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고드윈의 죽음과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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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목적과 그 과정,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중편)

<황금 나무의 정복 전쟁은 단순한 경쟁자 제거가 아닌 신앙과 규율의 선전 활동 그 자체였다>
두 손가락과 거대한 의지의 최대의 걸림돌인 밤빛 눈의 여왕과 옛 도읍의 세력은 무너졌다.
두 손가락 세력은 이제 틈새의 땅에 남은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마리카를 굴복시킨 방법과 같다. 무력을 이용한 정복 전쟁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과거의 방법과는 조금은 달랐다. 과거 옛 도읍과의 전쟁은 완벽한 파괴와 멸망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면, 이번 전쟁에는 황금 나무와 황금률이라는 틈새의 땅 전체를 품을 신앙과 규율이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정복 전쟁은 단순히 경쟁자를 무릎꿇리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진 신앙과 규율이 얼마만큼 위대하고 찬란한지, 황금 나무와 황금률에 함께 할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신성한 일인지 선전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때문에 이 당시 설파된 풍요에 대한 이야기, 영웅의 이야기들, 신앙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재의 황금 나무와 황금률의 세기를 만든 기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선전 활동을 통해 두 손가락과 거대한 의지가 얻는 것은 지난편에도 얘기했듯, 그들의 목적 그 자체인 틈새의 땅을 신앙과 황금 나무에 복속하는 백성들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였다. 또한 영원히.
물론 당연하게도, 세 손가락과 같은 타협도 공존도 불가능한 대상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무력, 감시, 정보 차단, 거짓 선전 활동와 같은 행위로 절대적으로 탄압했다.
두 손가락이 행한 거짓 선전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백금의 인간들이 있다. 옛 도읍에서 유래된 인조 생명인 그들은 두 손가락의 '생명이 있는 대상을 정신 지배'하는 권능에 면역이 있었으므로, 만약 그들이 큰 세력이 되어버리면 두 손가락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손가락은 그들을 더러운 피라는 프레임을 씌워 멸시하고 탄압했다. 그리고 개구리를 닮은 그들의 2세대가 생긴 것은, 예상컨대 다시 생명의 힘을 백금의 인간들에게 불어 넣어 그들을 통제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고자 했던 두 손가락의 의도가 담긴 실험 중 하나가 아니었을지 예측해본다.
또한 두 손가락 세력이 행한 거짓 선전의 대상이 된 인물 중 또 하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첫왕 고드프리다.

<고드프리는 왕이 되기위해 전사의 내면을 억눌렀다. 짐승 재상 세로시를 등에 업었다는 이야기는 그가 왕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치이다>
첫왕 고드프리는 그의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황금률의 질서하에 탄생한 최초의 엘데의 왕이자 황금률의 영광스런 전쟁의 선두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데미갓 또는 그에 준하는 신의 힘을 지니지 않은, '사람' 중 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그가 보유한 본래의 내면인 전사의 본능이 바로 그 힘의 원천으로 보인다. 수많은 인물 중 그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하게도 틈새의 땅 최강의 생물 말리케스를 찾아냈던 두 손가락만의 독특한 방식이었을 것이다. 다만, 고드프리는 말리케스의 경우와는 다르게 두 손가락에게 복속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둘러싼 행적들을 찾다 보면 고드프리와 마리카는 서로에게 인간적인 사랑을 나눈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리카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고드프리는 과거 적이었던 자가 내정해 주는 반려였다. 이 당시는 물론, 그 뒤에 벌어진 라다곤과의 혼인을 생각하면 그녀에게 반려를 선택할 권한은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정상적인 대처라면 고드프리를 적으로써 적대할 수도 있고 아니면 건조한 비즈니스적 관계를 유지하며, 두 손가락이 원하는 필요의 순간에만 왕과 반려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꽤 드러난다. 이는 1편에도 다룬 내용인데 중요하니 다시한번 언급 하도록 하겠다.

