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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195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0 10:30:24
조회 139 추천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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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렀을적에 항상 같이 음악하는 친구들과 있으면 서로가 쓴 곡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언뜻보면 낭만적이게 보일수도 있는데 딱히 친화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과시랄까요...

애들이 항상 그렇죠 같은 교복에 같은 이름표 달고 있으면 헤어스타일이나 주먹이나... 꼭 쓸데없는 걸로 도토리 키를 재는것입니다

아직 완성도 안된 나의 곡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는것... 처음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어느샌가 그게 당연한 일이 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누구나 그러고 있었습니다 꼭 작곡전공이 아니라해도 말입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 분위기는 절대 화기애애하지 않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중에 얍삽한 인간들이 많아 그런가 다들 철이 없었어서 그런가 억까도 참 많았어요)


여하튼 딱히 스터디그룹처럼 정기적이진 않았던 모임, 많게는 5~6인에서 어떤땐 1:1이었던 그 모임에

항상 시간만 비었다하면 제 작업실에 오선지를 꾸깃꾸깃 쥐고와 이거 어떻냐며 건반을 주무르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특이하게 작곡도 피아노 전공도 아닌 보컬 전공인 친구였습니다


가수를 할정도로 노래를 아주 특출나게 잘하거나 자신만의 음색을 가진 친구는 아니었지만

경쟁의식이 때론 사람 지칠정도로 강했던...걸로 기억되네요

그 친구를 참 많이 의식했습니다 당시 함께 교류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팝퓰러한 쪽에 민감했는데

저는 그때 홍대 인디씬이나 시부야 케이에 관심이 많았던 비주류였고 그 친구는 딱 그 중간에 위치한 인간이었거든요


아울러 제가 대학시절을 넘어 필드에서 활동할때에도 취약?한 부분이었던 멜로디의 만연함

그 친구는 그게 없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친구여서 그런지 정말 딱 보컬에 맞는 곡의 형식과 멜로디라인을 본능적으로 뽑아내어 제 부아를 돋구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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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이런게 있는것인지

매우 출신의 감독 아이다 루피노가 연출한 히치하이커를 보고 문득 저의 미완으로 끝난 청춘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감독이 각본에도 참여한것인진 모르겠는데 대사도 일반적인 작가의 톤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텍스트화된 무언가를 배우들이 외워 읊는다는 느낌보단 진짜 살아있는 대사를 뱉는 느낌이었달까요

템포도 사뭇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헐리우드 영화에 만연했던 특유의 시적인 분위기는 없었으나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리얼한 생기가 영화를 쭈욱 이끌어나가더군요

약간 어색했던 부분... 액션이랄지. 이런거야 뭐 거슬릴 사람들은 거슬릴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감안하려고해도 허공에다가 주먹을 휘두르는게 훤히 보이다보니...

다만은 배우들이 채우는 연기의 흐름, 혹은 비우는 유의미한 공백이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해서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흥미롭게 봤습니다

런닝타임도 짧으니 아직 안보신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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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촬영 현장




FULL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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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언제는 그 친구에게 대놓고 얘기한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곡을 쓰는 사람인데도 가끔은 보컬들의 숨돌릴 마디를 잘 모르겠다고...

처음으로 그 친구에게 진심을 털어놓았던 순간이었죠 인정하고 싶진 않았지만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절 위로할 생각으로 그런말을 한건 아니겠지만... 또 본인 이야기로 맞불?을 놓더군요

부를만한 뭔가를 만드는것관 별개로 곡다운 곡을 못쓰겠다고... 너는 좋게좋게 얘기해주는데 다른 애들은 우라까이하고 파쿠리하는걸 눈치채서 뜨끔할때가 많다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해할 무렵이었을땐 이미 우린 학생이 아니었고 자연스레 그 시절을 웃고 이야기할수 있게되었습니다

라이벌이었네요 이렇게보니


p.s 2

앞서 말미에 썼던 유의미한 공백이란 표현... 제가 제대로 된 말을 하긴 한건지 좀 자신이 없는것입니다... 전달이 되었나요?

스포츠, 그 중에서도 구기종목 또 그 중에서도 농구...로 예를 들자면

공을 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 에이스든 롤플레이어든... 그런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이야기하고 싶었던것입니다

근데 실패한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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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픽 여성작가 아이다 루피노

https://gall.dcinside.com/m/cafenoir/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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