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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오븐] 고 3 지인분의 입장앱에서 작성

김카이

2025.02.11 17:16:19

조회 9677 추천 75 댓글 23

안녕하세요. 총대 김카이님의 지인인 이제 고3 올라가는 미성년 유저입니다. 오늘 시위 오전 10시부터 참여했습니다.

시위 현장 앞을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내 신상 노출의 위험성등등을 알면서도 게임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시위에 참여하기로 결심하였다.

유저들 중 이 추운 날, 평일에,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또 위에서 서술한 크나큰 리스크들과 결국 실행에 옮겼고,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속으로 시위에 대해 악감정이 있더라도, 존중해주는(부정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최소 무관심)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하지만 직원들은 보여주면 안 되는 태도로 멀리서부터 히죽히죽 웃으면서, 현장정리에 한창인 유저 둘을, 사람들이 뻔히 있는 자리에서 아무런 동의도 없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다 들으라는 듯이 듣기 싫은 불평들을 자기들끼리 해대고, 심지어는 욕설까지했던 직원들도 있었다.

여러 사람들한테서 다양한 욕설이 나왔지만, 확실하게 들었던 욕만 서술한다.

아니 저 병신들(여러번 이단어를 발화 중간중간에 말함) 뭐하는거냐 개웃김 씨발 (매우 큰 소리로 비웃음)애새끼들은 학교나 가세요

따가운 시선과 경멸을 인지했을 때는 더욱 극대화되는 불안감, 수치심이 온몸을 지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욕설을 듣는 순간, 온 몸이 마비 되는것 같았다. 시위 처음 준비부터 지금까지의 수십 시간의 과정이 뇌 속을 스쳐가면서..한마디로 이성을 잃을 만큼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게임하는 유저는 사람이 아닌가? 게임의 문제점이 확실하고, 개선의 목주변에게 수치심을 느껴야 할 행동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초면인 시위대들한테 욕설을 가하는 행동이 시위가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이게 맞는 행동인가?

위에 서술한 욕설의 마지막 발화로미루어 보았을 때, 어린 학생들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시위대 사람들의 나이 평균의 2배가 될 수도 있는 사회 선배분들이 거리낌 없이 우리 2명에게 간접, 직접적인 행동을 가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시위 진행이 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총대분과 저는 성인 분들이 미성년자들을 향해 말한 말들, 이 하나만으로 헤아릴 수 없는 충격과 공포를 받았고, 카이님은 정말 많이 우셨습니다.

어제 사전 조사부터 오늘까지 이틀동안 계속 카이님과 현장에 있었고, 저도 정말 많이 카이님을 도와드렸지만 현장 시위와 사전 조사 등 사흘 정도를 도와드린 저애 비해, 혼자 일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고생해주신 카이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든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 시위 하나 하겠다고 대전에서 여기까지 오신분입니다.

오늘 진행하고 있는 시위는 정상적으로 마무리를 진행하겠지만...이상황이 다음날에도 지속된다면 시위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고 3 지인분께서 쓰신 거 그대로 복사해 올립니다. 저는..지금 좀 힘들어 바로 글 쓰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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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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