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올 소전2는 엑스컴한테서 영향을 얼마나 받았을까?

내 생각에는 '기초적인 전투 시스템' 외에는 큰 영향을 주기가 힘들거 같다고 봄

일단 엑스컴의 예시를 들면

엑스컴의 경우 '전투'와 '기지 운영'이 분리되어있으면 운영 파트 또한 1일 단위로 일종의 턴 개념을 가지고 있음

대략적인 설명을 하자면 플레이 내용에 따라 30일 단위로 정기적인 수익금이 들어오며

전투를 통해 얻은 자원과 돈을 소모해서 대원의 고용과 훈련, 아이템 제작 및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기술의 연구,

기지 시설 건설을 통한 각종 기능 해금 및 수익 창출시설에 재투자를 해 수익금 그 자체를 늘리는 방식임

이렇게 보면 대부분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흔해빠진 시스템이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는데

바로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전투에서 적들의 스텟 상승과 새로운 적들이 출연하면서 전투의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점

그 덕분에 메인 임무를 진행하지 않고 초반 지역에서 자원 파밍만 도는 꼼수를 부려도 전투 난이도는 계속 올가라며

메인임무를 너무 늦게 밀 경우, 초반 임무부터 스텟이 뻥튀기 된 보스몹 + 추가 된 강적들로 인해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감

결국 전투 난이도가 오르기 전, 기지시설과 연구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서 최대한 빠르게 강력한 장비와 추가 기능을 해금해야 하는데

쓸 수 있는 자원과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연스럽게 당장 전투에서 사용할 장비와 소모품이 부실해지는 문제가 생기며

장비와 소모품이 부실해진 만큼 당연히 전투 난이도 역시 올라가니 전투에서의 패배나 대원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대폭 올라감

이 점은 전투에서 사망시 캐릭터 자체가 영구적으로 삭제되는 엑스컴의 시스템상 매우 치명적인데

기껏 레벨링한 대원이 죽는 것도 매우 큰 손해지만 새로운 대원을 고용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보니

연구와 시설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전투에 필요한 투자를 극단적으로 줄였다가는

전투는 계속 패배하고 대원 고용비만으로도 재정은 파산, 그대로 게임이 터져버림

한정된 수익금 자체를 늘리기 위해 수익 창출에 재투자한다?

그것 역시 돈을 쓰는 일이다보니 당장의 전투와 인프라 개발 속도에 문제가 생김

또한 난이도 높아질수록 강적들이 등장하는 시기가 더욱 빨라지기 때문에 운영난이도 역시 같이 올라감

결국 플레이어는 머리를 최대한 쥐어짜서 전투와 인프라, 수익 증가에 적절하게 투자를 배분해야 하며

정말로 완벽한 계획으로 인프라 운영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간다 해도

전투에서 감나빗! 한방으로 그대로 게임이 터져서 리트라이를 할 가능성도 무시 못하는게 엑스컴임

사실 이런 운빨좆망겜 요소가 포함된 전투와 하드코어한 운영의 조합이 엑스컴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지는 요소지만

어디까지나 PC와 콘솔 기반의 패키지 게임이니까 용납되는 요소고

소전2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가챠 게임임

유저들 또한 무과금, 중소과금, 핵과금 등 여러계층으로 나뉘며 당연히 현금을 투자한 정도에 따라 진행도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음

여기에 엑스컴식 운영 시스템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

총 전투 횟수에 따라 모든 지역에서 적들의 스텟이 상승하고 새로운 적이 등장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치자

무과금 유저들은 정말로 최소한의 인프라를 닦기 위한 파밍만 하다가 그대로 말라죽을 경우를 배제할 수 없으며

중소과금 유저들 역시 파워 인플레에 따라 천천히 말라죽을 가능성 또한 높아짐

당연히 게임 수명 자체를 심각하게 갉아먹을 수 있는 요소다보니 도입하기에는 매우 힘든게 현실임

소전2가 엑스컴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결국 전작인 소전1이나 기존 모바일 게임들처럼

'스테이지에 따라 스텟과 등장하는 적들의 종류가 결정되는 고전적인 전투맵 구성'

'별 생각할 필요없이 바로 올려버리고 그 뒤로는 재화 회수만 하는 인프라 시스템'

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당연히 게임 자체도 가벼워 질 수 밖에 없음

엑스컴처럼 전투에서 사망한 캐릭터의 영구 삭제?

그 옛날 배박겜이 인게임내 수급 가능한 재화만으로 모든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코레류 게임이자 장르의 시초임에도

캐릭터 삭제에는 유저들이 치를 떨었고 그 뒤에 나온 코레류 게임들도 캐릭터 삭제만큼은 배제했는데

하물며 현금이 깨지는 가챠 게임인 소전2에서 주사위 놀음으로 우리 마누라가 죽었다? 유저들이 받아들이리가 없음

소전2가 엑스컴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정말로 '기초적인 전투 시스템'외에는 영향을 주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음

간단 요약 :

소전2는 엑스컴처럼 하드코어한 운영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에 맞게 가볍게 나올 듯

고정점 히든 빼고 다 클리어하니 이런 개소리만 생각나네

우중아 14지 좀 빨리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