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스커스의 작업일지, 10일째! 1097.11.02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온 지 4, 5일이나 지났는데, 뭐랄까, 여기 사정은...안 좋을 수도 있다...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번화하고 망가진 곳인데, 마치 반쯤만 지은 뒤 공사팀이 급하게 현장을 떠나고, 아직 인테리어도 하지않은 빌딩이랑 동네만 감염자에게 남겼다.

이곳의 감염자, 특히 감염자 기사들은 생명을 소모하는 오리지늄 아츠 사용에 거리낌이 없는 것 같고, 감염자만을 위한 기사 경연대회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참혹하다고 한다...그래서 감염자 기사들은 등장할 때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경기장에 쓰러지는 것과 높은 오리지늄 융합률에 의한 사망이라는 두 가지 길밖에 없는걸까? 피의 기사처럼 특별 선수권 대회 우승까지 살 수 있는 건 결국 소수가 아닐까…혹시 피의 기사의 몸도 안 좋을까? 음...경기 비디오에는 잘 안 나오지만, 그도 지하 경기장에서 올라왔다면...

의료진 분업에 의하면, 나는 여기서 주로 샤이닝 씨와 나이팅게일 씨 두 분이 오리지늄 아츠로 광석병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완화시켜 줄 때 내가 링거를 놓고, 거즈를 갈고,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급성발작을 일으키는 환자가 있다면 이 지역을 담당하는 샤이닝 씨에게 바로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

에휴, 피곤하다, 외근임무랑 전투구조보다 더 힘든 것 같다...귀에는 항상 환자들이 신음하고 있고, 여기에 사람도 너무 많아서 너무 바쁘다...아아, 머리아파...교대하기 전에 환자 몇 명 더 돌봐줘야 한다...

잠시 잤지만, 머리는 여전히 멍해도 적어도 다시 의료업무는 재개할 수 있다. 샤이닝 씨는 전혀 쉬시지 않은 듯하고, 나이팅게일 씨는 지팡이를 안고 휠체어 위에서 쉬고 계신다.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바쁘게 일한다면,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사 바늘이 무서워서 엄마 품에 머리를 묻은 어린 쿠란타, 멜로디언을 불면서 전통춤을 추던 기사, 옥상에 앉아 햇볕을 쬐며 낮잠을 주무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들은 여전히 웃고 있고, 아직 인생을 즐길수 있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

나는, 우리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