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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월뷰] 블랙 데즈카 -인간곤충기-

미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4 18:44:14
조회 1636 추천 2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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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읽어야지...읽어야지 하며 미루기만 했던 데즈카 오사무의 인간곤충기

결국 이번 기회에 읽고 리뷰를 작성하게 됐다


어두운 주제를 다룬 작품 중에 하나로 블랙 데즈카 작품중의 하나로 분류된다고 하는 만큼

평범한 내용도 아니고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지도 않는다


이는 일본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이 끝나는 1970년, 서서히 허무함이 싹트긴 시작하던 시대에 발표된 작품으로

자신의 성공? 아니 삶? 무엇을 위해서인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살아간 여주인공 토무라 토시코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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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굉장한 대비로 시작된다

토무라 토시코가 '인간곤충기' 라는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밝게 빛나는 수상대 위에서 소감을 발표하는 사이

우스바 카게리, 한때 토무라 토시코와 같이 살았던 한 여자, 작가지망생이 자살을 하고 만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두 사람은 도대체 무슨 관계인걸까?


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타무라는 사실 타인의 능력을 흡수하듯...완벽히 모방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마치 다른 곤충을 따라하는 곤충과도 같이...

그런 그녀가 우스바가 자신의 작품을 위해 모은 자료를 보고 스스로 먼저 이를 이용해

'인간곤충기'를 먼저 출판하고 상을 받은 모습을 보고 우스바는 자신의 작품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에 절망해 자살하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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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이를 알 리 없는 어떤 기자는 의문을 느끼고 토무라를 쫓아가본다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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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기존 이미지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마치 아기 같은...

그 상대는 이미 죽은 지 꽤 시간이 지난 그녀의 어머니를 본따 만든 밀랍인형이었다


아이러니하다

강하고 성공한 여성의 표본이었던 그녀가 그녀의 고향, 그리고 죽은 어머니의 인형 앞에서만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고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어찌됐든 그녀는 처음에 우스바의 작품을 도둑질하고 그녀의 능력을 모방해 상을 받았고

이 후에도 그녀는 차곡차곡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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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극단에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흡수하고,

디렉터의 창작, 연출 능력마저 배우며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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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는 미즈노라는 이름의 디자이너의 작업을 도와주며 그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직후에 작품을 훔친 사실을 들켜 헤어지게 된다

사실 이 디자이너는 토무라가 작품내에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던 유일한 남자이기도 하다...

아니 사랑을 느낀 것일까...아니면 단순히 그 능력이 탐났던 것일까...모르겠다

어쨌든 이 후에도 그녀는 미즈노에게 계속해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물론 계속되는 와중에는 더러운 일도 서슴치 않고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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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보여줬던 기자를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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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청부살인업자도 함정에 빠트려 죽이고 만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생물이다

원해서가 아니다...그냥 이렇게 태어난...다른 곤충을 모방하며 살아가는 벌레처럼...마치 곤충같은 여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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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녀가 진정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은

작중에서 미즈노가 자신을 닮은 여자와 결혼한 사실을 알 게 된 때 딱 한번이다

과연 토무라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던 남자가 자신과 똑 닮은 여자와 결혼을 한 사실을

알게되다니...자신은 한 사장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직후에 말이다...


결국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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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남편의 비서를 유혹해서...남편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귀중한 비밀문서를 훔쳐서 남편을 파멸로 몰아 넣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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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토무라와 결혼한 남자의 비참한 최후...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또 다시 작품내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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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디자이너)의 와이프가 병으로 죽게 되면서 미즈노는 자신의 와이프가 생전에 한 남자에게

큰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알게 되고 와이프의 사망 후에 그 남자를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이제 토무라는 미즈노라는 존재에게서 반 강제적으로 해방되는데...

아니 해방이라는 단어는 상황에 맞지 않을까? 모르겠다

이제는 토무라가 과연 정말로 한때나마 그를 사랑했는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그 후에 토무라는 또 한번 다른 남자와 엮이게 되지만...사실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그녀는 그녀와 얽혔던 모든 사람들을 모방하고, 흡수하고...빨아먹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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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토무라는 고향 집과 어머니의 모양을 한 밀랍인형을 태워 없애고 일본을 떠나 그리스로 향한다

이제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삶의 방식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말했듯이 그녀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갈 운명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그녀가 조용히 읊조리는 '외롭다' 라는 감정을 뭘 의미하는 걸까?

그녀의 지금까지의 선택, 삶의 방식에 대한 후회? 아니면 모방할 존재의 부재? 새로운 생활의 두려움?


작품내에서 그녀는 숱한 범죄를 저지르고 타인의 능력을 모방하고 훔쳐서 상대를 파멸로 몰아 넣었다

자신의 본능, 욕망...삶을 좇는 행위는 악인가?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악인이라고 데즈카 선생님은 주장하는걸까?


정답은 없다

이 작품을 보는 모든 독자들은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참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런 저질 리뷰를 작성해서 혹시라도 앞으로 이 작품을 읽을 독자들에게 자그마한 잘못된 선입견이라도 갖게 한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될 품게 될 정도로 여러가지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로 기회가 된다면 다들 꼭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의 '인간곤충기'를 접해봤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아 맞다 c부문 추첨희망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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