<마리카가 남긴 언령에서 고드프리를 대하는 그녀의 바람과 태도가 드러난다. 그리고 고드프리는 그녀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엘든링을 치켜 들기위해 왕좌에 도달한다>
그리고 너희가 죽은 후, 언젠가 빼앗은 것을 돌려주리라
틈새의 땅으로 돌아와, 싸우고, 마음가는대로 엘든 링을 치켜들지니라
죽음과 함께 강하게 있으라. 왕의 전사들이여, 나의 왕 고드프리여(Warriors of my lord. Lord Godfrey).
-순례교회의 마리카의 언령-
위 내용은 멜리나가 남긴 마리카의 언령 중의 하나인데, 이것은 고드프리가 축복을 뺏기고 빛 바랜자가 되면서 왕위를 물러나게 되었을때, 마리카가 그에게 전하고자 했던 바램과 같은 메시지다. 마리카는 언젠가 떠난 고드프리가 반드시 돌아와 줄 것임을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황금의 축복이 다시금 피어오르고 추방당한 이들이 틈새의 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을 때, 고드프리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빛 바랜자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 엘든 왕좌의 직전까지 도달한다.


<황금의 축복을 잃고 빛 바랜자가 되었던 그는 본래의 모습인 전사 호라 루로써 바깥세계를 떠돌았다. 그러나 그는 축복의 인도를 받아 다시 한번 세로시를 등에 업었다. 왕좌에 도달한 그의 모습은 마리카의 반려, '왕'의 모습이었다.>
바로 이때 만날 수 있는 고드프리의 모습에서 그가 마리카에게 보내는 진심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고드프리는 짐승 재상 세로시를 업은 과거 '엘데의 왕'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다시금 마리카의 반려로써, 자신의 내면인 전사의 본능을 억누르고 그녀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좌에서 만난 고드프리는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위대한 엘든 링은 확실히, 이곳에 있다.
하지만 나는 돌아왔도다
다시 '그것'와 대면하기 위해...
-첫왕 고드프리 컷신 대사 일부-
이 말의 뜻은 지난 1화에도 언급했듯이 고드프리가 엘데의 짐승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마리카의 목적과 의중과 연계해서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사실을 내포한다.
고드프리는 뜬금없이 거인과의 전쟁 중에 죽었고 그로 인해 왕위를 이탈했다고 통상적으로 알려져있다. npc들의 대화나 설명에서 나타나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은 두 손가락이 행한 고드프리에 대한 대표적인 거짓 선전이며, 그 이면에 숨은 진실을 덮기 위한 억지 선전이었다.
황금의 축복을 가졌던 그가 어떻게 갑자기 죽어버려 빛 바랜자가 된단 말인가? 황금의 축복은 빛 바랜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으로 게임 상에 설명되어 있고, 빛 바랜자가 죽어도 죽지 않도록 하는 일시적인 영원의 축복이다. 플레이어 빛 바랜자가 죽어도 계속 되살아 나는 것이 바로 그 축복의 힘이다. 또한 마리카의 언령에 따르면, 고드프리는 죽음으로 왕위를 잃게 되기 직전에 축복을 빼앗겼다고 한다. 즉, 왕위에 있을때 그는 황금의 축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가 전쟁 중에 죽어 빛 바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내려진 황금의 축복을 거둬야한다. 그런 위험한 상황을 일부러 만든다는 데에 남겨진 어떠한 동기나 이유도 없다. 간단히 추론해봐도 앞뒤가 안맞는 너무나도 이상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가 왕위를 떠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이 것에는 감춰진 뒷이야기가 있는게 분명했다.
그리고 정황상 그가 왕위를 떠나게 될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다. 고드프리는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을 대적하는 반역의 행위를 했다는 것, 그리고 고드프리가 이들에게 반하는 행위를 할 동기는 단 하나 뿐이다. 바로 사랑하는 반려 마리카의 궁극적인 목적, 외부의 신을 몰아내는 운명을 함께하기 위함이었다.
다시 말해, 마리카는 고드프리와 함께 틈새의 땅의 진리이자 강력한 힘, 왕과 반려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 반역을 꾀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반역은 엘든링을 지키는 엘데의 짐승, 또는 마리카의 '생명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라다곤에 의해 패배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이 실패로 고드프리는 왕위를 잃고 빛 바랜자로 전락하고,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은 마리카가 그녀의 뜻을 결코 포기하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때문에, 두 손가락은 사전에 지배해 두었던 마리카의 '생명의 육체' "황금률 라다곤"으로 하여금 왕좌에서 마리카를 감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외부에 보여지는 형태는 라다곤과 마리카가 혼인을 한 것 처럼 보여지게 꾸몄다. 그리고 서둘러 마리카를 대체할 황금률의 다음 세대, 엘데의 왕 고드윈에게 걸맞는 새로운 반려의 그릇을 찾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마리카의 반역은 이대로 끝이 아니었다. 마리카의 영체 멜리나는 황금 나무 밖의 틈새의 땅에서 또 다른 반역의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 달의 왕녀 라니와의 접촉이 바로 그것이다.

