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는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두려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법.'

일단 이 문장은 영어로 표현해야 좀 더 그 의미가 확실해짐.

'The reunion at hand may bring joy; it may bring fear.'

보다시피 영문으로 재회는 'Reunion'이라고 표현되었는데

반면 '두려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재회'는

제노바 실험체들이 '세피로스'에게 모이는 현상인 Reunion을 의미함.

영어로 재회를 Reunite도 아닌 Reunion이라고 명시한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다고 봄.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마침내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라며 마무리를 장식하는 이 나레이터의 문구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약속'은 파판7 세계관에서 상당히 자주 접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임.

일단 신라가 그토록 찾아다니려 혈안이 된 '약속의 땅'에서도 약속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고

파판7 원작에서도 주인공인 클라우드는 상당히 '약속'이라는 키워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먼저 클라우드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

고향을 떠나 세피로스같은 강력한 솔져가 되겠다는 약속을

상당히 뒤틀린 형태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키는데 성공함.

평범한 일개 병사에서 제노파 세포를 주입받고 결국 유일하게

성공한 실험체가 되었으니까.

그 다음은 티파와의 약속임.

티파는 어렸을 적 급수탑에서 클라우드에게

'내가 위험에 처하면 꼭 영웅이 되어서 구해주기로 약속해' 라며

클라우드에게 말한 바 있음.

그리고 실제로 클라우드는 티파가 위기에 처했을 때

티파를 구해줌으로서 티파와의 약속또한 지키는데 성공함.

하지만 클라우드가 유일하게 약속을 못지킨

대상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에어리스임.

왜냐하면 에어리스는 게임 도중에 죽어버렸으니까.

클라우드와 에어리스간의 약속 중에서 가장

그 의미가 크고 깊은 건 위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미래가 약속되어 있는 에어리스의 별과 클라우드의 별'

이 문구일 것임.

나중에 다시 골드 소서에 놀러가자는 것은

호감도에 따라 파트너가 바뀌니 그렇다 치지만

(스퀘어 공식 설정으로는 에어리스와의 데이트가 정사이긴 함)

저 캐트시의 예언은

에어리스의 호감도가 다른 캐릭터보다 낮아도

무조건 나타나는 이벤트 장면이기 때문에

해외 팬들은 트레일러의 나레이터가 설명하는

'마침내 이루어진 약속'이란 바로 원작에서 못다 이룬

캐트시의 예언을 암시하는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그럼 여기서 또 다른 의문점.

그렇다면 트레일러에서 독백하는 저 나레이터의 정체는 무엇일까?

말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보면 마치 파판7 세계관의 역사를 직접

겪어본 듯이 말하며

특히 '오래 전'의 일이라고 강조하며 원작의 결말 이후

상당히 오랜 시간을 살아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

이 건에 대해서 몇몇 해외 팬들은

나레이터의 정체가 바로

'원작 엔딩 500년 후의 레드 써틴'이다 라고 추정하고 있음.

"오래 전, 우리는 전조가 느껴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모두를 위협했던 별의 기억은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겨졌다.

……그리고는 침묵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각자의 좋은 기억들과

우리가 만났던 그들이 잊혀지지 않았기에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것을 깨닫는다."

"아마 그것은 단순한 희망사항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침묵 끝에, 약동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재회는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두려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법.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받아들이자. 그들이 돌아오니까."

"마침내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파판7 원작 엔딩 500년 이후, 이미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레드 써틴이

위 스샷처럼 절벽 위에서 자연으로 뒤덮인 행성을 바라보며

트레일러에 나온 대사를 독백하며 회상에 잠긴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꽤나 어울리는 그림이 나온다고 봄.

물론 이 건에 대해서는 팬들끼리도 의견이 왈가왈부 하지만

상당히 그럴싸하고 재미있는 추측같긴 함.

진짜 마지막으로

'저 트레일러는 파판7 리메이크가 나오기 무려 5년 전의 영상이다.'

'저 때는 시나리오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은데 너무 억측 아니냐?"

하고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미 파판7 리메이크의 파트1 시나리오부터 5년 전인 2015년 12월에 완성되어 있었음.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15년 전부터 스퀘어 에닉스는

대략적인 큰 줄기의 시나리오는 이미 모두 잡아 놓은 상태였고

여기에 노지마 카즈시게를 영입해서 세세한 세부조정을 가한 것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