 그딴 거 아님.

타우식 통합 사회 = 타우식 이상향 = 대의임.

이건 과거 파사이트 엔클레이브부터 내려온 유서깊은 소리니 엥? 같은 말 하지 말도록.

타우들은 과거 내전 때문에 망할 뻔 했던 역사가 있고, 그 역사 때문에 계급 고착화된 현재의 통합 사회를 이상향이라고 여김.

이건 파사이트 내면 묘사로 확실해지는 데, '내가 이거 계급을 뛰어넘는 짓 하는 건데 대의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 / 이써리얼의 의견에 반대하려하다니, 내전시기로 돌아가려는 것인가? 그것이야 말로 대의를 배신하는 것 아닌가?'

결국 못 참고 탈주하지만, 파사이트조차 타우식 사회제도를 포기 못함. 왜냐, 그게 대의니까.

그럼 그 잘난 사회제도를 가지고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살지, 식민 원정, 종족 통합하는 건 왜 '대의'일까?

이제 여기서 본격적인 선민의식의 이유가 나옴.

3차 원정의 실패로 인구 부양능력이 휘청일 정도로 힘든데 4차 원정 시도한 이유가 작 중에 나오는데

'어리석은 것들이 전쟁과 무절제로 우주를 낭비하고 있어서'

즉, 본인들의 지배와 정치체제야 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선진화 된 거라는 선민의식이 기저에 깔려있음.

저 선민의식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과거 소설에서 타우 워프 점프를 도와주던 동맹 종족이 워프 항해 하지 말라고, 그건 인간을 제외하면 누구도 할 수 없는 미친 짓이라고 했는데 타우는 그러겠다고 하면서도 속으론 인간이 하는데 우리가 왜 못해?? 이 생각함.

물론 워해머 기준으로 타우는 살만한 사회가 맞지.

근데 워해머가 아닌 다른 sf로 가면 이 놈들도 존나 심한 디스토피아 그 자체야.

극단적으로 계급화, 분업화된 사회. 특정 계층만 참여할 수 있는 정치 제도, 그것에 반항하는 생각만으로도 불경한 자 취급받는 전제주의, 그리고 그 지배계층이 주도하는 선민사상으로 인한 전 종족 단위 전쟁...

아직 워해머 특유의 시련(ex: 워프, 우주적 트롤러들) 도 겪어보지 못 했거나 극복하지 못한 타우인데

그럼에도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 모순점들이 타우가 기분 나쁘게 비치는 가장 큰 이유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