<마리카의 반역의 계획은 다방면으로 준비되고 있었다. 고드프리와 함께한 첫번째 반역은 실패했지만, 또 다른 계획을 위해 마리카는 멜리나라는 영체의 몸으로 두 손가락의 눈을 피해 움직였다>
달의 왕녀 라니와 멜리나의 접촉,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 그리고 숨은 의도에 대해서는 지난 3,4화에서 상당히 많은 분석을 해 놓았다.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그쪽 회차를 참고하길 바라고, 위에서 진행했던 고드프리와의 반역 이후에 발생한 이야기를 시간 순서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고드프리와의 반역이 실패한 마리카는 이제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마리카와 같은 반려의 그릇을 찾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반려의 그릇은 두 손가락에 의해 총 3명이 포착된다. 두 손가락이 포착하는 인물은 말리케스와 고드프리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정확하고 신뢰성이 높다. 따라서 이 세명은 반신의 자격이 있음이 100% 분명하다.
자, 그렇다면 라니, 미켈라, 말레니아. 이 3명의 공통점을 파악했는가? 나의 답변을 말하자면 이 3명의 공통점은 바로 '피'다.

<만월의 여왕 레날라 보스전에서 나타나는 그녀와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의 형상을 보라,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들의 모습은 마치 백금의 인간의 형상과 비슷하다>
왜 뜬금없이 레날라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위에 써놓은 대로 그녀가 백금의 인간인가? 먼저 답변하자면 레날라는 백금의 인간은 분명 아니다. 레날라의 흩뿌려지는 피의 색깔만 보더라도 그녀가 백금의 인간이 아님을 명확히 드러낸다. 다만,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그녀와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의 형상을 '의도적으로' 백금의 인간처럼 보이도록 한것이 게임사에서 우리에게 주는 단서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지난 3,4화에서 설명한대로 카리아 왕가에는 옛 도읍과 관련된 서사가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사물도 인물도..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는 라니가 달성해야 하는 별의 세기와 같은 운명 또한 너무 겹친다. 라니와 멜리나의 관계에서도 보았듯이 우연이 너무 많다는 것은 곧 필연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는 우연이 아니다. 반신의 그릇 중 한명이 라다곤(=마리카)과 카리아 왕가와의 자녀에서 등장한 점은 바로 단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가리킨다.
"카리아 왕가는 옛 도읍의 후손들이다. 즉, 밤빛 눈의 여왕(마리카) 의 후손들이다."
아래의 문단에서 어째서 그런 결론이 되었는가를 확인해 보자.

<옛 도읍에서 작은 라니 인형의 모습으로 나눈 대화 내용 중, 라니, 미켈라, 말레니아가 마리카를 이을 반신 후보로 선택된 것을 알 수 있다>
미켈라와 말레니아는 라다곤과 마리카에서 탄생한 자녀다. 즉, 자웅동체의 자식이므로 '100%' 마리카의 피를 이은 자녀들이다. 그들의 능력이나 약점과 강점에 대한 모든 부분은 건너 뛰더라도, 그들은 두 손가락에게 두 명 모두 반려의 그릇임이 입증됐다. 그리고 또 한 명 반려의 그릇이 입증된 라니는 라다곤(마리카)와 카리아 왕가 레날라의 사이에서 탄생한 자녀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떠한 연관이 있는가?
생각해보자, 마리카는 과거 옛 도읍의 수장 밤빛 눈의 여왕이다. 그리고 옛 도읍에 그녀의 후손이 있었고, 그 후손 중 일부가 틈새의 땅에 자리한 것이 카리아 왕가가 맞다면, 마리카의 피를 이은 후손인 카리아 왕가와 마리카 본인이 다시 한번 피를 섞은 셈이 된다. 이것은 마치 근친혼 처럼 마리카의 피, 굳이 말하자면 마리카의 유전형질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더 높은 확률, 즉 '순도 높은 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태다. 그리고 레날라와의 사이에서는 실제로 반신의 그릇인 라니가 탄생한다. 이는 고드프리와 수없이 많이 탄생시킨 황금의 일족에서는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우다. 이는 신화적 세계관에서 근근히 보이는 일종의 순혈주의 트릭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또 다른 자녀 라단과 라이커드는 왜 반신의 그릇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예상컨데 그 부분은 반려의 그릇을 담기 위해서 '여성'의 상태가 되는 것이 필요조건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켈라에 대해 언급해볼 필요가 있다. 미켈라의 경우 기본적인 성별은 남성으로 설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에 대해서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서술된 증거가 꽤 많다. 더불어, 미켈라의 여성 또는 소녀의 자아인 트리나의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남아있는데, 바로 이것이 반려의 그릇에 대한 조건 중 하나가 '여성'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미켈라는 남자 또는 여자의 상태 모두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여담으로, 미켈라는 그를 납치한 모그와의 동침에서 남성의 형태로 본인을 고정시켜 모그가 반려의 힘을 가지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즉, 종합하자면 라니가 반려의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마리카의 피를 이은 후손이었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것이 또 다른 반려의 힘을 보유한 미켈라와 말레니아와 갖게 되는 공통점이다.

<반신 후보로 선택된 라니는 이제 육체를 버려야 할 때가 왔다. 고드윈 암살의 음모는 바로 이 때 발생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리카를 대체할 반신이 꼭 필요한 두 손가락에게, 라니는 귀중한 후보 중 한명으로 선택되었다. 그렇다는 것을 라니 입장에서 말하면, 그녀는 운명을 이루기 위해서 이제는 지체하지 않고 그들에게서 도망쳐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 시점이 라니가 고드윈에 대한 암살 음모를 진행하는 시점이다. 더불어 암살 대상 '고드윈'의 죽음에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이는 마리카이며 죽음의 룬의 일부 또한 그녀에 의해 조달 받게 되었으니, 라니는 자신의 조력자인 마리카의 내정에 따라 희생자를 고드윈으로 선택했음이 당연하다.
자, 그렇다면 고드윈의 죽음과 관련된 음모에 연관이 있을 수 인물은 라니. 그리고 죽음의 룬이 필요한 검은 칼날들이다. 사실 이들만 있었어도 고드윈 암살은 진행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혀 뜬금 없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라이커드였다.

<화산관에 보이는 백금의 인간들은 위와 같은 복면을 씌우고 고문을 받았다. 라이커드는 그들에게서 어떠한 비밀의 이야기를 들춰냈는가?>
과연 라이커드는 어떻게 이 음모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라이커드는 라니, 마리카 또는 멜리나, 검은 칼날과 직접적인 서사를 가진 인물은 아니다. 단지 그 중에 언급될만한 내용은 라니와 남매지간이라는 것 뿐이다. 그리고 남매 지간인 라니 조차 관련된 서사를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 심지어 화산관에 걸려있는 그림중에는 라단 사진은 있는데 라니 사진은 걸려있지도 않다. 그가 치밀한 성격을 지녀서 그랬든지 간에 암살 음모의 배후자들과 연결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다. 다만 아래의 이유에 따라, 그는 독자적으로 마리카의 의도를 깨우친 흔적이 보인다.
화산관은 각종 고문과 형벌에 대한 서사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 주목해 볼만한 이들이 있다. 바로 고문받고 있는 백금의 인간들이다. 백금의 인간들이 연관된 것은 바로 옛 도읍에 관련된 테마다. 그리고 고문이라는 것은 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파헤치려는 시도이다.
이 것에 주목 했을 때, 라이커드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마리카의 원래 정체나 또는 그와 연계된 그녀의 의도에 대해서 독자적인 방법으로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마리카의 계획이나 의도를 거대한 의지나 두 손가락에게 발설하지 않을 조건으로 라이커드는 마리카와 모종의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커드는 신을 삼키는 뱀을 통해 모든 신을 삼켜버려 없애버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외부에서 온 신이든 토착 신이든 누구하나 가리지 않고 모두 집어삼켜 신 자체를 없애는 과정, 그가 말하는 모독의 길이다. 이 뜻을 잘 들여다보면 방향성은 조금 끔찍하고, 본인을 포함한 모든 신이 없어지는 결과가 일어나긴 하지만, 마리카의 목표인 외부신을 없애는 일에는 부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리카는 모든 외부신으로부터 틈새의 땅을 보호하는 것을 원했고, 라이커드의 과정을 거치면 토착신이든 외부신이든 간에 모든 신은 먹혀 사라지게 되어 있다. 이건 마치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이 그랫듯, 방법은 다르지만 꿈꾸는 이상은 같은 협력체와 같다.
때문에 마리카는 라이커드의 뜻을 전해듣고 그에게 협력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이고, 마리카가 라이커드를 적대하지 않는다면 가장 위협이 되는 신격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 틈새의 땅 최강의 존재 말리케스다. 또한 그는 밤빛 눈의 여왕의 권능인 운명의 죽음을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술자다. 최고신의 죽음의 권능이라는 건 뱀이 아무리 불멸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라이커드는 고드윈의 암살 음모 과정을 통해 말리케스를 대처할 수 있는 모독의 발톱을 획득하게 된다. 뱀과 하나가 된 라이커드의 대사처럼 뱀은 불멸이기에, 언젠가 라이커드는 모독의 길을 전부 달성하게 될 것이다. 즉 라이커드의 계획은 어찌보면 마리카의 모든 반역이 실패했을 때의 보험과 같은 개념이라 여기면 가장 이해하기 쉽다. 그 때문에 마리카의 입김이 닿을 수 있는 종복 신의 살갗의 사도가 화산관에도 존재하는게 전혀 이상이 없다. 라니의 육체를 지키는 사도와 마찬가지로 라이커드도 마리카의 목적과 계획의 범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신의 살갗의 사도의 위치에 대한 떡밥을 해석하겠다.
1. 라니의 시체 앞
- 3,4화에 설명되어 있는 라니와의 접점이 그 이유다
2. 화산관
- 바로 위에 설명한 라이커드와의 접점이 그 이유다
3. 케일리드 신수탑
- 이 사도는 그들의 주인인 밤빛 눈의 여왕의 비보이자 성검 '신 사냥의 검'을 지키고 있다. 가장 유일하게 아무런 추측과 인물관계 없이 이곳에 존재함이 납득된다.
4. 무너지는 파름 아즈라
- 그 유명한 쌍사도가 나오는 지역이다. 이곳은 그녀의 그림자의 짐승 말리케스가 존재한다. 라니, 라이커드와는 달리 마리카=밤빛 눈의 여왕과 직접적인 접점이 있는 인물이다. 최강의 존재인 말리케스를 지킬 필요는 없겠지만, 어쨋건 직접적인 접점은 있다.
5. 알터 고원 풍차마을
- 이건.. 솔직히 해석 불가능이다. 이놈 때문에 골머리를 많이 썼는데, 정작 찾아보니 이 마을 자체가 미드소마 영화 패러디 지역이라고 하는 해석이 많다. 그래서 얘는 스토리상으로는 생각하는걸 그만뒀다. 이 녀석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있다면 제보 바란다.
6. 달팽이로 소환되는 사도의 소환체
- 이 또한 스토리상 의미없다. 달팽이는 굳이 사도 말고도 게임 내에서 결정인이나 늑대, 사무라이까지 소환한 전적도 있으니 강한 대상을 소환하는 마법의 힘을 다룰 뿐이다. 어떠한 맥락도 없다.
다만 이 달팽이를 처치하고 얻을 수 있는 '흑염의 의식'이라는 기도는 마리카=밤빛 눈의 여왕임을 밝힐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설명에 존재한다. 지난 3,4 화를 참조해주길 바란다.
이상이 사도와 관련된 해석이다. 따라서, 사도는 마리카와 연관점이 있는 곳에만 존재한다.

<... 그리고 엘든링의 파괴. 마리카의 숨은 속내는?>
고드윈의 죽음과 함께 쓸모없는 육신을 버리고 사라진 라니, 거대한 의지와 두 손가락은 한순간에 미래의 엘데의 왕과 반신 후보를 동시에 잃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틈새의 땅을 뒤흔들어버릴 엄청난 일을 마리카가 저지른다.
바로 엘든링의 파괴다. 그리고 엘든링의 파괴는 마리카가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인간적인 마음으로 저지른 일이 아니다. 그녀는 신이다. 인간의 범주에서 생각하면 안된다.
엘든링의 파괴는 마리카의 반역의 계획이 본궤도로 올라간다는 중요한 신호탄이며, 두 손가락과 거대한 의지의 세력과 달리 군대, 국가와 같이 그녀를 지지하는 거대한 세력이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마리카가 반역의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는 중요한 행위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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